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천원이 3만원 됐다, 이게 웬일이냐?” 폐업 직전 ‘회사’의 반전

2023. 3. 17. 17: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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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라도 너무 올라 불안할 지경."

불과 3개월 만에 5000원대 주식이 3만3000원까지 급등했다.

불과 몇년 전만 해도 존폐 위기까지 직면했지만, 챗GPT와 AI열풍이 셀바스AI를 전혀 다른 회사로 변모시키고 있다.

오랜 심사 끝에 가까스로 상장폐지 위기는 피했지만, 이 때문에 1년 가까이 주식 거래정지를 겪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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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티이미지뱅크]

[헤럴드경제 = 김상수 기자] “올라도 너무 올라 불안할 지경.”

불과 3개월 만에 5000원대 주식이 3만3000원까지 급등했다. 360%가 넘는 상승 폭이다. 투자자 사이에선 오히려 “불안하다”는 말까지 나올 정도다. 바로 셀바스AI다.

그렇다고 실적이 특별한 것도 아니다. 오히려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감소했다. 배경은 바로 챗GPT 열풍. 불과 몇년 전만 해도 존폐 위기까지 직면했지만, 챗GPT와 AI열풍이 셀바스AI를 전혀 다른 회사로 변모시키고 있다.

[출처 네이버증권]

셀바스AI는 2009년 상장한 국내 1호 AI 전문기업이다. 필기인식, 음성인식 등의 기술로 시작해 현재 음성인식 솔루션으로 컴퓨터와 사람 간 상호작용을 돕는 HCI(Human Computer Interaction) 기술 등을 보유하고 있다.

핵심 사업도 음성인식 분야로, 대표 제품이 음성인식 플랫폼인 ‘셀비노트’다. 사람의 음성을 AI가 인식해 텍스트로 변환해주는 제품으로, 네이버 ‘클로바노트’와 비슷하다.

[셀바스AI 홈페이지 캡쳐]

셀바스AI는 2009년에 코스닥에 입성했을 만큼 업력이 짧진 않다. 하지만 그만큼 우여곡절도 심했다. 스토리는 1997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곽민철 현 셀바스AI 대표는 1997년 인프라웨어를 설립한다. 인프라웨어는 소프트웨어 솔루션 기업으로, 프린팅 솔루션, 모바일 오피스, 클라우드 등 다양한 분야로 계열사를 확장했다. 그 중 하나가 디오텍으로, 필기인식 기술을 전문으로 하는 계열사였다.

그리고 디오텍은 2016년 셀바스AI로 사명을 바꾸고 AI전문기업을 선언했다.

기업 지배구조도 급변했다. 셀바스AI를 모기업으로 지배구조를 재편, 셀바스AI가 셀바스헬스케어 등의 계열사를 지닌 기업이 됐다. 계열사가 주력사업을 바꾸고 모기업과 계열사가 바뀌는, 복잡한 역사다.

곽민철 셀바스AI 대표[셀바스AI 홈페이지]

진짜 위기는 2019년 때였다. 주요 계열사인 셀바스헬스케어가 대규모 적자로 감사 의견에 ‘한정’ 판정을 받으면서 지주사 격인 셀바스AI도 상장폐지 위기에 놓였던 것.

오랜 심사 끝에 가까스로 상장폐지 위기는 피했지만, 이 때문에 1년 가까이 주식 거래정지를 겪었다. 먼 얘기도 아니다. 2020~2021년 때의 일이다.

셀바스AI는 최근까지도 적자를 면치 못했다. 연결 영업이익 기준으로 2018년엔 141억원 적자, 2019년엔 61억원 적자, 2020년 15억원 적자를 기록하다가, 2021년에 들어서면서 55억원 흑자로 전환했다. 작년 영업이익은 49억원으로 전년 대비 감소했다.

셀바스AI는 최근엔 AI 디지털교과서 사업으로 역량을 확장하고 있다. 교육부의 디지털교과서 뷰어 및 플랫폼 사업을 운영하는 주관사가 셀바스AI로, 디지털 콘텐츠 제작과 뷰어 및 플랫폼 기능 고도화 기술 등을 인정받아 사업 역량을 축적하고 있다.

오는 주주총회에 정관 변경이 안건으로 상정된 것도 사업 다각화를 감안한 것으로 풀이된다. 현재 정기주총 안건으로 사업목적에 ‘경영컨설팅 및 지원사업’을 추가하는 안을 상정한 상태다.

업계에선 AI 분야 자체가 아직 기술 증명이 필요한 태동기란 점을 유의해야 한다고 평가했다. 투자와 관련해서도, AI와 관련된 기업들은 개별 기업 보고서도 찾기 힘든 실정이다.

중국 바이두 창업자 리옌훙이 지난 16일 베이징에서 자사 챗봇 '어니봇'의 기능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AFP]

최근엔 중국 최대 인터넷 포털 업체 바이두가 챗 GPT에 대항할 AI ‘어니봇’을 공개한다고 발표, 투자자와 시장의 관심이 쏠렸으나 정작 기술 수준이 기대치에 크게 못 미치자 이내 주가가 급락하기도 했다.

한 벤처업계 관계자는 “대·중소기업을 막론하고 AI가 최대 화두인 건 분명하지만, 가시적인 성과를 보기엔 아직 기술적으로 넘어야 할 산이 많다”며 “챗GPT 열풍이 거셀수록 냉정하게 바라보는 시각이 필요하다”고 전했다.

dlcw@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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