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서진이네2’ PD “고민시 혹사 논란 미안...이명한 대표 설거지 꼴보기 좋아”
이서진·정유미·박서준·최우식+고민시 합류
아이슬란드 영업 첫 날부터 매진 “나영석PD 사인해주느라 정신 없어”
지난 6월 28일 첫 방송을 시작으로 달려온 tvN 예능프로그램 ‘서진이네2’는 꼬리곰탕에 진심인 배우 이서진과 정유미, 박서준, 최우식, 고민시의 아이슬란드 1호 한식당 운영기로 매주 금요일 저녁의 즐거움을 책임지며 지난 9월 6일 종영했다.
나영석 PD와 공동 연출을 맡은 박현용 PD는 최근 취재진과 만나 “약간 시원하기도 하고 섭섭하기도 하다. 식당프로그램을 처음 연출하면서 못 챙겼던 부분에 대해서 아쉽기도 하고, 예상보다 성적이 잘 나와 다행이기도 하다. 제 역할을 한 것 같아서 후련한 마음이다”라고 종영 소감을 밝혔다.
‘서진이네’는 배우 윤여정을 사장으로 한 ‘윤식당’을 잇는 새로운 프랜차이즈 식당으로, ‘윤식당’에서 이사로 활약해왔던 이서진이 사장으로 승진해 운영하는 식당 예능이다. 지난해 방송된 시즌1은 멕시코 바칼라르에서 촬영, 초보 사장 이서진을 위해 다수의 경력을 자랑하는 종업원 어벤져스 정유미, 박서준, 최우식과 함께 신입으로 그룹 방탄소년단 뷔(김태형)까지 함께해 K-분식의 맛을 알렸다.
‘서진이네2’에서는 아이슬란드로 떠나 곰탕을 선보였다. 아이슬란드로 로케이션을 떠난 것에 대해 “‘지구오락실’ 촬영으로 핀란드 산타 마을에 갔는데 거기에도 한식당이 있더라. 한식당이 없는 곳에서 프로그램을 하면 좋을 것 같았다. 기획 당시 ‘추운 곳에서 곰탕을 팔자’는 명제가 있었다. 조사했을 때 아이슬란드가 거의 유일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전 시즌에서는 판타지적인 곳으로 촬영을 갔는데, 이제는 시청자들이 식당 예능에서 판타지보다는 현실적인 걸 원한다. 실제 식당처럼 하드하게 일하는 모습을 보여주길 원한다. 외딴 곳으로 갈 수 없었고, 반대로 뉴욕, 파리 같은 곳은 인산인해라 접점을 찾았던 게 아이슬란드였다”고 말했다.
제작진은 철저한 현지 사전 조사를 마치고 식당 영업에 돌입했으나, 이들의 사전 조사는 철저하게 빗나갔다. ‘서진이네2’는 영업 첫날부터 매진을 기록하며 성황을 이뤘다.
박 PD는 “예측이 전혀 쓸모가 없었다. 하루에 5~6팀, 입소문이 나면 10팀이라고 생각했다”면서 “요즘은 워낙 SNS가 발달했고, 관심 있는 분들은 바로 비행기를 타고 오시고 그랬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서진이 가장 당황했다. ‘방탄소년단(BTS)이 없는데 왜 이러는거지’라면서 당황하더라”며 “‘서진이네’가 아마존프라임을 통해 스트리밍 되는데 그걸 보신 분들이 많았다. 부끄럽지만 나를 알아보는 분들도 있었고, 나영석 PD는 사인을 해주느라 정신이 없었다. 한국보다 더 심했던 것 같다”고 덧붙였다.
박 PD는 각 멤버들에 대해 “이서진은 손님응대를 너무 잘한다. 식당 사장이 본업이 아닌데도 몰입을 엄청 했다. 대학에서 배운게 효과가 있었던 것 같다. 정유미는 생각보다 손이 크고 시원시원하다. 박서준은 생각 그 이상이었다. 그냥 식당 셰프님이었다. 약간 젊은 차승원 느낌이다”라고 평했다.
또 “최우식은 의외로 야물딱지다. 허둥지둥하는 것 같은데 실제로는 일을 잘한다. 고민시는 눈치가 빠르고 파악을 잘한다. 이서진이랑 25살 나이차가 나는데 잘 맞춰서 촬영한 걸 보면 사회성이 높은 것 같다. 현장에서 정신 없이 일하는 모습만 보다가 이후에 퀴즈 풀 때 보니까 밝은 사람이더라. 너무 미안하다는 생각을 했다”고 말했다.
‘서진이네2’는 논란에 휩싸이기도 했다. 일명 ‘고민시 혹사 논란’이다. 방탄소년단 뷔를 대신해 새롭게 인턴으로 합류한 고민시가 일당백 활약을 하자, 이를 ‘혹사’라는 시선으로 바라보는 시각이 있었다.
박 PD는 “너무 놀랐다. 고민시의 모습이 사회 초년생들 뿐만 아니라 명절 며느리, 주방 이모님들의 공감을 산 것 같다. 다들 열심히 했는데 고민시만 열심히 했다고 느껴졌나보다. 새 인물에 더욱 눈길이 갈 수밖에 없다. 그래서 고민시가 더 많이 보이지 않았나 생각한다. ‘화장실도 무서워서 물을 못마신다’는 것도 맥락을 모르면 자극적으로 보일 수 있겠더라”면서 “이후에는 다른 멤버들의 진심도 보여서 그런 얘기들은 좀 없어졌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마지막회에서는 나영석 PD와 제작사 이명한 에그이즈커밍 대표가 직접 설거지에 나서는 모습이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박 PD는 이에 대해 “꼴 보기 좋았다”, “더 시켰어야 하는데 천추의 한”이라고 너스레를 떨었다.
박 PD는 “영업을 하다 손이 모자랐다. 나 PD에게 부탁했는데 현장 통제, 연출을 해야 하는데 설거지만 하고 있을 순 없다고 고사하더라. 그런데 마지막날 박서준이 ‘도와달라’고 요청했다. 그런 말을 안하는 박서준이 부탁했기 때문에 도와주기로 했다”면서 “이 대표님 같은 경우는 현장에서 장난기가 발동해서 설거지를 부탁했는데, 흔쾌히 하겠다고 하더라. 본사 대표가 막내의 일을 한다는게 재밌게 보였던 것 같다. 어르신들의 맹활약이 후반부를 하드캐리했다”고 감사를 표했다.
‘서진이네2’는 최고 시청률 9.6%를 기록하며 유종의 미를 거뒀다. ‘서진이네2’의 성공에 힘입어 시즌3 역시 볼 수 있을까.
박 PD는 “‘서진이네’ 다음 시즌은 잘 모르겠다. 좀 더 생각을 해봐야 할 것 같다”고 말한 뒤 “‘뿅뿅 지구오락실’ 새 시즌을 빨리 선보일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귀띔했다.
[신영은 스타투데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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