곰팡이성 피부질환, 잘 씻고 잘 말리는 게 중요
다소 번거롭더라도 건조와 통풍에 시간을 들일 것
장마철이다. 자고 일어나면 상쾌하기는커녕 답답한 습기가 온몸을 짓누른다. 하긴, 자다가도 습기 때문에 수시로 깨는 덕분에, 상쾌한 아침을 맞이해본 게 언제였는지 가물가물하다.
다른 때에는 피부가 숨을 쉴 수 있게 열려있는 느낌이라면, 요즘은 피부 곳곳이 ‘입틀막’을 당한 느낌이라고 할까. 일어나자마자 샤워실로 직행하고 싶어지는 이유다.
여름철 높은 온도와 습도는 혈압, 혈액순환 등 몸 안쪽에서도 문제가 될 수 있지만, 몸 바깥에서도 말썽을 부린다. 대표적인 예가 바로 피부질환이다. 여름철 피부질환으로 병원을 찾는 환자가 많은 것은 이미 통계적으로도 입증된 사실이다.
피부는 외모에 직접적인 영향을 준다. 외모가 그 사람을 말해주는 본질은 아니지만, 첫인상이나 대인관계 자신감 등에 어느 정도 영향을 미치는 것은 사실이다. 심한 경우 성격이나 심리적 문제의 원인이 될 수도 있다. 피부질환이 생기는 원인, 종류, 대처방법 등을 알아보도록 한다.
피부질환이 생기는 원인
보통 피부질환은 바이러스, 세균, 진균(곰팡이) 등이 원인이 돼 생긴다. 혹은 알레르기나 면역 반응으로 생기기도 하고, 유전적으로 이어지는 경우도 흔하다.
특히 여름철에는 높은 기온으로 인해 땀이 많이 난다. 게다가 습도가 높아 배출된 땀이 쉽게 증발되지 않고 피부 위에 머문다. 체온 정도의 적당한 온도에 높은 습도는 세균이나 진균이 번식하기에 알맞은 환경이다.
또, 더위를 식히기 위해 해변으로 피서를 가거나 수영장, 워터파크 방문이 잦다. 여러 사람이 모이는 곳인만큼 위생관리에 구멍이 생기면 균이 확산되기에 더없이 좋은 조건이 된다.
대표적인 피부질환으로는 습진과 건선, 여드름이 있다. 하지만 여름에 특히 조심해야 할 것은 진균, 즉 곰팡이가 원인이 돼 발생하는 피부질환이다. 가장 널리 알려진 것으로는 무좀이 대표적이다. 이밖에 목, 가슴, 겨드랑이, 등에 발생하는 ‘어루러기’, 사타구니 부위에 발행하는 ‘완선’, 몸통이나 팔, 다리에 발생하는 ‘체부백선(링웜)’ 등도 흔히 발생하는 곰팡이성 피부질환이다.
피부질환 종류별 증상과 유의사항
피부질환에는 건선, 백선 등 ‘선’이라는 말이 자주 등장한다. ‘선’이라는 글자 자체가 피부질환을 의미하기 때문이다. 그중에서 ‘백선’은 곰팡이의 일종인 피부사상균 감염으로 발생하는 질환을 말한다.
흔히 말하는 ‘무좀’은 발에 생기는 족부백선을 가리킨다. 발가락 사이 피부가 희게 짓무르거나, 물집이 생기거나, 균열이 생기는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 발톱에 생기는 무좀은 ‘조갑백선’이라 하여 별개의 질환으로 취급하지만, 원인은 모두 피부사상균이므로 치료할 때는 같이 치료하는 것이 보통이다.
무좀이 흔한 이유는 곰팡이가 서식하기 좋은 환경이 발에 자주 만들어진다는 의미다. 보통은 발 씻기에 소홀한 경우에 잘 생긴다고 여기지만, 외출 후 손과 발을 깨끗이 씻는 것이 습관이 된 사람이라도 발을 말리는 것에 소홀하면 무좀이 발생할 수 있다.
사타구니에 생기는 백선은 ‘완선’이라 부른다. 붉은색 혹은 갈색의 발진이 생기고, 경계부위에 물집 또는 발진이 생긴다. 성인 남성에게 흔히 발생하며, 과체중이거나 의자에 오래 앉아있는 습관을 가진 사람이라면 발생률이 높다.
완선이 생겼을 때 주의해야 할 점은, 습진으로 오해해 습진용 연고를 사서 바르는 일이 잦다는 것이다. 이는 오히려 증상을 악화시키는 원인이 되므로, 유사한 증상이 발생한다면 지레짐작으로 연고를 바르지 말고 피부과 전문의의 진단을 받아야 한다.
‘어루러기’는 상체에 얼룩덜룩한 반점이 생기는 질환이다. ‘말라쎄지아’라는 곰팡이균이 원인이 되며, 상체 쪽에 땀 분비량이 많고 피지선 분포가 많기 때문에 주로 상체에 발생한다. 이 곰팡이균은 본래 피부에 존재하는 종류로서, 근본적으로 없애기는 어렵다. 언제든지 조건이 갖춰지면 재발할 수 있다는 의미다.
피부질환 예방 포인트
곰팡이균이든 그 외 일반 세균이든, 질환을 일으키는 원인은 같다. 적절한 온도와 적절한 습도를 기반으로 한 번식이다. 여름철 피부의 온도, 그리고 증발하지 못한 채 피부에 머무는 습기, 여기에 피부에서 자연적으로 배출되는 각질 등의 영양성분. 모두 균이 번식하기 위한 최적의 조건이다.
핵심은 세척과 건조다. 씻는 것이야 굳이 강조하지 않아도 자주 씻는 경우가 많지만, 의외로 건조에 소홀한 경우가 많다. 특히 씻고 나온 직후에도 금세 땀이 날 정도의 환경이라면 구석구석 몸을 잘 말리는 것이 상당히 번거롭기 때문에 적당히 말리고 옷을 입는 경우가 흔하다.
드라이어, 선풍기 등을 활용해 피부와 모발을 골고루 건조시키도록 하고, 속옷부터 겉옷, 양말과 신발까지 면 소재 또는 통풍이 잘 되는 소재를 선택하는 것이 균의 번식을 예방하는 것이 필요하다. 특히 발의 경우 실내에서는 가급적 신발을 벗고 슬리퍼를 신고 생활하는 것이 좋고, 가만히 있을 때도 발가락은 서로 붙어있어 균 번식을 유도할 수 있으므로 수시로 신경쓸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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