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며느리에게 먼저 전화하는 일이 예전 같지 않다는 시부모가 많습니다. 마음이 멀어져서가 아니라 전화기를 들었다가 그냥 내려놓게 된다는 이야기입니다.서운함보다는 조심스러움에 가까운 감정이었습니다. 시부모들이 자주 꼽는 이유 세 가지를 정리했습니다.

받는 쪽의 사정을 알 수 없습니다
며느리가 직장에 있는지 아이를 보고 있는지 알기 어렵습니다. 한창 바쁜 시간에 걸었다가 짧게 끊긴 통화가 몇 번 반복되면 다음부터 손이 잘 가지 않습니다. 시간을 맞춰 걸려고 하다 보면 결국 시기를 놓치게 됩니다. 아들에게 대신 전하라고 하는 집이 많아지는 이유이기도 합니다. 서로를 배려하다 연락이 줄어드는 경우가 생각보다 흔합니다.

무슨 말을 해도 부탁처럼 들릴까 걱정됩니다
안부만 물으려고 걸었는데 대화가 길어지면 결국 다른 이야기로 넘어갑니다. 언제 한번 오라는 말이 며느리에게는 일정을 잡으라는 뜻으로 들릴 수 있습니다. 그 부담을 아는 시부모일수록 말을 아끼게 됩니다. 반대로 아무 말도 안 하면 무심하다고 여겨질까 봐 또 신경이 쓰입니다. 이 사이에서 결정을 못 하고 전화를 미루게 됩니다.

지난번 통화가 어색하게 끝난 기억이 남습니다
한 번 서운했던 대화는 다음 통화까지 그대로 따라옵니다. 굳이 다시 꺼낼 일은 아니지만 마음에는 남아 있습니다. 그 상태에서 전화를 걸면 목소리부터 조심스러워집니다. 그러다 보면 특별한 일이 있을 때만 연락하게 되고 간격이 점점 벌어집니다. 시부모들이 가장 많이 꼽는 이유가 바로 이 부분입니다.

연락이 줄어드는 것은 정이 식어서라기보다 서로 조심하다 생긴 결과인 경우가 많습니다. 어느 쪽도 잘못한 것이 없는데 거리만 남는 셈입니다.용건 없이 짧게 한 번 걸어 보시는 것도 방법입니다. 길게 이야기하지 않아도 연락의 문턱은 낮아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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