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냉장고 시장을 양분하고 있는 삼성과 LG은 매년 새로운 냉장고 모델을 출시한다. 이는 기술 발전과 소비자의 니즈 변화에 발맞추어 지속적으로 혁신을 추구하는 가전 업계의 특성 때문이다.

최근에는 특히 '절전’과 'AI(인공지능)'이 가전의 중요한 트렌드로 자리 잡으면서, 매년 에너지 효율과 스마트 기능이 강화된 신제품들이 시장에 등장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AI와 반도체 소자를 결합해 에너지 효율을 극대화한 ‘비스포크 AI 하이브리드’ 냉장고를 출시했으며, LG전자는 직수형 냉장고 브랜드를 선보이면서 소비자들의 다양한 선택을 지원하고 있다.

단순한 식품 보관 장치를 넘어, 사용자의 생활을 더욱 편리하고 지속 가능하게 만드는 스마트 홈 기기로 진화하고 있는 2024년형 냉장고에 대해 지금부터 자세하게 살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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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 비스포크 냉장고 전 모델,
핵심부품부터 소프트웨어까지 에너지 절감 기술 집약

삼성전자의 2024년형 비스포크 냉장고는 전 모델에 'AI 인버터 컴프레서'와 ‘AI 절약 모드’ 등 에너지 절감 기술을 탑재했다.

컴프레서는 '냉장고의 심장' 역할을 하는 부품으로, 이번에 적용한 AI 인버터 컴프레서는 냉장고의 미세한 온도 변화에 스스로 반응해, 냉장고의 냉기를 순환시킨다. 냉장고 주변온도, 작동모드, 문을 열고 닫음에 따른 온도 변화에 맞춰 알아서 모터 속도를 조절하는 방식으로, 이를 통해 최적의 냉기를 만들어 에너지 소비를 줄여준다.

스마트싱스 기반의 AI 절약 모드도 더욱 강화했다. AI 절약 모드는 냉장고가 사용량을 예측하고 조절해 에너지 소비량을 줄이는 모드다. 절약 모드 1단계를 활성화하면, AI 러닝을 통해 새로운 식품이 들어올 때와 단순히 내부 확인할 때를 구분한다. 이를 통해 냉장고 운전을 최적화 하고, 냉각 중 발생하는 성에를 예측해 최적의 타이밍에 성에를 제거하는 방식이다. 절약 모드 2단계는 스마트 온도 조절 기능이다. 사용자는 선택에 따라 식품을 신선하게 보관할 수 있는 범위 내에서 냉장실과 냉동실 온도를 조절해, 에너지를 추가적으로 절약할 수 있다.

2024 비스포크 AI 하이브리드,
두 개의 심장으로 효율 UP

냉장고는 365일 24시간 전원이 켜져 있어 가정 내에서 전력 소모가 큰 가전 중 하나로, 전기요금 절감에 대한 소비자 니즈가 크다. 삼성전자는 이런 니즈를 반영해 에너지 절감과 공간 효율성까지 잡은 새로운 냉각 방식의 냉장고를 선보였다.

비스포크 AI 하이브리드는 컴프레서와 반도체가 하이브리드 자동차처럼 함께 구동하며 최적의 효율을 낸다. 기존 냉장고는 컴프레서만을 단일 동력원으로 사용하지만, 비스포크 AI 하이브리드는 국내 최초로 반도체 소자인 펠티어(peltier) 소자를 결합했다.

비스포크 AI 하이브리드에 채택된 반도체 소자(펠티어)는 서로 다른 두 반도체에 전류를 흘렸을 때 한쪽 면은 열을 흡수하고, 반대편에서는 열을 방출하는 특성을 갖고 있다. 비스포크 AI 하이브리드는 평상시에는 AI 인버터 컴프레서가 단독 가동되며, 에너지 소비량을 일정하게 유지한다. 만약 한여름 무더위로 얼음 소비가 급증하거나 새로 구매한 식재료를 대량으로 넣을 때처럼 한 번에 큰 에너지가 필요한 상황이 되면 펠티어 소자가 함께 가동해 빠르고 효율적으로 냉각한다.

이러한 구조로 인해, 보다 빠르고 효율적으로 냉장고가 내부 음식들을 냉각하며, 에너지소비효율이 국내 최고 등급인 1등급 최저 기준보다도 최대 30%* 더 뛰어나다. 삼성전자 측에 따르면 이를 전기요금으로 환산할 시 전기요금을 1년에 28,000원 줄일 수 있다고 한다.

* 900 L 냉장고(RF91DB90LE) 월간 소비전력량은 33.0kwh이며, 비스포크 AI 하이브리드(900L)의 보정유효내용적을 기준으로 산출한 에너지 소비효율 1등급 최저 기준 월간 소비전력량은 47.23kwh/이다.

