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미콘 운반비 갈등 악순환] (1) [단독] 수도권 레미콘 믹서트럭 멈춘다…건설사 초긴장
단가협상 지연… 다음달 8일 예고
건설현장 셧다운 볼모‘압박’ 반복
업계“불합리한 계약 구조 악순환”

[대한경제=서용원 기자]다음달 수도권지역 건설현장이 올스톱 위기에 처했다. 레미콘 운송노조가 레미콘 운송단가 결정을 위한 레미콘 제조사와의 단체협상이 지지부진하다는 이유로 레미콘 믹서트럭의 운행 중단을 전격 예고하면서다.
건설현장 셧다운을 볼모로 한 레미콘 운송노조의 휴업 엄포가 올해도 되풀이되면서 건설경기 침체에도 해마다 치솟는 운반비, 합의에 따라 결정된 운반비 이외에 고착화된 웃돈 지급 등 보이지 않는 악순환의 고리를 끊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25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한국노총 전국레미콘운송노동조합은 최근 수도권 건설사와 건설현장을 대상으로 다음달 8일 휴업(파업) 결정을 담은 공문을 전달했다.
운송노조는 “레미콘 제조사와 제조사 단체를 상대로 레미콘 운송단가 결정을 위한 단체교섭을 요구했지만, 2개월이 지나도록 상견례조차 이뤄지지 못하고 있다”며 “레미콘 제조사 측 태도 변화를 위한 최후 수단으로 다음달 8일부터 운행 중단에 나서기로 했다”고 밝혔다.
문제는 건설경기가 좀처럼 살아나지 않고 있는 가운데 운송노조의 휴업 엄포가 매년 반복되며 운반비를 끌어올리고 있는 데다 운반비를 제외하고 웃돈 등을 지급하는 비정상적인 구조가 고착화되고 있다는 점이다.
실제 수도권 평균 운반비는 지난 2020년 회전당 5만518원에서 현재 7만5549원까지 상승했다. 매해 10%씩, 5년 만에 50%가량 오른 것이다.

심지어 일부 지역에서는 불합리한 계약구조가 일반화되고 있다.
서울 사대문 안에선 추가 운반비를 지급하는 조건으로 건설현장에 믹서트럭이 들어오는가 하면, 제주도 등에선 월 최소 운반비를 보장하고, 반도체 팹(공장) 현장에선 토요일 운반 때 하루 150만원 수준에 달하는 비용을 요구하고 있는 실정이다.
운송노조의 볼모가 된 건설현장에선 현장 레미콘 생산설비인 배처플랜트(BP) 활성화, 믹서트럭 수급제한 완화 등의 대안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한 대형건설사 관계자는 “운송노조 휴업 장기화로 공사기간 지연이 발생하면 피해는 결국 국민들에게 돌아갈 수밖에 없다”며 “BP 활성화, 믹서트럭 공급 확대 등을 통한 불합리한 구조 개선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서용원 기자 ant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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