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 시점 최고 핫하다는 해변 가봤습니다

이 영상을 보라. 수십명의 남녀가 모여 노래에 맞춰 춤을 추고, 해변에서 파티를 즐기는 모습이다. 낮엔 서핑족들이, 밤엔 화려한 클럽파티로 스페인 이비자, 필리핀 보라카이처럼 해외 유명 클럽의 메카들과 비교되는 이곳. 유튜브 댓글로 “강원도 양양이 왜 이렇게 핫플레이스가 된 건지 취재해달라”는 의뢰가 들어와 양양 해변을 취재했다.

양양군청 관계자
"아무래도 서핑하고 거기 또 양리단길에 클럽이나 뭐 이렇게 젊은 애들이 좀 저녁 때 젊은이들이 많이 가니까 또 이제 소문하고 나고 또 놀기에 또 좋은 여건이 마련된 거죠."
음식점 직원
"헌팅하고 놀려고. 진짜 약간 워낙 인스타에 좀 많이 홍보가 되고 있고 양양 하면 떠오르는 이미지가 서핑 술인 것 같아서. 그리고 뭔가 게스트하우스 파티 같은 거 있잖아요. 이제 이게 예를 들면 여자 셋이 오고 남자 셋이 오면 거기서 알아서 자동으로 매칭을 해줘요."

우리가 현지에서 만나본 이들이 공통적으로 말한 건 서핑으로만 알려졌던 양양에 클럽 파티가 결합되면서 완전히 새로운 문화가 만들어졌다는 것. 동해안의 흔한 해수욕장 이미지가 아니라 낮엔 서핑, 밤엔 파티가 이어지는 새로운 라이프스타일로 젊은층을 끌어모으고 있다.

양양의 대표적인 핫플 양리단길이라 불리는 현남면의 인구해변과 죽도해변, 현북면 하조대해안길의 서피비치에는 현재 80여개의 서핑샵이 들어서있다. 사실 양양은 2010년대 초반부터 서핑족의 성지로 유명해졌는데 2010년대 중반 서피비치가 서핑 전용 해변으로 지정된 이후 민간사업자, 문화기획자들이 결합하면서 분위기가 확 바뀌었다.

양양에서 70년 넘게 거주한 인구해변 주변 편의점 사장님도 한 비치 클럽 대표의 주도적인 개발이 있었다고 답했다.

인구해변 인근 편의점 사장님
"전체적으로 지금 분위기는 3년 됐고 그전에 한 5년부터 계속 이렇게 이제 계속 활성화됐지. 지자체에서도 많이 도왔죠. 자세한 얘기는 내가 안 하고..."

물론 교통이 편리해진 탓도 있다. 2017년 서울~양양 고속도로 전 구간이 개통하면서 서울과 양양 간 이동이 수월해졌다. 새벽 시간대에는 차로 서울에서 양양까지 2시간 정도밖에 걸리지 않는다. 양양군청에 따르면 인구해변 관광객이 2019년엔 약 18만명, 작년엔 약 48만명으로 3년 사이 관광객이 약 2.5배 이상 늘었다고 한다.

양양 인구해변은 이미 2030들에게는 헌팅의 성지가 되어 있어서 내부적으로 헌팅 시스템이 나름 체계적(?)으로 이뤄지고 있었다. ‘서핑+유흥’을 즐기는 소비자가 많다보니 서핑강습과 파티, 숙박을 묶은 패키지 상품들이 많고, 한 게스트 하우스는 매주 쇼츠를 업로드하는 등의 SNS홍보로 2030 사이에서 양양은 핫플레이스라는 이미지가 생겨나고 있다.

그래서 속초와 강릉의 위세에 눌려있던 인구 2만7817명의 도시 양양은 낙산해수욕장 등의 관광지뿐 아니라 서핑문화를 주도하는 힙하고 핫한 도시로 주목받으며 최근 몇년간 관광객 증가율 전국 1위를 달리고 있다. 지역소멸 위기 속에서도 양양은 오히려 인구가 늘었다고 한다. 지역경제에 미치는 영향도 점점 커지고 있다.

인구 해변 인근 편의점 사장님
"멀리서 숙소를 정하고 놀러는 여기로 온다니까. 양양 저기 택시들이 한 20대가 여기 와서 (새벽) 2시 3시에 사람 날아다니지."

하지만 사람이 몰려들면서 생기는 문제들도 분명 있다. 주말이 되면 발디딜틈 없이 사람들이 몰려들어 안전 위험도 높아지고, 쓰레기 처리 등도 주의깊게 관리해야 될 사안이다. 해변 인근의 클럽 스피커 소리들이 상호 증폭되면서 헬리콥터 소리와 맞먹는 수준의 소음을 내고, 잠을 설친다는 주민들의 민원이 이어지고 있지만 지자체쪽에선 망설이는 분위기였다.

양양군청 관계자
"소음이 어우러지다 보니까 소음진동관리법에서는 특정 어떤 한 사업장 이런 걸 명확히 규정을 해야 그 사업장을 처분할 수 있거든요. 소음이라는 거는 규정을, 라인을 긋기가 불가능해요. 100이란 소리를 A 음식점이 이십 얘는 10 얘는 40 이렇게는 못해요. 불가능. 어떻게 방법이 없어요. 가서 지도하고 계도하는 수준에 머물고 있습니다."

양양은 지역발전을 연구하는 연구자들 사이에서도 기관의 하향식 계획이 아니라 서핑문화를 중심으로 한 자발적인 참여의 기반 위에 대형자본 투입과 지자체의 지원이 이후에 이뤄진 독특한 사례로 주목받고 있는데, 핫플 양양의 에너지가 긍정적인 영향력을 지역에 불어넣었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