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NG POSSE - ATE THAT EP] 케이팝을 먹어치울 YOUNG POSSE
YOUNG POSSE (영파씨) 미니 3집 [ATE THAT EP] (24.08.21)
[컴백 탐구] 독보적인 개성의 힙합 아이돌, YOUNG POSSE🤟
힙합에 대한 진심과 독특한 콘셉트로 주목받았던 YOUNG POSSE(영파씨)가 또 한 번 힙합으로 돌아왔습니다. ‘MACARONI CHEESE’에서 트랩, ‘XXL’에서 90년대 붐뱁과 G-Funk를 시도했던 것에 이어 이번에도 90년대스러운 G-Funk를 들고 왔는데요! 매 앨범마다 힙합의 하위 장르에 도전하면서 자신들만의 색깔로 재해석하는 모습이 인상적인 그룹입니다. 또 어떤 엉뚱한 모습으로 모두를 놀라게 했을지 알아보러 가실까요?
[음악 탐구] 힙합에 진심인 아이돌😎
타이틀곡 ‘ATE THAT ’은 G-Funk를 기반으로 한 웨스트 코스트 힙합 장르의 곡입니다. G-Funk 특유의 날카로운 하이톤 신스 사운드에 강하고 쫀득한 베이스, 흥겹고 펑키한 리듬이 더해져 90년대 웨스트 코스트 힙합스러운 무드를 소환하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영파씨가 키치하고 장난스러운 음색으로 랩과 보컬을 보여주었다면, 이번엔 좀 더 차분하고 낮은 음색으로 변화한 걸 확인할 수 있는데요. 떼창과 중간중간 등장하는 코러스로 여전히 유쾌한 에너지를 느낄 수 있었습니다. 또 시작하자마자 등장하는 이 곡의 후렴은 대표적인 지펑크 곡인 Dr.Dre의 ‘Nuthin' but a “G” Thang’의 리듬과 플로우를 오마주했다는 사실, 알고 계셨나요? 가사에서도 ‘미쳐버린 폼은 마치 Beastie Girls’라는 가사로 Beastie Boys를 샤라웃하며 힙합 문화의 영향을 적극적으로 드러내고 있습니다.
영파씨의 힙합에 대한 사랑은 수록곡에서도 이어지고 있는데요. 1번 트랙 ‘Loading…’ 에선 계속해서 깔리는 웅장한 피아노 연주 위에서 루즈하지만 힘 있는 랩핑을 선보입니다. 심플한 구성이지만 점차 고조되는 드럼과 피아노로 드라마틱한 전개가 특징인 웨스트 코스트 힙합 곡입니다. 한층 더 성장한 멤버들의 실력과 영파씨의 진지한 매력을 동시에 느낄 수 있었습니다. 3번 트랙 ‘Bananas’ 는 조금은 생소한 장르인 Snap Music인데요. 서던 힙합의 크렁크에서 파생된 장르로 핸드 스냅을 강조한 음악입니다. 통통 튀는 전자음과 흐르는 듯한 유려한 랩핑으로 단순하지만 신나는 곡이네요. 정통 힙합의 구현, 신선한 가사 등 전체적으로 케이팝에서는 독보적인 음악을 보여주고 있는 것 같습니다.
[작가 탐구] 믿고 듣는 영파씨 맞춤 프로듀서진🎧
이번 타이틀곡 ‘ATE THAT’은 키겐, Rick Bridges 프로듀서 두 분이 작사, 작곡에 모두 참여하며 또 한 번 합을 맞춰주셨는데요. 두 분의 조합은 데뷔곡인 'Macaroni Cheese'부터 계속 이어져 왔습니다.
키겐 프로듀서님은 래퍼 겸 프로듀서로, 영파씨의 총괄 제작 프로듀서로 알려져 있습니다. 지금의 소속사를 만나기 이전부터 영파씨 멤버들의 캐스팅과 트레이닝을 하셨다고 하네요! 힙합 곡을 주로 만들어오던 분은 아니지만 다양한 음악적 실험을 통해 영파씨 멤버들에게 가장 잘 어울리는 옷이 힙합이라고 판단하셨고, 힙합에 대한 어색함을 줄이기 위해 멤버들에게 작사를 맡겼다고 합니다.
키겐 프로듀서님은 다양한 아이돌의 곡 작업에 참여하신 걸로 알려져 있지만, 이전에는 올드스쿨 랩을 선보이던 힙합듀오 ‘J2Kiggen’을 거쳐 래퍼 한해와 함께 브랜뉴뮤직의 3인조 힙합그룹 ‘팬텀’으로 활동하셨는데요. 영파씨 멤버들을 향한 지지와 조언, 래퍼로 활동하신 키겐 프로듀서님의 긴 경력까지 더해져 힙합에 대한 높은 이해를 바탕으로 자신들만의 이야기를 보여주는 영파씨의 음악 스타일이 탄생한 것 같습니다!
Rick Bridges 프로듀서님은 마찬가지로 래퍼 겸 프로듀서로, 최근까지도 수많은 케이팝 그룹의 크레딧에 이름을 올리신 분입니다. 주로 작사로 참여하고 계신데요. NMIXX ‘DASH’, 나연 ‘ABCD’, KISS OF LIFE ‘Bad News’, NCT 127 ‘Fact Check’ 등 수많은 히트곡에 참여하셨습니다. 작사뿐만 아니라 작곡에도 참여하시며 키겐 프로듀서님과 함께 영파씨의 음악 세계를 구축하고 계십니다.
