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Remark] 일터로의 복귀를 거부한다... 오피스 빅뱅

최근 쿠팡플레이 <SNL 코리아>의 코너 중 ‘MZ오피스’가 화제를 일으키고 있습니다. 광고회사의 일상을 다룬 이 코너는 ‘젊꼰’(젊은 꼰대의 준말)부터 사무실에서 이어폰을 끼고 일하는 Z세대 사회 초년생 등 다양한 캐릭터를 등장시켜 2030 세대로부터 공감대를 형성하고 있는데요.
‘MZ오피스’에서 볼 수 있듯 최근 직장 문화는 급속도로 변화가 일어나고 있습니다.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재택근무는 일상이 됐고, ‘워라밸(Work & Life Balance의 준말로 일과 삶의 균형을 뜻하는 신조어)’은 필수가 됐습니다. 특히 올해 오피스 트렌드로는 ‘오피스 빅뱅’이 주목받고 있는데요. 무엇보다 <트렌드 코리아 2023>의 저자인 김난도 교수가 가장 주목할 핵심 트렌드 중 하나로 ‘오피스 빅뱅’을 지목하며 화제가 되고 있습니다.
오피스 빅뱅이란 최근 급격하게 변화하는 일터와 조직을 뜻하는 단어인데요. 팬데믹 이후 일터로의 복귀를 거부하는 ‘대사직’, 최소한의 일만 하는 ‘조용한 사직’ 그리고 재택근무와 거점 근무 등이 합쳐진 하이브리드 근무 등이 오피스 빅뱅의 결과라 할 수 있습니다. 그렇다면 변화하는 직장 문화 속 주목해야 할 오피스 트렌드에는 무엇이 있을까요? 금일은 국내외에서 진단한 다양한 오피스 트렌드에 관해 한 번 알아봤습니다.
[Remark] <포브스> 전망 ‘2023 오피스 트렌드’

먼저 해외에서 전망하는 오피스 트렌드부터 살펴보겠습니다. 미국 경제 전문지인 <포브스>에서는 ‘2023년 오피스 트렌드’로 ▲원격 및 하이브리드 근무 ▲온라인 협업 및 메타버스 ▲유연근무제(주 4일 근무제) ▲직원 모니터링 및 감시 등 총 4개의 키워드를 제시한 바 있습니다.
지난해 하반기 전 세계에서는 코로나19 엔데믹을 선언하며 사회 분위기가 전반적으로 이전보다 자유롭게 변화했는데요. 미국 컨설팅업체인 매킨지에 따르면 지난 한 해 동안 미국 근로자 중 58%는 주 1일 이상 재택근무를 한 것으로 밝혔습니다. 이에 엔데믹 이후에도 원격 또는 하이브리드 근무(재택, 출퇴근, 분산오피스 등이 혼합된 업무 방식)가 표준이 되리라 전망했는데요.
원격 및 하이브리드 근무가 보편화되면서 오피스 트렌드에서는 온라인 협업 툴과 메타버스 방식이 널리 퍼지고 있습니다. 메타, 엔비디아 등 글로벌 IT 기업들은 앞다퉈 메타버스 협업 툴에 대한 투자를 늘리고 있으며, 국내에서도 KT를 비롯해 네이버, 카카오 등 대기업에서 메타버스 개발을 진행 중입니다. 코로나 팬데믹으로 폭발적인 사용자 증가를 누린 화상 회의 툴 ‘줌’도 메타버스 기술을 개발 중이라고 알려졌습니다.
[Remark] 알스퀘어 전망 ‘2023 오피스 트렌드’

다음으로 국내 오피스 트렌드는 어떨까요? 얼마 전 상업용 부동산 데이터 전문 기업 ‘알스퀘어’에서 ‘2023 오피스 인테리어 키워드’를 발표했는데요. 이에 따르면 올해 우리나라 오피스 트렌드로는 ▲열린 공간 ▲지구를 지켜라 ▲스마트 오피스 ▲실용성은 영원하다 ▲유니버설 디자인을 핵심 키워드로 꼽은 바 있습니다.
그중 주목할 만한 키워드를 살펴보자면 우선 ‘열린 공간’은 직원들이 사무실 어디서든 근무할 수 있도록 업무와 휴식 공간을 구분하지 않고 유연하게 구성한다는 것입니다. 이에 따르면 하이브리드 업무 중심으로 업무 환경이 바뀌면서 사무실에서도 재택근무와 같은 공간 구성이 늘어나며, 모듈식 업무 가구(크기가 형태를 자유롭게 바꿀 수 있는 가구)가 인기를 끌 것이라 전했습니다.
또한, 업무 효율을 높이기 위해 스마트 오피스로의 진화가 가속화할 것으로 예측했는데요. 기존의 스마트 오피스가 냉난방 관리나 좌석 예약 등 일하기 좋은 환경을 구현하는 데 그쳤다면, 앞으로는 로봇이나 인공지능(AI), 자율주행, 클라우드 등 IT 기술을 적극 활용해 업무 공간 자체가 거대한 IT 플랫폼 역할을 할 전망입니다. 대표적으로는 KT송파빌딩이나 네이버의 신사옥 ‘1784’ 등을 예로 들 수 있습니다.
이 외에도 친환경이 사회적 문제로 떠오르며 사무실에서도 업사이클 가구나 바이오필릭 인테리어가 인기를 끄는 ‘지구를 지켜라’를 비롯해 연령·성별·장애 유무에 관계없이 보편적으로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는 ‘유니버설 디자인’ 등이 올해 오피스 트렌드로 자리 잡으리라 전망했습니다.
[Remark] 올해도 하이브리드 워크가 대세... 분산오피스란

