32년만에 한국 찾은 케냐 정상…尹, 에너지·방산 사업 참여 요청

박인혜 기자(inhyeplove@mk.co.kr), 박윤균 기자(gyun@mk.co.kr) 2022. 11. 23. 1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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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냐 대통령 “원자력 도입 한국과 협의 희망”
윤석열 대통령과 윌리엄 루토 케냐 대통령이 23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열린 정상회담에서 악수하고 있다. [대통령실통신사진기자단]
윤석열 대통령은 23일 윌리엄 루토 케냐 공화국 대통령과 만나 “케냐는 아프리카 핵심 협력국 중 하나”라며 관계 다지기에 나었다. 케냐 대통령의 방한은 무려 32년 만에 이뤄졌다.

이날 윤 대통령은 루토 대통령과 함께 용산 대통령실에서 ‘한국-케냐 정상회담’을 가졌다. 이 자리에서 윤 대통령은 “루토 대통령님의 취임을 진심으로 축하드린다. 아시아 첫 방문지로 한국을 선택해 주셔서 감사하다”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윤 대통령은 “케냐도 가뭄으로 큰 피해를 겪고 있는데, 피해를 조금이라도 줄일 수 있도록 협력하겠다”고 강조했다.

케냐가 동아프리카 공동체를 이끄는 리더 국가라는 점을 언급한 윤 대통령은 “(케냐는) 1964년 수교 이래 자유민주주의를 기치로 우리나라와 오랜 우호관계를 유지해 온 전통적인 우방국”이라며 “ 동아프리카 진출을 위한 관문이자 물류 중심지로 많은 우리 주요 기업들이 진출해 있는 아프리카 핵심 협력국 중에 하나”라고 치켜세웠다. 이어 “오늘 정상회담을 계기로 양국 간 이러한 교류 협력이 더욱 강화되기를 희망하며, 각 분야 협력에 대한 심도 있는 논의가 이루어지기를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대통령실에 따르면 회담에서 윤 대통령은 케냐 에너지와 방산 분야 사업에 우리 기업들이 더욱 적극적으로 참여할 수 있도록 관심을 요청했고, 우리나라가 개발한 새로운 벼 품종 지원을 통해 케냐의 식량안보 개선에 기여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루토 대통령은 윤 대통령의 환대에 사의를 표하며 “저희 양국은 역사적인 유대 관계를 가져왔고, 이는 다자주의를 비롯한 공통의 가치와 원칙에 기반을 하고 있다. 케냐가 1964년 독립한 이래 이런 관계는 계속해서 발전해 왔다”고 화답했다. 이어 “저희 양국은 서로의 관계를 확대하고 잘 가꾸기 위해서 노력을 해왔고, 이를 통해서 사회 경제적인 발전에 상호 기여할 수 있도록 노력해 왔다”고 평가했다. 특히 루토 대통령은 “재생에너지 의존도가 93%에 이르는 케냐는 또 다른 청정에너지인 원자력의 도입에 관심이 크다”며 한국과의 협의를 희망했다. 또 케냐 수도인 나이로비 시에 우리나라의 지능형 교통 시스템과 버스 환승 시스템을 도입하겠단 의사를 밝히기도 했다.

한편 정상회담 직후 양국은 ‘2022-2026년 대외협력기금(EDCF) 10억불 차관 기본 약정’을 체결했다. 우리 정부는 이번 기본 약정 이행을 통해 기후변화 대응과 농업 현대화 분야 등에서 기여 외교를 확충하고 우리 기업의 케냐 진출 지원에 새로운 전기가 마련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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