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3년 해경 역사가 한눈에…인천에 문 연 ‘해양경찰 특수기록관’
30년 이상 기록물 7만점 한곳에…시민 체험형 전시관도 문 열어

10일 오전 11시 인천 남동구 논현동 해양경찰 특수기록관. 1층 전시관에 들어서자 눈앞에 거센 파도가 펼쳐졌다. 마치 바다 한가운데 들어온 듯한 화면 위로 1953년 시작된 해양경찰의 이야기가 흘러나왔다.
73년간 바다를 지켜온 해경의 기록을 한데 모아 보존하고 시민들에게 공개하는 해양경찰 특수기록관이 이날 해양경찰의 날을 맞아 문을 열었다.
해경 관련 기록물을 한곳에서 전문적으로 관리·보존하기 위해 조성된 기록관은 사업비 234억원을 들여 지하 1층~지상 4층, 연면적 7585㎡ 규모로 지어졌다.

안쪽에는 신고 접수부터 구조까지 긴박한 수색·구조 현장을 실제 상황처럼 체험할 수 있는 공간도 마련됐다.
수색구조 체험존에서 헤드셋을 끼고 '선박좌초' 버튼을 누르자 다급한 신고 음성이 귀를 파고들었다. 화면에는 인공지능(AI)으로 구현한 사고 현장이 나타났다.
P-10급 형사기동정과 500t급 고속경비함, 헬기 등 해경 장비 모형도 자리했다. 1974년 강원 고성 863함 교전과 2007년 충남 태안 허베이 스피릿호 원유유출사고 당시 사진과 공문 등 해경이 지나온 굵직한 현장 기록도 전시됐다.

시민들에게 공개된 전시관 너머에는 이 같은 역사를 오랫동안 남기기 위한 4층 규모의 기록물 보존시설이 들어섰다.
기록관에는 기록물을 보존하는 전문 서고를 비롯해 디지털 변환실과 마이크로필름실 등 전문 시설이 갖춰졌다. 기록물이 들어오면 저산소 살충시스템을 거친 뒤 온도와 습도가 일정하게 유지되는 서고에 보존된다. 종이 기록을 디지털로 옮기는 작업도 이곳에서 이뤄진다.
해경청과 산하 기관에 흩어져 있던 30년 이상 기록물 약 7만점이 이곳으로 옮겨져 보관될 예정이다.
해경 특수기록관 관계자는 "시민들이 이곳을 자유롭게 찾아 해경을 새롭게 알고 체험하기를 바란다"며 "해경의 오랜 역사와 보존해야 할 중요한 유산도 체계적으로 관리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정슬기 기자 zaa@incheon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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