[콘셉트 탐구] 게임 속에서 튀어나온 비주얼🚔
영파씨는 매번 '콘셉트에 진심'이라는 평을 들으며 발칙하면서도 엉뚱한 매력을 보여주었는데요. 이번 음반에선 또 어떤 독특한 콘셉트를 들고 왔을지 함께 살펴볼까요?
🍴 앨범커버
영파씨의 이번 뮤직비디오는 게임 GTA(Grand Theft Auto)를 오마주하며 큰 화제가 되었는데요. 앨범 커버에서도 폰트, 레이아웃, 보정 등 GTA의 그래픽을 오마주하며 콘셉트를 드러내고 있습니다. 특히 GTA 시리즈 중에서도 서부 배경인 ‘산 안드레아스’를 선택했는데요. 갱스터와 힙합 느낌이 특히 강한 시리즈로 이번 음악과도 정말 잘 어울리는 콘셉트인 것 같습니다!
🍴 콘셉트 포토
영파씨의 이번 콘셉트 포토는 앨범의 콘셉트와 이미지를 각각 다른 방식으로 보여주는 3가지 버전으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첫 번째로 공개된 포토는 머그샷 콘셉트로, 눈금판 앞에서 데뷔일과 그룹명이 적힌 팻말을 들고 있는 멤버들이 보이는데요. GTA의 캐릭터 생성 화면 배경이 머그샷이라는 것에서 따온 아이디어인 것 같아요. 콘셉트상 이들이 범죄자라는 것을 알려주기도 합니다. 힙합 콘셉트에 맞게 착용한 스냅백, 금 목걸이 등의 소품들과 함께 블랙, 화이트 컬러로 깔맞춤한 의상으로 반항적이고 시크한 매력을 선보입니다.
두 번째 포토에선 현금으로 가득 찬 트럭과 현금 호송원 유니폼을 입은 멤버들이 등장합니다. GTA는 '차량 절도'라는 뜻을 가진 이름처럼 미션을 수행하며 각종 범법행위를 저지르는 게임인데요. 범죄자들이 현금 호송원으로 위장하고 있는 듯한 모습으로 이번 뮤직비디오의 스토리를 조금 더 직접적으로 예고하는 사진이라고 할 수 있겠네요! 첫 번째 포토와 함께 GTA의 상징적인 요소를 오마주하며 GTA 세계관 속에 들어온 듯한 모습을 보여주는 사진이었습니다.
마지막 포토는 멕시코계 미국인 ‘치카노’들의 패션을 재현한 듯한데요. 촐로라고도 불리는 치카노 문화는 배척당하던 치카노들이 자신들의 정체성을 나타내고자 즐겨 입던 의복이 아이콘처럼 자리 잡게 되며 발전된 문화입니다. 플란넬 셔츠, 디키즈 팬츠, 긴 양말, 나이키 코르테즈, 반다나 등의 아이템이 그것인데요. 90년대 미국 서부에서 G-Funk와 함께 치카노 랩이 흥행하며 웨스트 코스트의 힙합 씬에서도 치카노 패션이 유행했고, 때문에 당시 뮤직비디오에도 이러한 패션이 자주 등장하곤 했다고 합니다.
영파씨는 여기에 베이지 컬러로 포인트를 주며 새롭게 재해석한 것 같아요. 오픈카와 화려한 금색 악세서리들이 힙합스러운 무드를 더해주었습니다. 웨스트 코스트 힙합의 G-Funk를 차용한 이번 앨범과 정말 잘 어울리는 착장이 아닐까 싶은데요, 영파씨가 힙합의 음악뿐만 아니라 문화 역시 잘 이해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포토였습니다!
🍴 MV
영파씨는 이번 뮤직비디오에서 유명 게임 GTA 시리즈의 비주얼과 세계관을 차용하며 독특한 아이디어로 주목받았는데요! 현금 운송 미션을 수행하기 위해 경찰과 추격전을 벌이는 콘셉트로 긴장감 넘치는 액션을 선보였습니다. 게임 속에 들어온 듯한 비주얼과 함께 B급 감성의 어설픈 듯한 CG 효과가 유머러스하면서도 독특한 분위기를 선사합니다.
또 이번 뮤직비디오에선 90년대 미국 힙합씬, 특히 웨스트 코스트 문화의 강한 영향이 드러납니다. 오버 사이즈 핏의 옷과 반다나, 금 목걸이 등 당시 힙합 문화의 아이콘들이 입었던 스타일을 그대로 재현했습니다. 또 힙합 뮤직비디오나 라이브 퍼포먼스에서 종종 볼 수 있었던 위아래로 튀어 오르는 자동차가 등장하는데요! 정확한 이름은 로우 라이드 자동차로, 웨스트 코스트 문화의 상징입니다. 뮤직비디오가 시작하자마자 등장하는 현란한 발동작이 특징인 C-Walk 안무 역시 힙합 문화를 영파씨만의 방식으로 재해석하는 이번 콘셉트의 중요한 포인트입니다.
힙합과 웨스트 코스트 문화에 대한 철저한 이해도를 바탕으로 한 음악과 콘셉트, 유명 게임을 그대로 구현해 버리는 파격적인 아이디어까지 정말 독보적인 개성으로 자신들만의 길을 개척해 나가고 있는 그룹인 것 같습니다!
Editing by 솜도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