돼지의 신장( 腎臟)이 사람이 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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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쩌면 삼천대천세계 나아갈 적에/ 펄펄 끓는 물에 몸 삶기 우는 것도/ 업장 녹일 큰 벌을 받듯/ 새끼 발길질로 묵직하던 아랫배와/ 헐릴 듯 물리던 젖꼭지와/ 핏물 배인 겹겹의 살점들/ 봉다리 봉다리 들려 보내고/ 다만 한 미소를 깨우친/돼지머리, 저 불두/ 지장경 지장경/ 솥물 끓는 소리를 내며 꿈꿨을 것이다/ 아이를 업고 안고 걸리고/ 저잣거리를 지나는/ 이 아름다운 내세를.'
이 회사의 최고경영자인 마이크 커티스 박사는 "이번 임상시험을 통해 전 세계적으로 심각한 심부전 문제 해결에서 돼지 신장이 갖고 있는 엄청난 잠재력을 평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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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쩌면 삼천대천세계 나아갈 적에/ 펄펄 끓는 물에 몸 삶기 우는 것도/ 업장 녹일 큰 벌을 받듯/ 새끼 발길질로 묵직하던 아랫배와/ 헐릴 듯 물리던 젖꼭지와/ 핏물 배인 겹겹의 살점들/ 봉다리 봉다리 들려 보내고/ 다만 한 미소를 깨우친/돼지머리, 저 불두/ 지장경 지장경/ 솥물 끓는 소리를 내며 꿈꿨을 것이다/ 아이를 업고 안고 걸리고/ 저잣거리를 지나는/ 이 아름다운 내세를.'
함태숙 시인의 '돼지머리 집 앞에서 전생을 보다'이다.
돼지고기를 파는 재래시장이 생각난다.
대칭으로 배가 갈린 채 세상에 드러낸 고기 덩어리.
돼지는 자신을 분해해 머릿고기로, 삼겹살로, 족발 등으로 사람들에게 공양한다.
또 허파나 간, 위 등 내장 부위도 아낌없이 사람들에게 나눠준다.
그야말로 사람을 위해 제 몸을 모두 바치는 것이다.
그러면서도 얼굴에는 미소가 한가득이다.
그러니 시인은 돼지머리를 불두(佛頭·부처 또는 불상의 머리)라고 했다.
자기 자신을 공양하며 꿈꾸는 내세는 아이가 있는 우리의 저잣거리다.
▲앞으로는 돼지가 사람의 생명을 구하는 존재가 될 가능성이 높다.
돼지 신장을 이식 받은 이가 7개월째 생존하고 있기 때문이다.
미국 식품의약국(FDA)이 최근 미국 생명공학기업인 이제네시스가 신청한 돼지신장의 이종 장기이식 임상시험계획을 승인했다.
이번 임상시험 승인은 이 기업이 지난 1월 25일 돼지신장 이식 수술을 시행한 신부전증 환자 팀 앤드류스(67)가 7개월 넘게 투석 없이 건강하게 생활하고 있어서다.
또 지난 6월에 두 번 째로 이 회사의 신장이식을 받은 환자도 일주일 만에 퇴원했다.
이제네시스는 소형 돼지 품종을 사용해 장기가 이식 후 지나치게 커지지 않도록 했다.
이 회사의 최고경영자인 마이크 커티스 박사는 "이번 임상시험을 통해 전 세계적으로 심각한 심부전 문제 해결에서 돼지 신장이 갖고 있는 엄청난 잠재력을 평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종 장기 이식에서 돼지 장기를 활용하는 것은 사람 장기와 크기와 기능, 생리적 특성이 비슷해 거부 반응이 적기 때문이다. 또한 돼지는 번식력이 좋기 때문에 장기를 쉽게 얻을 수 있다.
▲함태숙 시인은 돼지의 꿈은 아이를 업고 안고 지나는 우리의 저잣거리라고 했다.
돼지로 태어났지만 내세에는 사람을 꿈꾼 것일까.
생이 반복되는 불교의 사상인 윤회에 의하면 돼지가 사람으로 태어날 수도 있다.
그러나 현실적으로는 사람에게 신장을 준 돼지가 가장 사람에게 가까웠던 돼지가 아닐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