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극적 영상이 아니네”...올해 유튜브서 가장 인기 많았던 주제, 뭔지 봤더니 [더인플루언서]

황순민 기자(smhwang@mk.co.kr) 2024. 12. 21. 14: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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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튜브코리아 2024년 결산
올해의 한국 트렌드 리스트
‘따뜻함’ ‘편안함’ 콘텐츠 인기

올해도 영상 플랫폼 시장의 절대 강자 ‘유튜브’의 아성은 깨지지 않았습니다.

한국콘텐츠진흥원과 문화체육관광부가 대국민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이용행태를 분석한 ‘2024 온라인동영상서비스 이용행태 조사’에 따르면 최근 1년간 국민의 89.3%가 유·무료 OTT 플랫폼을 이용하고 있었고, 가장 선호하는 플랫폼은 유튜브(84.9%)로 나타났습니다.

데이터플랫폼 기업 아이지에이웍스가 발표한 ‘2024 대한민국 모바일 앱 명예의 전당 리포트’에 따르면 올 하반기 월간 사용자 수(MAU)가 가장 많았던 앱은 유튜브(4635만명)였습니다. 국민 메신저, 포털인 카카오톡(4539만명·2위)네이버(4341만명·3위)를 제쳤습니다.

특히 유튜브의 경우 연말 비상계엄 선포·대통령 탄핵안 가결까지 연말 혼란스러운 정국 속에서 사용시간이 대폭 늘어난 것으로 파악됩니다.

사람들이 실시간으로 뉴스와 정보를 습득하는 수단으로 포털 뉴스, 공중파 방송 대신 유튜브를 사용하고 있다는 분석입니다. 유례없는 국가 혼란 사태 속 우리 사회에 미치는 유튜브의 영향력이 한층 강화하고 있다는 해석도 나옵니다.

유튜브가 이처럼 ‘독주체제’를 구축할 수 있었던 배경으로는 선점효과, 쇼츠 등 오리지널 숏폼 트렌드 선도 등이 언급되지만 무엇보다 ‘팬덤’을 가장 잘 구축할 수 있는 플랫폼으로 자리매김한 것이 첫손에 꼽힙니다.

대중문화, 엔터테인먼트, 스포츠 뿐 아니라 정치, 사회 등을 아울러 나만의 ‘팬’을 만들어 누구나 셀럽이 될 수 있고, 구독자들과 쌍방향 소통이 가능한 것이 주효하고 있습니다. 더욱이 요즘에는 자신이 “믿고 싶은 것”을 보고 “믿고 싶은 사람”에 귀 기울이는 경향이 짙어지고 있는 듯 합니다. 이 때문에 당분간 유튜브의 시대가 계속될 것으로 보입니다.

실제로 유튜브는 올해 한국 트렌드 리스트를 발표하면서 “다양한 팬덤이 제작하고 공유한 콘텐츠가 주도한 한 해였다”는 평가를 내놓았습니다.

공통 관심사를 가진 팬덤이 콘텐츠를 제작·공유하며 문화적 영향력을 확산했다는 설명입니다.

아울러 유튜브는 올해 인기 주제, 최고 인기 크리에이터, 최고 인기곡, 쇼츠 최고 인기곡 등 4개 부문의 연간 순위를 공개했습니다.

이번주 <더인플루언서>에서는 지난주 인스타그램에 이어 영상 플랫폼의 강자 유튜브 생태계의 화두였던 팬덤 경제를 중심으로 올 한해 유튜브 핵심 트렌드를 짚어보겠습니다.

유튜브 트렌드① 팬덤 문화의 진화
유튜브가 발표한 ‘2024년 유튜브 트렌드 리포트’에 따르면, 올해 한국 유튜브 씬에서는 팬덤 문화의 진화가 두드러진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를 유튜브는 “팬덤은 공통의 관심사를 지닌 커뮤니티와 연결되길 원한다”고 표현했습니다.

유튜브 트렌드 설문조사에 따르면 자신을 ‘팬’이라고 규정한 14~44세 한국 온라인 이용자 중 90%가 자신이 좋아하는 대상의 콘텐츠를 소비하기 위해 최소 주 1회 이상 유튜브를 이용하는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이들은 단순 콘텐츠 소비를 넘어 리액션, 패러디, 리믹스 등 다양한 형태의 팬덤 콘텐츠(2차 창작물)을 제작하며 생산자로 진화하고 있다는 분석입니다.

예컨대 올해 스포츠 팬들은 올림픽과 AFC 아시안컵 콘텐츠를 함께 시청하고 응원했습니다. 데이식스, QWER, 아일릿 등 아티스트 팬덤은 공식 콘텐츠와 더불어 ‘팬 콘텐츠’를 제작하며 아티스트 및 팬들과 활발하게 소통하는 모습을 보였죠.

