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풍년의 역설’…양파 공급 과잉에 결국 산지 폐기
[KBS 전주] [앵커]
최근 들어 양파 주산지를 중심으로 가격 폭락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재배 면적은 줄었지만 작황이 좋아 생산량이 크게 늘었기 때문인데요.
결국, 정부와 농협이 산지 폐기에 나서기로 했지만 개선 과제가 적지 않습니다.
보도에 서승신 기자입니다.
[리포트]
완주의 한 양파밭.
애써 키운 양파를 바라보는 농민의 마음이 편치 않습니다.
알도 굵고 잘 여물었지만, 곧 갈아엎어야 할지도 모르기 때문입니다.
올해 전국적으로 양파가 과잉 생산돼 값이 계속 떨어지고 있습니다.
[장봉기/양파 재배 농민 : "출하를 해봤자 (20㎏ 한 망에) 돈 만 원 나오는데, 거기에 수수료 빼야지 상하차비 빼야지 저기 저 작업비 빼야지 하다 보면 농민들에게 들어오는 것이 전혀 없습니다."]
올해 국내 양파 재배 면적은 만 7천6백여 ㏊, 지난해보다 0.4% 줄었습니다.
하지만 생산량은 중만생종 기준 108만 8천 톤으로, 4%가량 늘어날 것으로 보입니다.
봄철 알맞은 기온과 풍부한 일조량으로 작황이 대단히 좋아진 겁니다.
여기에 통계에 거의 잡히지 않는 조생종과 기존 수입 물량도 적지 않은 상황, 이러다 보니 양파 도매 가격은 하루가 다르게 떨어져 이달 초 기준 1㎏에 612원으로, 지난해보다 20%, 평년에 비해서는 무려 39%나 폭락했습니다.
결국 정부와 자자체, 농협이 일부 물량에 대해 산지 폐기에 나서기로 했는데, 이미 시기를 놓쳤다는 지적도 나옵니다.
잔해물이 벼 등 이모작 재배에 걸림돌이 되기 때문입니다.
[이원기/고산농협 상임이사 : "산지 폐기를 일찍 해야 또 양파 캔 다음에 후기작 벼를 심을 수 있고 또 그 과정이 짧게 단축이 돼야만이 추가로 투입되는 각종 농약비라든지 농작업비가 절감될 수 있거든요."]
잊을 만하면 반복되는 양파 수급 불안과 가격 폭락.
농민들이 맘 편히 농사에만 전념할 수 있도록 수입 물량 조절을 포함한 안정적인 수급 대책이 절실합니다.
KBS 뉴스 서승신입니다.
촬영기자:정종배
서승신 기자 (sss4854@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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