2024 비스포크 AI 패밀리허브,
AI 비전 인사이드로 스마트한 식재료 관리

2024년형 비스포크 냉장고 패밀리허브 모델에는 식재료를 스마트하게 관리할 수 있는 AI 비전 인사이드(AI Vision Inside) 기능이 새롭게 탑재됐다.

AI 비전 인사이드는 냉장고 선반에 넣고 빼는 식재료, 도어 쪽에 보관하는 식재료를 내부 탑재 카메라로 촬영하고 종류를 인식해 푸드 리스트를 자동으로 만들어주는 기능이다. 비전 AI와 온디바이스 AI 기술 기반으로 신선 식품 33종을 분류하고 매칭한다.

이전에는 내부에 설치된 카메라를 통해 냉장고 안을 보거나 문을 열지 않아도 내부의 식재료를 확인하는 정도에 그쳤지만, 새로운 AI 비전 인사이드는 AI를 활용해 냉장고 내부의 식재료를 자동으로 인식하고 관리한다. 덕분에 보관 중인 푸드 리스트를 어디서든 확인하는 것은 물론, 레시피 추천, 보관 기간 알림 등도 받을 수 있다. 다만, 등록된 식재료 33종은 이미지와 이름 매칭이 가능하지만, 그 외 식재료는 더 편리한 사용을 위해 직접 이름 변경 및 보관 기한 설정을 해야 한다.

패밀리허브의 상징인 터치 디스플레이도 기존 대비 2.2배 더 커졌으며, 더 커진 디스플레이로 사용자는 엔터테인먼트부터 스마트홈 기능까지 편리하게 사용할 수 있다. 지원하는 기능은 ▲구글 포토로 스마트폰과 사진 공유 ▲삼성 TV 플러스에서 제공하는 PIP 모드를 통해 뉴스를 시청하며 레시피를 검색할 수 있는 등 효율적인 멀티태스킹 ▲유튜브 등 동영상 서비스에 더욱 간편하게 접근하는 기능 ▲대형 위젯을 통한 스마트싱스 대시보드 등이다.

LG

디오스 오브제컬렉션 STEM,
Fresh SYSTEM으로 완성되는 직수형 냉장고

LG전자의 얼음 정수기 냉장고에 관심이 있는 소비자들이라면 최근 LG전자의 일부 제품에 'STEM'이라는 글자가 적힌 것을 봤을 것이다. STEM은 LG전자가 최근 론칭한 직수형 냉장고 브랜드이다. 지난해에도 직수형 냉장고를 선보여왔지만, 올해 아예 STEM이라는 브랜드를 만들어 '직수형'이라는 것을 더욱 강조하고 있다.

STEM 냉장고의 가장 큰 특징은 직수관을 통해 깨끗한 물과 얼음을 제공한다는 것. 때문에 물통형 냉장고와 달리 물통 세척의 번거로움이 없고 더욱 위생적이다.

내부에는 3단계 안심정수필터가 탑재되었다. 이 필터는 중금속 9종, 미세입자를 감소시키고 대장균과 같은 박테리아, 식중독 원인이 될 수 있는 노로바이러스 등을 제거할 수 있다. 얼음 정수기 냉장고처럼 제빙 시스템도 갖춰 번거롭게 얼음 틀을 사용할 필요 없이 용도에 맞는 4가지 얼음(크래프트 아이스, 각얼음, 미니 각얼음, 조각얼음)이 자동으로 만들어진다.

프리미엄 제품답게 다양한 부가기능도 탑재했다. 대표적인 것이 AI 냉기케어시스템이다. 냉장고 사용 패턴을 학습, 분석해 온도를 일정하게 유지하는 기능으로, 고객이 아침에 냉장고 사용 빈도가 높으면 미리 집중 냉각모드로 작동해 내부 온도 상승을 줄여준다. 올해 하반기에는 AI을 이용한 에너지 절약 모드가 추가될 예정(STEM 냉장고는 LG 씽큐 앱으로 원하는 기능을 필요할 때 업그레이드로 추가하는 UP가전)이다.

모델은 출수구가 있는 모델과 없는 모델 2가지 타입으로 나뉜다. 출수구가 있는 제품의 경우, 정수된 물이 나오는 출수구를 한 시간마다 10분씩 UV LED로 자동 살균하는 UV나노 기능이 탑재된다.

프리미엄을 지향하는 제품이라 가격대는 높은 편. 용량은 604~875L로 나뉘며, 가격은 용량과 기능 구성에 따라 출하가 기준 340만~610만 원이다. LG전자는 스템 브랜드를 프리미엄 제품군인 상냉장 하냉동 냉장고의 절반 이상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기획, 편집, 글 / 다나와 조은혜 joeun@cowave.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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