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 태극전사 괴롭힌 2차전 징크스…3차전은 항상 '투혼'이 넘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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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축구대표팀이 월드컵 본선 무대마다 괴롭혔던 조별리그 2차전 징크스에 다시 발목이 잡혔다.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한국은 12월3일 0시(한국시간) 카타르 알라이얀의 에듀케이션 시티 스타디움에서 2022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 월드컵 조별리그 H조 3차전 포르투갈과의 맞대결을 치른다.
한일 월드컵 조별리그 초반 2경기에서 1승1무로 상승세를 탄 한국은 마지막 경기에서 박지성의 그림 같은 왼발 슈팅으로 강호 포르투갈을 눌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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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2 한일 월드컵서도 포르투갈에 1-0
(도하(카타르)=뉴스1) 이재상 기자 = 한국 축구대표팀이 월드컵 본선 무대마다 괴롭혔던 조별리그 2차전 징크스에 다시 발목이 잡혔다. 벼랑 끝에 몰린 벤투호는 마지막 3차전 승리를 통해 16강 진출을 향한 실낱같은 희망을 키워야 한다.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한국은 12월3일 0시(한국시간) 카타르 알라이얀의 에듀케이션 시티 스타디움에서 2022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 월드컵 조별리그 H조 3차전 포르투갈과의 맞대결을 치른다.
28일 가나를 상대로 잘 싸우고도 2-3으로 패한 한국은 1무1패(승점 1)로 조별리그 통과가 쉽지 않은 상황이다. 반면 포르투갈은 가나를 3-2, 우루과이를 2-0으로 각각 완파하고 일찌감치 16강 진출을 확정지었다. 분위기가 상반된다.
한국은 가나와의 경기에서 지긋지긋한 징크스에 고개를 숙였다.
태극전사들은 유독 월드컵 본선 조별리그 2차전에서 1승도 수확하지 못했다. 이번 대회 전까지 4무6패로 고전했던 한국은 가나전 패배로 통산 11차례 경기에서 4무7패가 됐다.
하지만 실망하기에는 이르다.
한국의 역대 조별리그 3차전 성적은 그리 나쁘지 않다. 예선 2경기만 했던 1954년 대회를 제외하고 총 9차례 경기에서 2승2무5패를 기록했다. 특히 2승 모두 한국 축구사에 길이 남을 명승부였으며, 태극전사들의 투혼이 빛났던 경기들도 많았다.
가장 최근이었던 2018 러시아 대회에서 한국은 조별리그 2차전까지 내리지며 사실상 탈락이 확정된 상황. 설상가상으로 한국은 당시 디펜딩 챔피언이자 FIFA랭킹 1위였던 '전차군단' 독일과의 조별리그 3차전을 앞두고 있었다.
심리적으로 위축되고 당연히 가시밭길이 예상됐으나 한국 선수들은 마지막까지 투혼을 발휘해 엄청난 '대어'를 낚았다.
김영권의 결승골과 후반 추가시간 손흥민의 쐐기골로 2-0 승리를 거두며 '카잔의 기적'을 썼다. 독일을 상대로 득점을 넣었던 손흥민은 기쁨의 뜨거운 눈물을 쏟았다.
한국은 역대 통산 포르투갈과 1전 1승을 기록 중이다. 그 1승이 바로 2002 한일월드컵 조별리그 3차전에서의 승리다. 한일 월드컵 조별리그 초반 2경기에서 1승1무로 상승세를 탄 한국은 마지막 경기에서 박지성의 그림 같은 왼발 슈팅으로 강호 포르투갈을 눌렀다.
당시 세계 최고 스타였던 루이스 피구를 비롯해 현재 한국의 사령탑인 벤투 감독을 상대로 짜릿한 승리를 따냈다. 그 덕분에 한국은 사상 첫 16강에 오를 수 있었다.
이 밖에도 1998 프랑스 월드컵에서 2패로 사령탑이 경질되는 악재 속에서도 태극전사들은 마지막까지 포기하지 않았고 벨기에와 1-1로 비겼다. 당시 이임생의 붕대 투혼은 아직도 많은 팬들의 뇌리에 남아있다.
2010 남아공 월드컵에서도 1승1패로 절체절명의 순간 나이지리아와의 조별리그 3차전에서 4골을 주고받는 난타전 끝에 극적인 무승부를 거두고 16강에 오른 기억이 있다.
이렇듯 쉽지 않은 상황이지만 선수들은 마지막 순간까지 힘을 모아 모든 것을 쏟아내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황인범(올림피아코스)은 "선배들이 러시아 월드컵 독일과의 경기에서 기적을 만든 모습을 선수들도, 국민들도 기억하고 있다"며 "(그것을 떠올리며)남은 포르투갈전도 잘 준비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alexei@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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