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기아, 美서 SW 업그레이드 후 차량 도난 크게 줄어

현대자동차와 기아의 미국 내 차량 도난율이 소프트웨어(SW) 업그레이드 이후 크게 줄었다.

7일(현지시간) 미국 고속도로 손실 데이터 연구소(HLDI) 조사에 따르면 관련 소프트웨어 업그레이드를 받은 차량은 그렇지 않은 차량 대비 도난율이 53% 낮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2020년 초부터 미국에서는 소셜 미디어 틱톡을 통해 현대차와 기아 차량을 대상으로 차를 훔치는 방법을 공유하는 '절도 챌린지'가 유행, USB 케이블을 통해 강제로 점화 실린더를 작동시켜 시동을 거는 등 지속적으로 피해가 발생해왔다.

이에 현대차와 기아는 2023년 2월 소유자의 키 또는 동일한 복제품이 아니면 차량 시동이 걸리지 않는 소프트웨어 업그레이드를 제공하기 시작했으며 해당 모델의 약 60%가 현재 소프트웨어 업데이트를 받은 것으로 파악된다.

HLDI 측은 53%라는 수치는 완전한 차량 도난이 아닌 '도난 당한 후 회수된 차량의 손상, 차량 부품 도난 및 차량 내부에서 도난당한 품목' 등 폭넓은 의미의 피해를 의미하는 것으로 전체 차량 도난 빈도는 64% 감소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HLDI는 더 적극적인 도난 방지 전략 중 하나는 '차량에 새로운 도난 방지 소프트웨어 업그레이드가 이뤄졌다는 스티커를 창문에 붙이는 것'이라며 실제로 이러한 스티커가 붙지 않은 차량의 경우 창문이 깨지거나 스티어링 칼럼이 손상되는 등의 피해가 더 흔하게 발생했다고 설명했다.

매트 무어 HLDI 수석 부사장은 "이러한 추세로 볼 때 더 이상 차량 도난이 쉽지 않음을 알게 된 도둑들이 유행을 따르지 못하게 될 것"이라며 "현대차와 기아의 보험 청구율이 다른 브랜드 차량과 점차 비슷해질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지피코리아 김미영 기자 may424@gpkorea.com, 사진=현대자동차 북미법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