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北 ‘괴물 ICBM’ 도발 당시, 주일 美공군기지 실제 공습경보 발령

윤상호 군사전문기자 2022. 11. 22. 13: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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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이 18일 '괴물 ICBM(대륙간탄도미사일)'으로 불리는 화성-17형을 동해상으로 발사했을때 일본 아오모리현의 미사와 주일 미 공군기지에 실제 공습경보가 발령됐던 것으로 나타났다.

미사와 기지는 북한의 화성-17형 도발 며칠 전 B-1B 전략폭격기가 괌 기지에서 전개돼 신속급유훈련을 벌인 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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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사 직후 전 장병에 대피시설 이동 등 SNS 긴급 전파
탄두부 낙하지점서 약 410여km 떨어져
도발 이틀 전에도 전략폭격기 훈련 벌여
이달 초 B-1B 전략폭격기가 한미 연합 공중훈련인 ‘비질턴트 스톰’에 참가한 이후 괌 기지로 복귀하면서 일본 영공에서 아오모리현 미사와 기지 소속 주일 미 공군 F-16전투기, 일본 항공자위대의 F-2 전투기와 연합훈련을 하고 있다 . 출처 미 공군 홈페이지
북한이 18일 ‘괴물 ICBM(대륙간탄도미사일)’으로 불리는 화성-17형을 동해상으로 발사했을때 일본 아오모리현의 미사와 주일 미 공군기지에 실제 공습경보가 발령됐던 것으로 나타났다.

미사와 기지는 북한의 화성-17형 도발 며칠 전 B-1B 전략폭격기가 괌 기지에서 전개돼 신속급유훈련을 벌인 곳이다. 미사와 기지에서 B-1B 폭격기가 출격하면 20~30분내 평양까지 닿을수 있다. 미 인도태평양사령부는 훈련 내용을 16일(현지시간) 홈페이지 등을 통해 공개해 북한의 연쇄 미사일 도발에 대한 경고라는 관측이 나온바 있다.

22일 주일미군에 따르면 북한의 화성-17형이 발사 직후인 오전 10시 15분경 미사와 기지를 관할하는 주일 미 공군 제35전투비행단장은 “모든 장병들은 즉시 인근대피시설로 몸을 피한뒤 추가 공지가 나올때까지 그 위치에 머물러 달라”는 내용의 긴급 지시를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등으로 긴급 전파했다.

이후 40여 분이 자난 오전 10시 55분경에 같은 지휘관 명의로 상황 해제를 공지했다. 그러면서 “미사와 기지에 대한 임박한 위협을 알리는 추가 경고나 관련 지표는 없다”고 설명했다.

군 안팎에서는 당시 평양 순안비행장에서 김정은 국무위원장 일가가 지켜보는 가운데 발사된 화성-17형의 상승 초기 미국이 조기 경보위성(SBIRS)과 X밴드 및 사드(THAAD) 레이더 등으로 포착한 예상 비행 궤적이 미사와 기지 방향으로 판단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실제로 일본 해상보안청이 당시 발표한 화성-17형 탄두부의 최종 낙하 지점(홋카이도 인근 오시마 섬 서쪽 200km)과 미사와 기지는 거의 일직선으로 약 410여km 가량 떨어져있다.

올 3월 일본 아오모리현 미사와 기지에서 주일미 공군의 F-16전투기와 일본 항공자위대의 F-35스텔스 전투기 등이 참여해 엘리펀트 워크 훈련을 하고 있다. 출처 미 공군 홈페이지
미사와 기지는 주일 미 공군 제35전투비행단 소속 F-16 전투기 2개 대대와 일본 항공자위대의 F-35A 스텔스전투기 등이 배치된 곳이다. 주일 미공군과 일본 항공자위대의 합동기지로 B-1B 폭격기의 전개 및 미일 연합 공군훈련이 자주 진행된다. 이달 초에도 B-1B 폭격기 2대가 한미 연합 공중훈련인 ‘비질런트 스톰’에 참가한 뒤 괌 기지로 복귀하는 과정에서 미사와 기지 소속 미일 전투기와 연합훈련을 벌이기도 했다.

미사와 기지에 북한 미사일 도발로 공습경보가 발령된 것은 처음이 아니다. 2019년 11월에도 평남 순천 일대에서 동해상으로 초대형방사포(KN-25)로 추정되는 단거리탄도미사일(SRBM)이 발사됐을때도 공습경보를 발령하고 장병들의 방공호 대피를 지시했다가 10여분 뒤 해제한 바 있다.

윤상호 군사전문기자 ysh100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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