또한 눈물의 여왕, 흑백요리사, 선재 업고 튀어 등 인기 콘텐츠의 팬덤은 리액션, 패러디, 리믹스 등 다양한 형태의 콘텐츠를 생산하고 소비하는 적극적인 참여 양상을 보였다고 유튜브는 분석했습니다.

20024년 유튜브 한국 최고 인기 주제 . 유튜브
크리에이터의 지속가능한 수익 창출을 위해 ‘팬덤’은 핵심 요소가 됐습니다.

유튜버들의 수익 구조를 보면 팬덤의 중요성을 알 수 있습니다.

일정 수준의 팔로워(팬덤)을 보유한 대부분의 인플루언서들은 유료(광고)콘텐츠를 통해 기업들과 협업하며 수익을 만듭니다.

이 때 크리에이터가 쌓아놓은 콘텐츠 포트폴리오의 조회수와 팔로워 수 등에 따라 광고 단가가 결정됩니다.

이때 동영상 자체 광고 수익보다는 광고 콘텐츠 수익이 더 큰 경우가 많습니다.

해당 인플루언서가 얼마나 충성도 높은 ‘팬덤’을 보유하고 있는지, 브랜드와 협업이 가능한 뾰족하고 전문적인 콘텐츠를 일정하게 만들었느냐가 수익화에 중요한 요소로 작용하죠.

인플루언서들은 수익 창출에 있어서 단순 구독자수가 수익을 보장하는 것은 아니라고 입을 모읍니다.

구독자수가 상대적으로 적어도 ‘찐팬’이 있고 나와 협업하길 원하는 브랜드가 있다면 얼마든지 수입을 만들어낼 수 있는 구조인 것이죠.

내년에도 팬덤의 ‘양’보다 ‘질’이 인플루언서들 채널의 성패를 좌우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유튜브 트렌드② 따뜻함 공유하는 창작자가 뜬다
유튜브는 “시청자들은 사랑하는 사람들과의 따뜻한 관계를 공유하는 크리에이터들로부터 편안함을 느낀다”고 분석했습니다.

실제로 올해 유튜브에서는 긍정적인 관계와 관련된 콘텐츠를 선보인 크리에이터들이 인기를 얻었습니다는 설명입니다.

20024년 유튜브 한국 최고 인기 크리에이터 탑10. 유튜브
가령 유튜브 채널 ‘인생 녹음 중’은 일상생활에서 녹음된 부부의 음성에 애니메이션을 입힌 콘텐츠로 큰 화제를 모았죠.

‘언더월드(UNDER WORLD)’는 반려 고양이들과의 코믹한 순간들을 포착한 영상들로 즐거움을 선사했습니다.

유튜브에서 빠르게 팬덤을 확장중인 ‘태요미네’는 사랑스러운 아이의 모습을 부모의 시선으로 담은 브이로그들로 보는 이들의 마음을 따뜻하게 했다고 유튜브는 설명했습니다.

배우 겸 방송인 최화정은 자신의 충만한 싱글 라이프를 공유하며, 혼자 살고 있거나 혼사 살기를 희망하는 이들에게 영감을 줬다고 유튜브는 평가했습니다.

실제로 유튜브가 선정한 ‘2024년 유튜브 한국 최고 인기 크리에이터 탑10’ 리스트를 보면 건강한 관계를 바탕으로 솔직하고 유쾌한 일상을 보여주는 크리에이터가 강세를 보였습니다.

유튜브 트렌드③ 유행은 TV아닌 유튜브에서 나온다
올해는 크리에이터가 새로운 트렌드를 탄생시키는 현상도 주목받았습니다.

대표적인 사례로, 크리에이터들이 직접 노래와 안무를 제작한 마라탕후루 챌린지가 다양한 크리에이터와 팬들의 참여를 통해 화제가 됐습니다.

제품의 희소성으로 인해 관심을 받기 시작한 두바이 초콜릿은 크리에이터들이 오리지널 레시피 재현과 새로운 레시피 개발에 도전하며 팬들의 이목을 집중시켰죠. 관련 제품들의 출시로까지 이어지며 하나의 사회적 열풍이 됐다고 유튜브는 평가했습니다.

크리에이터들이 유행의 선두에 선 비결 중 하나는 끊임없이 유입되는 신규 크리에이터에 있습니다. 유튜브 트렌드 설문조사에 따르면 설문에 응답한 14~24세 온라인 Z세대 응답자의 68%는 “스스로를 영상 콘텐츠 크리에이터라고 생각한다”고 밝혔습니다.

