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기천 신임 배터리산업협회장 “밸류체인 진화로 K-배터리 재도약 이끌 것”

정경수 2026. 2. 11. 1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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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차 중심이던 배터리 산업의 외연을 에너지저장장치(ESS)·로봇·드론·방산 등 미래 전략산업 전반으로 확장해 'K-배터리'의 재도약을 이끌어가겠습니다."

엄기천 포스코퓨처엠 사장이 제9대 한국배터리산업협회 회장으로 공식 취임하며 셀 중심 성장 단계를 넘어 소재·부품·장비를 아우르는 유기적이고 완성도 높은 밸류체인을 구축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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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V 중심 성장 탈피
ESS·로봇·방산으로 외연 확장 선언
“배터리 산업, 나라 경제 핵심 동력”
“K-배터리 경쟁력 제고 위한 구심점 역할”
제9대 한국배터리산업협회 회장으로 11일 취임한 엄기천 포스코퓨처엠 대표 [포스코퓨처엠 제공]

[헤럴드경제=정경수 기자] “전기차 중심이던 배터리 산업의 외연을 에너지저장장치(ESS)·로봇·드론·방산 등 미래 전략산업 전반으로 확장해 ‘K-배터리’의 재도약을 이끌어가겠습니다.”

엄기천 포스코퓨처엠 사장이 제9대 한국배터리산업협회 회장으로 공식 취임하며 셀 중심 성장 단계를 넘어 소재·부품·장비를 아우르는 유기적이고 완성도 높은 밸류체인을 구축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엄 회장은 11일 서울 JW메리어트 호텔에서 열린 ‘2026년 한국배터리산업협회 이사회·총회’에서 취임사를 통해 이같이 밝혔다. 1997년 협회 출범 이후 협회장을 셀 제조사가 아닌 소재 기업 최고경영자(CEO)가 맡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그는 “배터리 산업은 대한민국 경제의 핵심 동력이자 국가 안보의 전략 자산”이라며 “중대한 전환기에 협회장이라는 막중한 소임을 맡아 무거운 책임감을 느낀다”고 소회를 밝혔다.

엄 회장이 강조한 것은 ‘셀 중심 성장의 한계’다. 그동안 배터리 산업은 전기차 보급 확대와 함께 셀 생산량 경쟁에 집중해 왔지만, 가격 경쟁 심화와 중국 업체들의 물량 공세로 수익성과 경쟁력의 변동성이 커졌다는 판단이다.

이에 따라 산업의 무게중심을 셀 생산에서 소재·부품·장비, 설계·시스템까지 아우르는 밸류체인 전반으로 확장해야 한다는 게 엄 회장의 시각이다. 특히, ESS와 로봇, 드론, 방산 등 신시장에서는 양산형 셀 경쟁력보다 소재 기술, 안전성, 신뢰성, 맞춤형 설계 역량이 성패를 가르는 만큼 ‘셀 중심 구조’를 넘어선 산업 전환이 필수적이라고 봤다.

아울러 시장 상황과 관련해서는 글로벌 보호무역 강화, 공급망 재편 가속화, 지정학적 리스크 상시화 등으로 산업 환경이 녹록지 않다고 진단하면서도 “지금의 위기는 동시에 새로운 도약의 기회가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배터리를 단순한 부품이 아닌 미래 산업을 움직이는 ‘핵심 심장’으로 규정하며 산업 패러다임 전환의 필요성을 분명히 했다.

엄 회장은 이를 현실화하기 위한 임기 내 4대 과제로 ▷소재·부품·장비 중심의 공급망 생태계 강화 ▷핵심 광물 국산화·다변화를 통한 경제안보 강화 ▷셀 기업과 소재 기업 간 상생협력 문화 정착 ▷차세대 기술·AI 기반 제조혁신을 통한 산업 기초체력 강화를 제시했다.

특히 그는 “셀 기업과 소재 기업 간 신뢰 기반의 협력이 산업 문화로 자리 잡아야 글로벌 초격차를 유지할 수 있다”며 정보 공유와 공동 기술개발 확대를 강조했다. 차세대 배터리 기술 확보, 인재 양성, 재활용·순환경제 체계 구축 등을 통해 장기 경쟁력을 다지겠다는 구상도 밝혔다.

정부 정책과의 연계 역시 핵심 과제로 꼽았다. 급변하는 글로벌 경쟁 환경 속에서 기업들이 가격 경쟁력과 투자 여력을 확보할 수 있도록 예산·세제 확대 등 실질적인 지원책을 적극 건의하고, 회원사들이 체감할 수 있는 성과로 연결되도록 협회의 정책 역량을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엄 회장은 “항상 회원사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며 현장과 함께 고민하는 든든한 동반자가 되겠다”며 “K-배터리라는 이름 아래 업계가 하나로 힘을 모을 수 있도록 협회가 산업계의 구심점 역할을 하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날 총회에서는 엄 회장 선임 안건이 의결됐으며, 협회는 비츠로셀과 JR에너지솔루션을 회장단에 신규 선임해 협회 운영 체제를 확대했다. 협회는 올해 배터리 산업 체질 전환과 공급망 경쟁력 강화 등을 핵심으로 한 사업 계획도 확정했다.

엄 회장은 1966년생으로 성균관대 기계설계학과를 졸업했다. 포스코 신사업관리실 PosLX사업추진반 팀장, 철강기획실장, 마케팅전략실장 등을 지냈다. 포스코퓨처엠에서는 에너지소재사업부장을 맡다가 2024년 12월 포스코퓨처엠 대표로 선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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