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코로나 봉쇄에도 확진자 한달새 29배 폭증… 감기약 동났다
‘제로 코로나’ 정책을 3년째 이어온 중국에서 코로나 확진자가 급속도로 늘고 있다. 중국 공산당 20차 전국대표대회(20차 당대회)의 폐막일이었던 지난달 22일 신규 확진자는 838명(무증상자 683명 포함)에 불과했지만, 19일에는 2만4215명(무증상자 2만2011명 포함)을 기록했다. 한 달만에 일일 확진자 수가 29배 늘어난 것이다.
약 6개월 만에 코로나 감염 사망자도 발생했다. 베이징청년보는 20일 베이징에서 코로나에 감염된 87세 남성이 폐 부위 세균 감염 등으로 전날 숨졌다고 전했다. 이 남성은 11일 증상이 발현돼 13일 확진 판정을 받았다. 중국에서 코로나 감염으로 인한 사망자를 발표한 것은 지난 5월 27일 이후 처음이다.
코로나 확산 공포에 휩싸인 시민들이 약품 사재기(囤藥)에 나서면서 일부 약품은 시중에서 동이 났다. 독감 치료제인 롄화칭원은 지난 16일 품귀 대란이 벌어졌다. 의사 처방전이 필요한 중국의 경구용 코로나 치료제인 아쯔푸는 시중에 부분별하게 유통되면서 당국이 판매 금지령을 내렸다. 아쯔푸는 지난 8월 중국 보건 당국의 조건부 승인을 받아 시판 중인 약으로, 성인 코로나 환자가 최대 14일간 복용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웨이보(중국판 트위터)에서는 가정용 산소 호흡기 구매를 문의하는 글들이 쏟아지고 있다. 가정용 산소 호흡기는 인터넷 쇼핑몰에서 40만~50만원에 판매되고 있다.
중국 당국은 지난 11일 일부 방역 완화 지침을 발표했지만, 각급 지방 정부들은 다시 코로나 방역을 강화하는 추세다. 중국의 중소도시 의료 인프라가 대규모 감염자를 치료할 시설을 갖추지 못했고, 80세 이상 노인들의 백신 접종률(2차 접종 완료 기준)이 65.7%에 불과해 코로나가 급속 확산할 경우 수십만명의 사망자가 발생할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베이징시는 확진자가 폭증하자 일부 지역에서 이동 자제를 권고하며 대응에 나섰다. 18일 차오양구와 창핑구, 순이구, 둥청구 등은 주민들에게 ‘이동 최소화’를 권고했다. 둥청구, 차오양구, 순이구 등 3개 구에서는 쇼핑센터 10곳과 호텔 1곳이 식당 내 취식을 중단한다고 공지했다고 건강시보는 전했다. 19일 베이징시 방역 기자회견에서 쉬허젠 시정부 대변인은 “베이징의 현재 코로나 상황의 복잡성과 심각성을 더 명확하게 인식해야 한다”고 했다. 허베이성 성도(省都) 스자좡시는 12일 ‘국무원의 새 방역 조치에 따라서 방역정책을 개선한다’면서 코로나 검사소를 폐쇄하고 ‘위드 코로나’ 실험에 들어갔으나 최근 일부 검사소 운영을 재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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