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흑해 충돌 영상 공개…"러와 분쟁 고조 추구하지 않는다"

장영은 2023. 3. 17. 11:06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미군이 지난 14일(현지시간) 흑해 상공에서 미 무인기와 러시아 전투기가 대치하던 영상을 공개했다.

미국측 주장대로 러시아 전투기가 위협적인 비행을 하는 모습이 확인됐으나, 미 국방부는 러시아와 분쟁 고조를 추구하진 않는다며 선을 그었다.

미군 유럽사령부가 16일(현지시간) 공개한 40초 분량의 영상에는 러시아 전투기 'Su-27'이 미국 무인기 'MQ-9'에 접근하면서 연료를 뿌리고, 초근접 비행을 하는 장면이 담겨있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미군, 러 전투기 연료 뿌리며 접근하는 영상 공개
美 주장 입증…"러에 보상·사고 요구는 안했다"

[이데일리 장영은 기자] 미군이 지난 14일(현지시간) 흑해 상공에서 미 무인기와 러시아 전투기가 대치하던 영상을 공개했다. 미국측 주장대로 러시아 전투기가 위협적인 비행을 하는 모습이 확인됐으나, 미 국방부는 러시아와 분쟁 고조를 추구하진 않는다며 선을 그었다.

지난 14일(현지시간) 흑해 상공에서 러시아 전투기가 연료를 뿌리면서 미 무인기를 향해 날아오는 모습. (사진= 미군 유럽사령부 공개 영상 캡처)
미군 유럽사령부가 16일(현지시간) 공개한 40초 분량의 영상에는 러시아 전투기 ‘Su-27’이 미국 무인기 ‘MQ-9’에 접근하면서 연료를 뿌리고, 초근접 비행을 하는 장면이 담겨있다.

로이터통신은 이날 “해당 영상에서 Su-27 전투기가 무인기에 매우 가까이 다가가 연료를 투하하는 것을 볼 수 있다”며 “미 당국자들은 항공기에 손상을 입히려는 행동이라고 지적했다”고 전했다.

또 러시아 전투기의 2차 근접 비행 후 영상이 끊겼는데, 미 국방부는 이때 미 무인기와 러시아 전투기가 충돌했다고 설명했다. 다시 카메라가 작동하면서 프로펠러의 날개 하나가 손상된 모습도 포착됐다. 이 영상은 시간 순서에 따라 편집된 것이라고 미 당국은 덧붙였다.

이는 앞서 미군 유럽사령부는 지난 14일 흑해 상공에서 미 무인기가 추락하는 사고가 발생한 직후 밝힌 사건 경위와 같다. 당시 미군은 러시아 SU-27기 2대가 MQ-9에 근접 비행했으며 비전문적이고 공격적인 방법으로 미 무인기를 차단하려 했다고 주장했다. 특히 러 전투기 중 한 대가 MQ-9의 프로펠러와 부딪히면서 MQ-9이 결국 추락했다고 밝혔다.

러시아 국방부는 러시아 전투기가 무기를 사용하지 않았으며 무인기와 접촉하지 않고 안전하게 기지로 귀환했다고 반박했다. 그러면서 미 무인기가 러시아측이 설정한 비행 제한 구역으로 먼저 들어왔다며 사고의 책임이 미국측에 있다는 입장이다.

다만 미국 정부는 이번 일이 러시아와의 군사적 긴장감 고조로 이어지는 것은 바라지 않는다는 입장을 재확인했다.

패트릭 라이더 미국 국방부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동영상 공개 이유에 대해 “우리가 안전하지 않고 비전문적인 사고에 대한 이미지를 공개하는 것은 드물지 않다”라면서 “특히 이번에는 러시아가 어떤 행동을 했는지 보여주기 위해 이미지를 제공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이어 “한걸음 뒤로 물러서서 전체 그림을 보는 것이 중요하다”며 “미국은 러시아와 분쟁이나 긴장 고조를 추구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러시아에 보상을 요구했느냐는 질문에는 “내가 아는 한 없다”고 했으며, 러시아에 사과를 요구했는지를 묻자 “미국은 사과를 요구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라이더 대변인은 러시아가 MQ-9 회수하려는 징후가 있다면서도, “러시아가 어떤 유용한 것을 복구할 가능성은 거의 없다고 본다”고 했다. MQ-9이 심해에 추락한데다, 미군은 민감한 정보가 새어나가는 것을 막기 위한 조치를 이미 취했다는 설명이다.

장영은 (bluerain@edaily.co.kr)

Copyright © 이데일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