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베선트 재무장관에 "금리 인하 작업 못하면 해임" 농담조 경고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의 올해 마지막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가 내달 9일로 예정된 가운데, 기준금리 인하가 해를 넘기는 것이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특히 19일(현지시간) 공개된 지난 10월 FOMC 의사록에서 다수 연준 위원들이 12월 기준금리 인하에 회의적인 입장을 취한 것으로 나타나 금리인하가 늦어질 것이라는 전망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이날 공개된 FOMC 의사록은 "많은(many) 참석자들은 각자의 경제전망에 비춰볼 때 올해 남은 기간 기준금리를 유지하는 게 바람직하다는 의견을 제시했다"라고 전했다. 반면 몇몇(several) 참석자들은 경제 상황이 각자의 예상에 맞게 변화할 경우 12월 기준금리 인하가 적절하다는 의견을 낸 것으로 나타났다.
정량적 수식어에 대한 연준의 표현 관례에 비춰볼 때, 당시 회의에서 12월 동결 의견이 인하 의견보다 많았을 것으로 추정된다.
다만 의사록에 명시된 '참석자'가 투표권을 가진 인사들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 의사록에는 투표권이 없는 지역 연방준비은행 총재의 의견도 반영되기 때문이다. FOMC 회의 참석자는 19명이지만 기준금리를 결정하는 투표권을 행사할 수 있는 위원은 12명이다.
연준은 10월 FOMC 회의에서 기준금리를 3.75~4%로 0.25%포인트(p) 인하했지만, 금리 인하를 두고 분열상을 노출했다. 당시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기자회견에서 "12월 금리 인하는 기정사실이 아니다"라고 말하기도 했다.
한편 10월 FOMC에서는 '거의 모든'(almost all) 참석자가 12월부터 양적긴축(QT·대차대조표 축소)을 중단하는 것이 적절하다는 입장을 낸 것으로 확인됐다. 대차대조표 축소는 연준이 보유한 채권을 매각하거나 만기 후 재투자하지 않는 식으로 시중 유동성을 흡수하는 방식을 말한다.
의사록은 "지급준비금이 '충분한'(ample) 수준에 이미 도달했거나 그 수준에 도달해가고 있다는 평가에 따라 거의 모든 참석자가 12월1일부터 자산 축소를 종료하는 게 적절하다고 언급했다"라고 전했다.
이처럼 연준의 12월 금리 인하가 불투명해진 가운데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스콧 베선트 재무장관을 향해 '해임'을 거론하며 연준이 금리를 내리도록 압박할 것을 주문했다.
블룸버그 통신 등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워싱턴DC에서 열린 미국-사우디 투자 포럼에서 "스콧이 제대로 못 하는 건 연준 뿐"이라며 "금리가 너무 높다. 스콧이 빨리 바로잡지 않으면 해임해 버릴 것"이라고 농담 섞인 경고를 던졌다.
트럼프는 베선트 장관이 파월 의장을 임기가 끝날 때까지 지켜주자고 간청했다면서 "하지만 나는 파월을 당장 내보내고 싶다"고 말했다. 또 하워드 러트닉 상무장관을 언급하면서 "하워드라면 '당장 쫓아내라'라고 말할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