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축가 외당숙이 직접 '3대'가 사는 숲 속 주택 설계했더니..

안녕하세요! 저는 2층 집, 다락에서 살고있는 콩이입니다. 저희 가족은 할머니부터 자녀들인 저희 세대까지 3대가 함께 살고 있는 행복한 대가족이에요 :)

다양한 가족 구성원들인 만큼 함께 또는 각자 쉬고 즐기며 행복하게 살 수 있는 집을 짓는게 저희의 꿈이자 목표였습니다. 그렇게 고민하며 긴 시간을 보내는 중 좋은 기회가 생겨 건축을 계획하게 되었습니다.

건축가이신 외당숙이 직접 설계해주신 우리 가족만의 특별한 드림 하우스, 완공된 지 이제 한 달 정도 된 따끈한 신축하우스에요. 입주한 지 얼마 되지 않아 여전히 정리하며 채워가고 있지만 전반적인 집과 저만의 공간인 다락까지 소개해드릴게요.

도면

자녀 세대가 많아 각자의 개인 공간 확보가 가장 중요했어요. 그래서 작은 방들을 여러 개 만들었고 크고 작은 화장실 3개와 2층 다락까지 만들게 되었습니다. 모든 방들에 채광이 잘 들고 집 주변으로 펼쳐있는 자연이 담겼으면 하는 고민을 하다 일자로 긴 형태의 집이 나오게 됐어요.

집이 앞, 뒤로 짧아 바람이 지나가는 길이 복잡하지 않다보니 통풍과 환기 또한 좋은 집이 되었습니다. 자연을 최대한 누릴 수 있도록 데크를 앞, 뒤로 두었습니다. 건축 자재 값이 정말 많이 올라 고민을 하다 목조 주택을 짓게 되었어요.


건축 과정

땅을 고르게 펴고 축대를 쌓고, 우물을 파고 집 짓기 전에도 해야할 일들이 정말 많았답니다.

중간에 많은 과정들이 생략되었는데요. 모든 순간이 꿈에 한 발 한 발 다가가는 듯한 벅찬 순간들이었어요.


외관 & 앞마당

좁은 시골 길을 따라 올라오다 보면 길 끝에서 저희 집을 만나실 수 있는데요. 웰컴 벤치가 반겨주고 주차장, 돌 계단과 대리석 계단이 있습니다.


위로 올라오시면 보이는 저희 집의 전경인데요. 옆으로 길게 지어진 집이라 한 컷에 담기는 조금 어렵네요. 앞마당에는 잔디와 돌길 그리고 작은 화단들이 곳곳 있습니다.

데크에는 파고라를 설치했고 한 켠에는 소나무가 심겨져 있어요. 몇 개의 의자와 상을 있어 가족들이 낮잠을 자기도 하고 다과를 먹기도 해요.

새를 좋아하는 엄마는 망원경으로 새 관찰도 하신답니다. 데크에 앉아서 펼쳐지는 풍경과 새소리 속에서 차를 마시는 시간은 어느 호텔에서도 누릴 수 없는 휴식과 힐링 타임이랍니다.


데크에 앉아서 바라보는 측면과 정면 풍경. 앞에 농원이 있는데 봄에는 벚꽃과 수국이 너무 예쁘게 핀답니다.

집 건너편 농원에서 바라보는 노을과 저희 집입니다.


현관

돌길을 따라 집 왼편으로 들어오시면 집 뒤로 숨어있는 현관을 만나실 수 있는데요.

현관 옆으로 잠시 앉아서 쉴 수 있는 벤치도 있구요.

저희 집 귀요미 아기 고양이 여니, 하비의 공간이기도 합니다.

밤에 보는 현관도 참 좋아요.

현관문을 열고 들어오면 신발장들이 있는데요. 가족이 많은 만큼 신발도 많아 신발장을 크게 만들었습니다. 깨끗하게 올 화이트로 천장 그리고 하단에는 센서등을 달았습니다.


1층 / 거실

현관에서 들어오면 거실이 보입니다. 벽과 바닥색을 따라 가구들도 화이트 앤 우드 조합으로 맞춰봤는데요.

