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車업계, 연말 '최대 20%' 파격 할인…"지금이 구매 적기"

국산차와 수입차 업계가 연말을 맞아 전례 없는 대규모 할인 경쟁에 돌입하며 소비 심리 자극에 나섰다. 경기 침체 장기화와 고금리 여파로 얼어붙은 내수 시장을 녹이고 해를 넘기기 전 쌓인 재고를 소진하기 위해 업체들이 역대급 프로모션 카드를 꺼내 든 것이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완성차 5사와 주요 수입차 브랜드들이 연말 성수기를 겨냥해 차값 현금 할인부터 무이자 할부, 보증 연장 등 다양한 구매 혜택을 내놓고 있다. 특히 올해는 국내 최대 쇼핑 축제인 '2025 코리아 세일 페스타' 기간과 맞물려 국산차의 할인 폭이 확대됐고, 수입차 역시 미국발 관세 리스크와 공급 과잉 해소를 위해 공격적인 가격 정책을 펼치고 있다.

현대차 '아이오닉 9'현대자동차와 기아는 주력 차종에 대한 대대적인 할인을 진행한다. 현대차는 중형 SUV '싼타페' 2025년식 하이브리드와 가솔린 모델에 대해 최대 430만원 혜택을 제공하고 대형 전기 SUV '아이오닉 9' 롱레인지 모델은 최대 440만원을 할인한다. 기아는 대형 세단 'K9'과 준대형 세단 'K8' 생산분에 대해 각각 최대 530만원, 390만원을 지원하며 상용차인 봉고 LPG 모델은 36개월 무이자 할부 혜택을 적용한다.

 르노 그랑 콜레오스 중견 완성차 3사도 파격적인 조건으로 맞불을 놓았다. 르노코리아는 중형 SUV 'QM6' 구매 시 생산 월별 할인을 포함해 최대 490만원 혜택을 제공하고 '그랑 콜레오스'는 최대 350만원까지 할인 폭을 키웠다. 쉐보레는 픽업트럭 '콜로라도'에 500만원 할인과 장기 할부 프로그램을 지원하며, KG모빌리티(KGM)는 '토레스 하이브리드' 구매 시 옵션 포함 실구매가를 2800만원대까지 낮출 수 있는 최대 397만원 상당의 혜택을 마련했다.

쉐보레 올 뉴 콜로라도 글로우 레드

쉐보레 올 뉴 콜로라도 글로우 레드수입차 시장은 1년 전 호황기에 발주한 물량이 일시에 입고되며 발생한 공급 과잉을 해소하기 위해 할인 폭을 더욱 키우는 추세다. 메르세데스-벤츠는 2억9160만원인 2025년식 'S클래스 AMG E퍼포먼스'를 14.5% 할인해 4228만원을 깎아주고, 전기 SUV 'EQA 250 프로그레시브'는 980만원 할인 판매한다. 마세라티코리아는 전기 SUV '그레칼레 폴고레' 구매 시 차량 가격의 20%인 2830만원을 지원한다.

마세라티 `그레칼레 폴고레`주요 인기 브랜드인 BMW와 아우디, 지프 역시 두 자릿수 할인율을 내세웠다. BMW는 플래그십 전기 세단 'i7 e드라이브 50 M 스포츠'를 1500만원 할인하고 인기 모델인 '530i X드라이브'는 600만원을 지원한다. 아우디는 플래그십 세단 'A8' 2025년식 모델을 2600만원 할인하며 지프는 대표 모델 '랭글러'에 대해 개별소비세 포함 최대 1003만원 혜택을 제공해 실구매가를 6200만원대로 낮췄다.

지프 랭글러 모히또 에디션이런 신차 가격 하락세는 중고차 시장 시세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국내 자동차 거래 플랫폼 엔카에 따르면 11월 수입차 평균 시세는 전월 대비 1.21% 하락했으며 볼보 XC90 2세대 B6 인스크립션 모델은 4.82% 급락했다. 통상 신차와 중고차 가격은 동일한 시장 심리에 영향을 받아 동조화 현상을 보이기 때문에 신차 시장의 할인 경쟁이 중고차 시세 하락을 견인하는 모양새다.

업계에서는 현재의 할인 기조가 내년 상반기까지 이어지기 어려울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수입차 브랜드들이 재고 소진 후 내년 물량 발주를 줄이고 있어 공급이 감소하면 가격이 다시 반등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연말은 연식 변경을 앞두고 있어 통상적으로 할인 폭이 크지만 올해는 경기 상황과 맞물려 혜택이 더욱 강화됐다"며 "구매를 고려하는 소비자에게는 지금이 적기일 수 있다"고 말했다.

/지피코리아 김기홍 기자 gpkorea@gpkorea.com, 사진=각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