국내외에서 하이브리드 근무가 보편화되면서 올해 오피스 트렌드에서는 무엇보다 ‘분산오피스(거점오피스)’가 주목받고 있습니다. 기존의 공유오피스와 달리 분산오피스는 주요 거점별로 원격 근무지를 설치해 직원들의 출퇴근 시간을 절감해 삶의 질을 높이고, 업무 생산성과 효율성을 향상해준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이에 삼성, 포스코 등 대기업에서도 분산오피스를 적극 도입해 활용 중인데요.
공유 오피스 스타트업인 알리콘은 신개념 오피스인 ‘집무실’을 활발하게 운용 중입니다. 집무실은 ‘집 근처 사무실’이란 뜻을 지닌 분산오피스인데요. 현재 일산, 공덕, 왕십리, 석촌, 목동 등 수도권 내 주요 거점을 중심으로 총 8개 지점을 두고 있습니다. 집무실의 특징은 주거지 인근에 자리해 직주근접성을 높이며, 각 지점마다 고유의 특색을 살린 인테리어와 업무 효율성을 극대화한 시설입니다.
종합부동산기업 KT에스테이트는 알리콘과 전략적 제휴를 맺고 KT의 유휴공간을 활용해 집무실 일산점을 개발하기도 했는데요. 집무실 일산점은 경기 고양시 일산동구청 옆 KT고양타워 3층에 자리하며, 국내 대표 위성도시이자 주거지역인 일산에 자리해 직주근접 효과를 높였다는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내부에는 세련된 미팅룸을 비롯해 휴식 시설 등을 갖추고 있으며, 이용자의 성향에 맞춘 총 3가지의 워크 모듈이 특징입니다. 그 종류로는 개방감 있고 캐주얼한 분위기의 ‘네스트’, 간접 조명 및 분리 공간으로 집중도를 높인 ‘하이브’, 그리고 프라이빗 모듈인 ‘케이브’를 만날 수 있습니다.
또한, 가장 최근인 지난해 12월에는 경기도권 두 번째 지점으로 ‘집무실 분당점’이 오픈했는데요. 집무실 분당점은 공덕점에 이어 집무실 ‘360 모델’을 적용한 점이 특징이며, 인접한 주거지와 3km 내외로 직주근접성을 높이고 공간 운영 완전 자동화가 가능하다는 장점을 지녔습니다. 향후 분당점은 일산점과 더불어 경기 지역의 대표적인 주거지 밀집 지역으로 출퇴근 시간을 절감해줄 전망입니다.
[Remark] 향후 오피스 문화는?

한편, <포브스>에서는 2023년을 기점으로 전 세계가 주 5일 근무제에 작별을 고하는 계기를 접할 것이라 해 화제가 되고 있습니다. 최근 수년 동안 영국, 벨기에, 스웨덴 등 유럽의 수많은 국가에서는 주 4일제를 시범적으로 운용해왔는데요.
<포브스>에 의하면 올해부터는 주 4일제가 미국, 캐나다 등 북미 지역 및 뉴질랜드 등으로 퍼질 것이라 전했습니다. 그뿐 아니라 영국에서는 주 4일 근무제를 시범 운용했던 기업 중 무려 86%가 향후 주 4일제 정책이 시행된다면 찬성할 가능성이 높다고 밝혀 이목을 끈 바 있습니다.
하지만, 국내에서도 근래 몇몇 기업에서 선제적으로 주 4일제를 시범적으로 운용하고 있으나, 아직까지 사회 전반적인 논의는 그리 눈에 띄지 않고 있는데요. 대신 유연근무제(근로자가 근로 시간이나 장소 등을 개인별로 선택 또는 조정할 수 있는 근무 제도)를 선택하는 기업들은 점점 더 늘어나고 있습니다.
<내일신문> ‘유연근무제 실태조사’에 따르면 국내 100개 기업 중 유연근무제 시행업체는 무려 92곳이며, 그중 원격근무제를 활용하는 곳도 48개 사에 달했는데요. 직장에서 일과 삶의 균형을 중시하는 ‘워라밸’의 가치가 높아질수록 유연근무제나 분산오피스 같은 신규 오피스 트렌드가 지금보다 더욱더 확대될 것으로 보입니다.
/[리마크]주목해야 할 부동산 정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