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 집무실 찾은 이태원 유족 8시간 “면담” 외쳤지만…묵묵부답

장예지 2023. 3. 14. 18: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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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 면담을 요구해 온 이태원 참사 유가족들이 서울 용산 대통령 집무실 앞에서 경찰과 8시간 넘게 대치하며 대통령의 답변을 기다렸지만 끝내 아무 답도 듣지 못했다.

이태원 참사 유족들은 14일 오전 11시께 전쟁기념관 앞에서 열린 기자회견에 참석한 뒤 8시간가량 유족들의 요구사항에 대한 대통령의 답변을 촉구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앞서 유족들은 두 차례 대통령 면담과 대책 마련을 요구했지만, 이때부터 묵묵부답 상태는 이어져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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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태원 참사]“대통령 사과하는 날까지 또 올 것”
서울 용산구 대통령 집무실 앞에 모인 유족들은 14일 저녁 7시30분께 서울시청 분향소로 돌아가기 전 구호를 외쳤다. 가족들은 윤석열 대통령과의 면담을 촉구하며 답변을 요구했지만, 8시간이 지날 때까지 아무런 답변을 듣지 못했다.

윤석열 대통령 면담을 요구해 온 이태원 참사 유가족들이 서울 용산 대통령 집무실 앞에서 경찰과 8시간 넘게 대치하며 대통령의 답변을 기다렸지만 끝내 아무 답도 듣지 못했다.

이태원 참사 유족들은 14일 오전 11시께 전쟁기념관 앞에서 열린 기자회견에 참석한 뒤 8시간가량 유족들의 요구사항에 대한 대통령의 답변을 촉구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유족들 10여명은 “대통령에게 직접 답을 듣겠다”며 집무실 쪽으로 들어가려고 했고, 경찰이 막으면서 물리적 충돌도 발생했다. 경찰과의 대치가 길어지는 사이 해가 지고 저녁이 됐지만 대통령실에선 별다른 답을 내놓지 않았다. 유족들은 결국 저녁 7시30분께 서울시청 분향소로 돌아가기로 결정했다. 배우 고 이지한씨 어머니 조미은씨는 “대통령이 사과하는 그날까지 우리 엄마들은 죽을 각오를 하고 다시 올 것입니다”라며 “모두 모여 이곳에서 (대통령의) 사과를 기다리겠습니다”라고 말했다.

앞서 유족들은 두 차례 대통령 면담과 대책 마련을 요구했지만, 이때부터 묵묵부답 상태는 이어져 왔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이날 기자회견이 끝난 뒤 직접 나와 면담 요청 내용이 담긴 입장문을 수령해 갔지만 면담 여부 등에 대한 답은 하지 않았다.

14일 오후 서울 용산구 대통령 집무실 앞에 모여 윤석열 대통령 면담을 촉구하는 이태원 참사 유가족들 모습. 사진 장예지 기자

이에 경찰 80여명은 유족들 주변으로 둥글게 모인 채 이들의 이동을 막았다. 유족들은 바닥에 주저 앉거나 펜스를 넘으려고 하며 “대통령은 언제 답변을 줄 것인지”, “대통령실 직원이 내려올 것인지” 등을 물으며 소리치기도 했다. 희생자 고 김동규군의 할머니는 집무실 앞에서 경찰을 향해 “놀러가서 죽은 아이들 그 때는 왜 안 지켰느냐, 당신들 동생, 형이 죽었다고 생각해보라”며 목소리를 높였다.

이날 불교·개신교·천주교·원불교 4개 종단은 기도회를 열고 “유가족을 위로할 수 있는 유일한 길은 참사의 원인과 구조 실패 이유를 밝히고, 책임자를 엄중 처벌함으로써 다시는 이런 참사가 반복되지 않도록 만들어가는 것”이라며 유가족을 향한 대통령의 사과와 독립적 조사기구 설치를 요청했다.

장예지 기자 penj@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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