한국에서 업로드된 쇼츠를 기준으로 가장 많이 사용된 음악을 집계한 쇼츠 최고 인기곡 리스트에는 화제의 쇼츠 챌린지 배경음악이 다수 올랐습니다.

특히 크리에이터들은 기존 챌린지를 자신만의 스타일로 재해석하거나 패러디한 쇼츠로 창의성을 뽐내는 경향을 보였죠. 또 자신만의 챌린지를 만들어 대중적인 사랑을 받는 경우도 많았습니다.

예컨대 크리에이터 서이브(SEO EVE)의 ‘마라탕후루’는 크리에이터들이 만든 독창적인 곡과 안무를 기반으로 챌린지를 탄생시켜 뜨거운 반응을 얻었습니다. ‘티라미수 케익(Tiramisu Cake)’은 과거 발매된 곡이 크리에이터들의 창의적인 챌린지로 재조명받으며 다양한 버전의 트렌드로 발전한 사례가 됐죠.

유튜브 트렌드④숏폼 타고 한류 열풍
유튜브는 올해 “더 다양한 장르의 한국 콘텐츠와 문화가 세계적으로 인기를 얻는 현상도 두드러졌다”고 분석했습니다.

가령 정관장 레드스파크스 프로 배구단은 소속된 인도네시아 선수 메가와티 퍼티위(Megawati Pertiwi)의 활약으로 팬덤을 형성하며 올해 인도네시아의 인기 주제 리스트에 이름을 올렸습니다.

K팝 걸그룹 BABYMONSTER(베이비몬스터)의 ‘SHEESH’는 인도네시아에서 최고 인기곡 5위에 오르며 주목을 받았고요.

20024년 유튜브 한국 쇼츠 최고 인기곡 탑10. 유튜브
유튜브 컬처 & 트렌드 팀은 쇼츠와 같은 숏폼 콘텐츠를 통해 세계적으로 유행한 KIA 타이거즈 프로야구단 응원단의 아웃송 댄스, 일명 ‘삐끼삐끼 댄스’ 사례도 주목했습니다.

이 춤은 중독성 있는 멜로디와 KIA 타이거즈 응원단의 간결한 안무로 화제가 됐어요.

특히 한국 크리에이터들이 이 춤을 따라하며 큰 인기를 얻었죠. 대만 프로야구단 푸방 가디언스팀과 미국 NFL 댈러스 카우보이스팀의 응원단, 미국 팝스타 올리비아 로드리고(Olivia Rodrigo)까지 챌린지 영상을 올리며 전 세계적인 유행으로 자리 잡기도 했습니다.

유튜브는 이 트렌드를 “온라인 콘텐츠가 어떻게 지역을 넘나들며 대중문화를 형성하는지 보여주는 좋은 사례”로 언급했습니다.

특히 “유튜브는 기존 아티스트가 음악을 기존 아티스트가 음악을 선보이는 장소이기도 하지만, 새로운 아티스트가 탄생하는 곳”이라는 유튜브팀의 분석에서 내년 K컬처의 선전이 기대됩니다.

이와 관련해 유튜브팀은 “피트니스 크리에이터 김계란의 유튜브 콘텐츠를 통해 결성된 밴드 QWER이 올해 대한민국 유튜브 최고 인기곡 1위를 차지한 것이 인상적”이라고 평가했습니다.

유튜브 자동더빙 기능 설명 이미지. 유튜브 공식 블로그 캡처
특히 내년에는 유튜브 세상에서 ‘언어의 장벽’이 더욱 빠르게 허물어질 전망입니다.

유튜브는 최근 글로벌 공식 블로그를 통해 “다양한 언어로 번역된 동영상 오디오 트랙을 생성할 수 있는 더빙 도구를 앞으로 몇달 안에 수십만명에게 제공할 예정”이라고 밝혔습니다.

동영상에 나오는 음성을 원하는 언어로 번역해서 들려주는 자동더빙 기능을 선보이는 것이죠.

자막을 자동번역해주는 것에 이어 이번에는 더빙 번역까지 추가해 시청자들이 영상을 즐길때 언어장벽이 사실상 없어질 것으로 보입니다.

내년에도 국경을 뛰어넘어 세계인들의 사랑을 받는 ‘메이드인 코리아’ 콘텐츠를 소개해보겠습니다.

따뜻한 연말 보내시길 바랍니다.

<황순민 기자의 ‘더인플루언서’> 연재를 시작합니다. 바야흐로 누구나 인플루언서가 될 수 있는 기회가 열렸습니다. 자신만의 오리지널리티(Originality)를 구축하고 신선한 콘텐츠를 만들어내는 인플루언서 생태계를 소개하겠습니다. 네이버 기자페이지를 구독하시면 다음 기사를 쉽게 받아보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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