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설 속 차량 1시간 넘게 밀고 빼고…그곳엔 시민영웅 있었다

김자아 기자 2023. 1. 26. 14: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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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12월 광주의 한 도로에서 눈길에 차들이 갇히자 시민 2명이 차를 밀어주며 교통정리를 도왔다./광주경찰청

전국에 눈이 쏟아지면서 도로 곳곳이 정체된 가운데, 지난해 12월 폭설로 마비된 광주의 한 도로에서 눈길에 갇힌 차량들이 안전하게 주행할 수 있도록 도운 시민들의 선행이 뒤늦게 알려졌다.

26일 광주경찰청은 공식 페이스북을 통해 ‘그치지 않는 폭설 속 경찰과 시민이 함께한 감동실화’라는 제목으로 영상 한편을 올렸다. 영상은 광주에 대설주의보가 발효된 지난해 12월23일 북구 신용동의 한 거리에서 촬영됐다.

당시 광주에는 순식간에 많은 눈이 내리면서 차도까지 눈이 쌓였다. 빙판길에 서행하던 차량들은 하나둘씩 바퀴가 겉돌며 그대로 도로 위에 멈춰서기 시작했다.

이때 남성 2명이 나타났다. 인근 타이어가게 사장과 휴무날 해당 도로를 지나던 경찰관이었다. 두 사람은 운전자 대신 운전대를 잡아 빙판길 운전을 돕는가 하면 뒤에서 차량을 밀어 눈길에 갇힌 차량을 무사히 빼냈다.

/광주경찰청

이후 경찰차가 도착해 현장 정리에 투입됐지만 두 사람은 도로 곳곳을 뛰어다니며 차량을 밀어줬다. 두 사람은 그렇게 1시간여 넘도록 눈길에 갇힌 차량들을 빼냈다.

이들의 선행은 한 시민이 광주경찰청에 제보 영상을 보내 알려졌다. 영상 속 경찰관은 광산경찰서 강력계 소속 박화영 경장으로 확인됐다.

제보자는 광주경찰청을 통해 “모든 사람들이 바라보고 그냥 지나가고 있는데, 그 두 분이 위험을 무릅쓰고 계속 차를 밀어줬다”며 “밀어주면 ‘고맙습니다’라고 하지도 않고 가는 분들이 대다수였다”고 했다.

경찰 관계자는 “그치지 않는 폭설에 시민들은 발만 동동 구르고 있었다. 눈길에 차도 제대로 나아가지 못하던 상황 속에 시민들이 서로서로 돕기 시작했다”며 “현장에 남아 도움을 주신 모든분들 정말 감사하다”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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