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란’ 박찬욱 감독 “강동원X박정민X정성일 액션, 작가로서 고맙더라”
[뉴스엔 배효주 기자]
박찬욱 감독이 '전,란'을 향한 뜨거운 열기에 화답했다.
넷플릭스 영화 '전,란'(감독 김상만)의 스페설 GV가 10월 23일 진행됐다.
지난 11일 넷플릭스를 통해 공개된 '전,란'은 왜란이 일어난 혼란의 시대, 함께 자란 조선 최고 무신 집안의 아들 ‘종려’(박정민)와 그의 몸종 ‘천영’(강동원)이 ‘선조’(차승원)의 최측근 무관과 의병으로 적이 되어 다시 만나는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다.
CGV 용산아이파크몰에서 진행된 스페셜 GV에는 '전,란'의 각본과 제작에 참여한 박찬욱 감독의 진행 아래 강동원, 차승원, 정성일이 참석해 작품에 대한 풍성하고 깊이 있는 이야기를 나눴다.
박찬욱 감독은 “2013년에 신철 작가가 투순군이라는 소재를 가지고 왔다. 투항한 일본군들을 데리고 군대를 만들어서 민란을 진압하는데 기용했다는 기록에서 찾아낸 기가 막힌 이야깃거리였다”며 '전,란'의 시작에 대해 이야기했다.
강동원은 “'전,란'이 공개된 이후, 전 세계 친구들이 동시에 연락이 오는 게 가장 인상 깊었다. 한국의 사극임에도 해외 반응이 좋아서 굉장히 기분이 좋다”며 전 세계 190여 개국에 동시에 공개한 소감을 밝혔고, 이에 박찬욱 감독은 “신분 계급의 문제는 사실 어느 나라 역사에나 있었고, 지금도 존재하는 큰 갈등이기 때문에 보편적으로 호소력이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며 한국을 넘어 세계적으로 사랑받을 수 있었던 국경과 시대를 관통하는 소재에 대해 언급했다.
또한, 작품 준비 과정에 대한 질문에 강동원은 “액션 장면에서 대역을 최소한으로 하려고 했다. 얼굴이 잘 나오지 않는 장면에서도 몸으로 감정을 표현해야 한다. 몸 전체에서 감정을 느낄 수 있게 하고 싶었다”며 감정과 캐릭터까지 담아낸 액션을 완성하기 위해 기울인 노력에 대해 전했다.
차승원은 “종려가 천영을 생각했던 방식과 선조가 백성을 생각하는 방식이 비슷하지 않았나 생각한다. 자기는 베풀고 품어주었는데 백성들은 자신을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는 것을 깨달았을 때의 배신감이 선조에게 확 불을 지피는 계기가 됐을 것 같다. 갈등과 분노를 유발하는 역할을 충실히 잘 해내면서도 너무 한쪽으로 치우치지 않는, 지금까지 많이 다룬 선조와는 조금 다른 결의 선조를 표현하려 했다”며 자신만의 개성과 카리스마로 새로운 선조를 완성하기까지의 고민에 대해 전했다.
정성일은 “촬영하면서 알았는데 겐신은 계속 안 웃다가 유일하게 천영을 만났을 때 웃게 된다. 한번도 만나 본 적 없는 맞상대인 천영을 만났을 때, 뭔가 호기심이 들고 반갑고 기대되는 마음에 웃음이 절로 났다”며 진정한 라이벌을 만나게 되어 무사로서의 긍지를 불태우게 되는 겐신 캐릭터에 대한 비하인드를 전해 흥미로움을 더했다.
박찬욱 감독은 “해무 속에서 펼쳐지는 천영, 종려, 겐신의 긴 액션 시퀀스는 볼 때마다 감탄하게 된다. 세 사람의 대결이라는 게 새롭기도 하고, 그 안에서 많은 감정과 갈등이 폭발하고 해소되는 대단한 장면이다. 영화를 보면서 선조의 천진한 연기에 감탄했고, 간단한 대사에도 많은 생각을 하게 만드는 함축적인 뉘앙스를 잘 살려줘서 작가로서 고마웠다”며 배우들의 열연으로 빚어낸 완성도 높은 작품에 대한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마지막으로 강동원은 “열심히 만든 영화를 시청자분들에게 이렇게 보여드리게 되어 너무 행복한 시간이었다. 함께해주셔서 감사드리고 앞으로도 응원 부탁드린다”, 차승원은 “촬영 때부터 여기 이렇게 오기까지를 돌이켜보면 참 행복한 영화를 찍었다는 생각이 든다. 생각날 때마다 꺼내볼 수 있는 저만의 사진첩 같은 영화라서 여러분들도 생각나면 저처럼 한 번씩 봐주시면 좋겠다”, 정성일은 “이 영화에 참여한 것만으로도 큰 행운이었다. 자꾸 생각하게 만들고 또 보게 되는 뜻깊은 영화인 것 같다. 봐주셔서 감사드린다”며 전 세계 시청자들을 향한 진심 어린 감사 인사와 함께 스페셜 GV를 마무리했다.
뉴스엔 배효주 hy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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