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방문객 22만명 줄어”…해외 이어 국내에도 밀리나

이상현 2022. 11. 21. 2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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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 제주 방문 105만9157명…8월 128만명
여행업계 “숙박 인기 지역에 제주 포함 안 돼”
지난 9월 22일 제주시 한림읍 협재해변을 찾은 관광객들이 가을 정취를 만끽하고 있다. [사진 출처 = 연합뉴스]
코로나19 확산 후 3년여간 억눌려온 해외여행 수요가 빠르게 되살아나는 가운데 국내 ‘호캉스’ 수요도 급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와 관련, 팬데믹 기간 급부상했던 제주가 국내외 대체 여행지에 모두 밀리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 강원 등 제주 외 국내 여행지 급부상

21일 이커머스 티몬에 따르면 지난달 1일부터 이달 17일까지 국내 숙박 상품 중 호텔 카테고리 매출이 전년 동기보다 약 63%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코로나19 전인 2019년 동기와 견줘도 112% 급증한 수준이다.

티몬에 따르면 인기 여행지는 여수와 강릉, 부산 등이다. 티몬은 “국내 호텔 업계가 코로나19 기간 방역 수칙을 엄격하게 준수하며 쌓아온 결과”라며 “사회적 거리두기가 전면 해제된 뒤 첫 연말인 만큼 여행 수요가 계속해서 되살아날 것”으로 내다봤다.

티몬 조사보다 한 달여 앞선 지난 9월에도 제주를 제외한 전국 각지의 호텔 예약이 급등한 것으로 나타났다. G마켓에 따르면 9월(1~26일) 들어 인기였던 지역은 ▲강원도(89%) ▲경주(42%) ▲경기(38%) ▲충청(33%) ▲부산(24%) 등으로 집계됐다.

제주 관련 여행·숙박 상품 판매가 줄어든 근본적인 까닭은 제주를 찾는 사람 수가 실제로 급감했기 때문이다. 제주관광협회에 따르면 지난 9월 제주 입도객 수는 105만9157명을 기록했다. 한 달 전보다 22만2451명(17.4%) 줄어들었다.

앞서 지난 5~8월 제주에 입도한 사람 수는 매달 120만명대 후반을 기록한 바 있다. 5월 130만6537명, 6월 128만3470명, 7월 126만3332명, 8월 128만1608명 등 순이다.

지난 9월 10일 제주시 도두동 무지개 해안도로에서 나들이객들이 산책하고 있다. [사진 출처 = 연합뉴스]
◆ 렌터카 업체들 최대 90% 할인 나서

당초 여행업계는 이르면 올가을, 늦어도 겨울부터 제주를 찾는 여행객 수가 줄어들 것으로 전망했다. 동남아 등 가까운 해외 여행지가 인기인데다 일본 역시 무비자(사증 면제) 관광을 재개한다고 밝혔기 때문이다.

한 여행업계 관계자는 “줄어들 것이라고는 생각했다. 예약률이 떨어진다는 내부 통계가 있었기 때문”이라면서도 “다만 소비자들의 수요가 이렇게 빨리 변화할 것이라고는 예상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관광객이 급감하다 보니 코로나19 확산 후 특수를 누렸던 제주 렌터카 업체 등은 대폭 할인행사에 들어간 분위기다. 현재 다수 렌터카 업체가 정상가에서 70~90%를 할인해주는 프로모션을 진행 중인데 업체에 따라서는 ‘완전자차 보험’ 비용을 무상으로 해주는 경우도 있다.

한 업체의 경우 금요일 저녁부터 일요일 저녁까지 아반떼(CN7, 휘발유)를 빌리면서 완전자차 보험에 가입하면 약 2만3000원을 지불하면 된다. 지난 현충일 연휴 이 업체에서 당시 같은 조건으로 차를 빌리려면 20만원대 후반~30만원대 초반을 내야 했다.

업계에서는 제주를 방문한 국내 소비자들이 고비용을 지출했음에도 만족도가 상대적으로 떨어지고 있단 분석이 나온다. 제주관광공사가 최근 발표한 조사 결과에 따르면 내국인의 제주 관광 만족도(5점 만점)는 ▲2019년 4.09점 ▲2020년 3.96점 ▲2021년 3.88점 순으로 하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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