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톨릭의대 성빈센트병원, 주 1회 휴진 대신 외래·수술 축소
교수협 비대위, 병원측 입장 수용
전국의대 교수 '주1회 휴진' 확산
전국 의과대학 교수들이 사직행렬에 나서지는 않았지만 ‘주 1회 휴진’ 움직임이 확산되고 있다.
가톨릭의대 성빈센트병원 교수협의회 비상대책위원회는 25일 "교수들의 피로도를 고려해 자발적인 외래 및 수술 축소에 대해 결의해 5월부터 시행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어 "원래 특정 요일을 정해서 모든 과가 외래와 수술을 일괄 휴진하는 것을 요청했지만 운영과 행정상의 어려움을 호소하는 병원 측의 입장을 수용해 결정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성빈센트병원 교수협의회 비대위도 교수들에 ‘요일에 상관없이 주 1회 외래와 수술을 축소하거나, 신환을 받지 않거나 하는 등의 방법을 시행하시길 바란다’고 권고했다.
교수협의회 비대위 관계자는 "현재 성빈센트병원은 전체 교수 180여 명 중 130여 명이 사직서를 제출한 상태로, 차마 환자 곁을 떠나지 못하고 전공의 없이 병원을 지키고 있다"면서 "끝이 보이지 않는 현 사태로 교수들은 정신적으로 피폐해지고, 당직 등 연속 근무로 육체적 한계에 달했다"고 호소했다.
당초 이날은 의대 교수들이 지난달 25일 사직서를 제출한 지 한 달이 지나 효력이 발생하는 첫날이다.
현재까지 대규모 병원 이탈 움직임은 없는 것으로 보이지만 서울대병원을 시작으로 ‘주 1회 휴진’ 결정이 확산되는 분위기다.
서울의대·서울대병원 교수협의회 비상대책위원회는 30일부터 주 1회 휴진한다.
서울아산병원·울산대병원·강릉아산병원을 수련병원으로 둔 울산의대 교수협 비대위도 다음 달 3일부터 주 1회 휴진한다.
충남대병원·세종충남대병원 비대위는 이번 주부터 매주 금요일 외래진료를 휴진하기로 했다.
원광대병원 비대위는 내일부터 매주 금요일마다 수술을 중단하고, 다음 달 3일부터는 매주 금요일마다 외래 진료도 축소할 예정이다.
충북대병원 비대위도 지난 5일부터 매주 금요일 교수들이 개별적으로 외래진료를 휴진하고 있고, 경남 창원·진주 경상국립대병원도 전공의 이탈에 따른 의료진 피로 누적으로 30일 하루 휴진한다.
신연경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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