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4위 팀에 충격 패배 '인도네시아 쇼크'…황선홍호는 왜 침몰했나? [스프]

권종오 기자 2024. 4. 27. 09: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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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에 길이 남을 한국 축구의 참사가 벌어졌습니다.

황선홍 감독이 이끄는 우리나라 올림픽 축구대표팀이 2024 아시아축구연맹(AFC) U-23 아시안컵 8강전에서 신태용 감독이 지휘하는 인도네시아와 연장전까지 2대 2로 비긴 뒤 승부차기에서 패배해 오는 7월 파리 하계올림픽 본선 무대 진출이 무산됐기 때문입니다.

A대표팀 성적만으로 매기는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에서 인도네시아는 134위로 23위인 한국보다 111계단이나 아래에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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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별스포츠+]
희비 엇갈린 한국과 인도네시아. 사진 : 게티이미지


역사에 길이 남을 한국 축구의 참사가 벌어졌습니다. 황선홍 감독이 이끄는 우리나라 올림픽 축구대표팀이 2024 아시아축구연맹(AFC) U-23 아시안컵 8강전에서 신태용 감독이 지휘하는 인도네시아와 연장전까지 2대 2로 비긴 뒤 승부차기에서 패배해 오는 7월 파리 하계올림픽 본선 무대 진출이 무산됐기 때문입니다.

이번 대회 3위까지는 파리 올림픽으로 직행하고 4위는 아프리카의 기니와 플레이오프를 거쳐야 하는데, 결정적인 준준결승에서 허무하게 무너지며 모든 것이 물거품이 되고 말았습니다. 10회 연속 올림픽 본선 진출의 꿈을 이루지 못한 것도 충격인 데다 더군다나 상대가 한 수 아래로 여겨졌던 인도네시아이었기에 대재앙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 같습니다.

'몰디브 쇼크'에 이어 '134위 인도네시아 쇼크'

2003년 10월 오만에서 열린 아시안컵 예선에서 움베르투 쿠엘류 당시 감독이 이끌던 우리 대표팀은 약체로 평가됐던 베트남에 1대 0, 홈팀 오만에 3대 1로 잇따라 패배했습니다. 이것이 '오만 쇼크'입니다.

이듬해 3월 독일 월드컵 2차 예선 몰디브 원정 경기에서는 0대 0 무승부에 그치는 이른바 '몰디브 참사'를 당했습니다. 몰디브는 당시 피파 랭킹 142위. 이 경기는 우리 시간으로 3월 31일 밤 8시에 열렸고 다음 날 4월 1일은 만우절이었습니다. 아시아축구연맹 홈페이지에서 한국과 몰디브의 무승부가 만우절날 가장 거짓말 같은 뉴스로 뽑히는 등 전 세계 축구팬들에게도 화제가 됐습니다.

이로부터 20년이 지난 뒤 한국 축구는 이번에는 '인도네시아 쇼크'를 겪고 말았습니다. 한국이 인도네시아와 23세 이하 대표팀 대결에서 승리하지 못한 것은 이번이 처음입니다. 종전까지는 5전 전승을 기록 중이었습니다. A대표팀 성적만으로 매기는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에서 인도네시아는 134위로 23위인 한국보다 111계단이나 아래에 있습니다.

한국이 지난 도쿄 올림픽까지 9회 연속 본선에 진출한 반면 인도네시아는 1956년 멜버른 올림픽 이후 한 번도 올림픽 본선 무대를 밟은 적이 없습니다. 이런 점을 고려하면 망신도 이런 망신이 없는 것입니다.

사진 : 대한축구협회 제공


황선홍호의 침몰로 1988년 서울 올림픽부터 매번 본선 무대에 올랐던 한국 축구는 10회 연속 올림픽 본선 진출에 실패했는데 우리나라가 올림픽 무대에 오르지 못한 것은 1984년 로스앤젤레스(LA) 대회 이후 40년 만입니다.

이번 참사는 파리행 티켓을 향해 부푼 꿈을 꾸었던 우리 선수들에게도 처절한 악몽이 되고 말았습니다. 아시안게임 금메달과 더불어 올림픽에서 동메달 이상의 성적을 내는 건 23세 이하(U-23) '유망주 태극전사'들이 병역 혜택을 받을 수 있는 '유이'한 통로이기 때문입니다. 세계 축구계에 자신의 이름을 알리는 것은 물론 메달을 따면 받을 수 있는 병역 혜택, 연금 기회도 모두 한꺼번에 사라진 것입니다.
 

수비 불안에 불운까지 '겹악재'

인도네시아와 치른 황선홍호의 이번 대회 '최종전'은 그야말로 졸전이었습니다. 무엇보다 수비 불안을 드러내며 전반에만 2골을 내준 것이 치명타였습니다. 연장전까지 인도네시아에 허용한 슈팅 수만 21개나 됩니다.

설상가상으로 골을 넣으라고 후반 투입한 간판 골잡이 이영준(김천)이 저스턴 허브너의 정강이와 발목을 발로 밟는 불필요한 반칙을 저질러 후반 25분 퇴장당하면서 사기가 꺾였고 급기야 후반 추가시간에는 황 감독 본인이 항의하다가 주심에게 레드카드를 받아 선수들은 남겨두고 먼저 그라운드를 떠나는 예상치 못한 사태가 벌어졌습니다.


(남은 이야기는 스프에서)

권종오 기자 kjo@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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