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만8000달러까지 후퇴한 비트코인… 미국 물가·일본 금리에 '휘청'
고점 대비 30% 빠져… 알트코인도 하락세
"2030년 7억 원 달성"… 장기 전망은 갈려

비트코인이 장 중 한때 8만7,000달러 선까지 밀렸다. 미국 주요 경제지표 발표와 일본 금리 인상을 앞두고 시장 전반에 '극단적 공포' 심리가 확산한 영향이다.
15일 가상자산 시황 사이트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비트코인은 한국시간 이날 오후 1시 30분 기준 8만9,459달러(약 1억3,200만 원)에 거래됐다. 24시간 전보다 0.84% 하락했다. 오전 8시 30분쯤엔 8만7,996달러 선까지 밀리기도 했다. 10월 15일 고점(12만4,700달러) 대비 30%가량 급락한 수치다.
주요 알트코인도 약세를 보였다. 같은 시간 솔라나는 24시간 전보다 0.78% 내린 131.61달러에 거래됐다. 리플과 도지코인도 각각 0.92%, 1.3% 하락했다. 이더리움은 오전 9시쯤 3,056달러까지 하락한 뒤 소폭 반등해 3,100달러 선에서 움직이고 있다. 글로벌 가상자산 데이터 조사 업체 얼터너티브가 집계하는 '공포·탐욕 지수'도 이날 '극단적 공포' 수준을 나타내는 16점으로 집계됐다. 지수가 0에 가까우면 극단적 공포를, 100에 가까우면 극단적 낙관을 느낀다는 뜻이다.
주요 거시 경제지표 발표를 앞두고 위험 회피 심리가 강화됐다는 분석이 나왔다. 이번주 미국에선 연방정부 셧다운 여파로 발표가 지연됐던 소비자물가지수(CPI) 등 주요 경제지표가 발표될 예정이다. 비농업 고용보고서와 마이크론 테크놀로지 분기 실적 발표도 예정돼 있다. 물가 상승 압박에 CPI가 지난해 대비 3.1% 상승할 것이란 전망이 확산하면서, 가상자산 시장에도 하방 압력이 더해진 것으로 풀이된다.
일본은행(BOJ) 금리 인상 가능성도 하락 요인으로 지목된다. 일본은 19일 통화정책회의를 열고 금리를 결정할 예정이다. 시장에선 0.25%포인트 인상을 유력하게 보고 있다. 이에 금리가 낮은 일본에서 자금을 조달해 해외 위험 자산에 투자하는 '엔 캐리 트레이드' 청산 우려가 제기됐다. 실제 일본은행이 금리를 인상했던 지난해 3월 비트코인은 약 23% 하락했다.
중장기 전망에선 의견이 갈렸다. 암호화폐 분석가 알리 마르티네스는 비트코인 가격이 8만9,000달러 아래로 내려가자 "1차 지지선은 8만6,000달러"라며 "이 선마저 무너지면 조정 폭이 예상보다 깊어질 수 있다"고 진단했다. 이에 반해 스탠다드차타드(SC)은행은 최근 발표한 보고서를 통해 비트코인이 2030년 50만 달러(약 7억3,600만 원)에 도달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보고서는 "글로벌 포트폴리오 분석 결과 비트코인 비중이 여전히 낮게 유지되고 있다"며 "(최근 조정은) 혹독한 겨울이 아닌 스쳐 가는 찬바람"이라고 분석했다.
전유진 기자 noo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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