거실 창을 크게 두어 자연이 집안으로 들어오는 효과를 극대화 하였습니다. 창이 크니 채광이 굉장이 좋아요. 아침부터 저녁까지 집안으로 들어오는 각각 다른 빛을 느끼는 재미가 있답니다. 또, 앞 데크를 연결시켜 개방감이 크게 느껴지는데요. 데크에 앉아있으면 집에 있으면서도 외기를 느낄 수 있어서 거실 안과는 또 다른 기분이에요.


집안의 모든 등은 따뜻한 느낌의 등으로 통일했는데요. 거실과 주방은 특히 많은 사람들이 모이는 자리이며 다양한 목적으로 사용될 수 있는 공간이라 메인등 및 간접등을 다양하게 두었습니다.


소파는 가족들이 두루두루 앉을 수 있도록 넉넉한 사이즈와 전체적인 집의 톤과 잘 어울리는 아이보리 크림색을 선택했습니다. 촉감도 부드럽고 편안해서 가족들 모두 소파 위에서 시간을 많이 보내요.

테이블은 모두 조절이 가능해서 상황에 따라 길이를 늘려 사용하고 있어요. 밝은 우드톤이라 약간 걱정했는데 집 분위기와도 잘 어울리고 음식물이 묻어도 깨끗하게 닦여서 잘 사용하고 있습니다. 의자는 여러 개를 두어야 하니 깔끔한 색상을 골랐고 오래 앉아있어도 불편하지 않은 편안한 쉐입과 이동시 많이 무겁지 않은 제품으로 고르게 되었습니다.

계단실

2층으로 올라가기 위한 왼쪽 복도 끝 계단입니다. 계단에 있는 창문이 포인트! 환기와 채광에 아주 큰 역할을 해주는 창입니다.

계단을 올라가면 창 아래 빈백이 놓여있구요. 양쪽으로 방이 있습니다. 이 빈백은 영화 상영시에는 1층에 내려가곤 해요.

오렌지색 문으로 1층과는 또 다른 느낌의 문이에요.

다락방

제 방은 1층 방 두 개가 트여져 있는 집에서 가장 큰 방입니다. 벽으로 살짝 나누어져 있어요. 최대한 심플하고 깨끗하게 지내고 싶어 물건들이 많이 두지 않았답니다. 내년에 결혼하면 신혼방을 만들 생각으로 제가 가장 큰 방을 사용하게 되었습니다.

생활 공간

첫 번째 방은 주로 휴식을 취하거나 책을 읽는 공간이에요. 겨울 옷을 보관하는 리빙 박스도 있습니다.


‘가볍게 살자!’라는 맘으로 이사하면서 옷들과 물건들을 정말 많이 정리했답니다.

간식을 만들어서 가지고 올라와 먹기도 하구요.


뒷마당

주방에서 뒷마당 나가는 두 개의 문이 있는데요. 밭에서 일하신 후 바로 들어갈 수도 있고, 작물들을 다듬거나 바로 주방으로 건내줄 수 있어요. 뒷마당에서는 주로 그릴로 바베큐를 해먹거나, 생선을 굽기도 해요.

손님들이 오시면 이렇게 상을 펴놓고 바베큐 파티를 하기도 합니다.

뒷마당 화단에 피어있는 금계국


뒷마당에서 바라본 뒷 땅과 밭

아직은 채 가꿔지지 않았지만 천막과 한 쪽으로는 밭을 더 가꾸실 예정입니다.

농약을 주지않고 친환경으로 밭을 가꾸셔서 잡초들도 같이 자라있네요. 농사 첫 해라 주로 콩 종류를 많이 심으셨어요.

마치며

사진을 찍고 글을 쓰며 집을 소개하자니 처음엔 어렵게 느껴졌는데 해보니 참 뿌듯하고 행복하네요. 다른 집처럼 완벽하게 멋지지 않아도 함께 있어 즐겁고 자연 속에서 쉬며 행복을 찾게 해주는, 저희 가족들에게는 정말 선물 같은 집이랍니다. 앞으로 가정을 꾸리며 다른 집들을 또 하나씩, 하나씩 지어갈 꿈을 꾸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