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현대차그룹의 최신 자율주행 기술로 여겨지는 아트리아AI의 데이터 확보를 위한 포티투닷 아이오닉5 테스트 차량들이 서울 시내 곳곳에서 자주 발견되고 있다. 현대차그룹은 연내 아트리아AI 기반 기술이 적용된 SDV 페이스카를 소량 생산하고, 2027년부터 레벨2 이상급 주행보조 기술을 선보인 뒤 2028년 아트리아AI를 상용화한다는 전략이다.
블로터가 이달 30일까지 직접 목격한 아트리아AI 테스트 차량의 주요 출현 지역은 △서초구청 △성수역 △을지로입구역 △강남 테헤란로 센터필드 등이다. 해당 차량에는 카메라 센서뿐만 아니라 데이터 확보를 위한 라이다 장치가 탑재됐다. 외관에는 자율주행 연구용 차량임을 알리는 QR코드와 빨간색 바탕의 고유 번호가 부착돼 있다. 고유 번호 상단에는 ‘DATA’라는 표기가 있는데, 이는 아트리아AI 주행에 필요한 데이터 확보를 목적으로 한다는 의미다.
아트리아AI 도입 계획은 2025년 3월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현대차그룹 ‘플레오스25’ 콘퍼런스에서 처음 공개됐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아트리아AI에 대해 “경제성, 확장성, 효율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개발된 기술”이라며 “8개의 800만 화소 카메라와 1개의 레이더를 통해 도로 형상과 주변 상황을 인식하며 HD맵 없이도 작동한다”고 설명했다. 아이오닉5 테스트 차량에 외부 라이다가 장착된 것은 아트리아AI 학습에 필요한 정확한 데이터 확보를 위한 목적이다.

아트리아AI 데이터 수집용 아이오닉5 테스트 차량은 지난 15일 서울 동대문디자인플라자 아트홀에서 열린 한국자율주행산업협회 ‘자율주행인의 밤’ 행사에서도 전시됐다. 당시 포티투닷 관계자는 자동차 전문 유튜브 채널 ‘모트라인’을 통해 해당 테스트 차량이 약 40여 대 수준이라고 밝혔다.
현대차그룹은 아트리아AI를 특정 국가에 국한된 기술이 아닌 글로벌 시장을 겨냥한 자율주행 솔루션으로 보고 있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아트리아AI는 각 국가의 교통 법규를 준수할 수 있도록 안전 장치를 갖췄고,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를 수직 계열화해 최적화했다”며 “고성능 중앙처리장치(CPU)와 신경망 처리 장치(NPU)를 활용해 연산을 수행한다”고 전했다.


현대차그룹은 앞서 2023년부터 제네시스 G90과 기아 EV9 등에 3단계 자율주행 기술로 분류되는 ‘고속도로자율주행(HDP)’ 탑재를 추진한 바 있다. 당시 기아는 EV9 HDP 기술에 대해 “2개의 라이다와 총 15개의 센서, 정밀지도, 통합 제어기를 통해 기술 완성도를 높였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송호성 기아 대표이사(사장)가 HDP와 관련해 “실도로에서 발생하는 변수에 대한 대응 방안을 개선 중”이라고 언급한 이후, 국내 판매 차량에 HDP가 적용되지는 않았다.
아트리아AI는 라이다를 사용하지 않고 테슬라와 유사한 카메라 기반 비전 방식의 자율주행 기술을 적용할 예정이다. 현대차그룹은 2026년 하반기 아트리아AI가 적용된 테스트 목적의 SDV 페이스카를 공개하고 소량 생산한 뒤, 2027년 레벨2+ 이상급 주행보조(ADAS)를 선보이고 2028년 아트리아AI 상용화에 나설 전망이다. 이 전략이 현실화될 경우 2028년 공개될 2세대 아이오닉5에 아트리아AI 상용화 버전이 탑재될 가능성도 제기된다.
조재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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