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수미 부고, 믿기지 않아"…최불암·김용건 등 동료들 깊은 슬픔
배우 김수미가 향년 75세를 일기로 오늘(25일) 오전 세상을 떠났다.
갑작스러운 사망 소식에 연예계 동료 선후배들도 황망함을 금치 못하고 있다. 고인과 '전원일기'부터 최근 예능 프로그램까지 함께 했던 김용건은 이날 YTN과 전화 인터뷰에서 "오늘 오전에 지인을 통해 비보를 접했는데 도저히 믿기지 않아 김수미에게 전화를 걸었다. 신호만 갈 뿐 답이 없더라"라면서 비통해했다.
김용건은 "김수미 씨가 요즘 조금 건강이 좀 안 좋기는 했다. 말투나 행동이 예전 같지가 않았고 촬영 중 자주 눕기도 했다"라면서도 "2주 전에 통화했을 때는 목소리가 평소 대로였다. 잘 지낸다면서 오히려 제 건강을 걱정했다. 언제 시간 되면 얼굴 보자'하고 끊었는데 이렇게 황망한 소식이 전해졌다"라고 말했다.
김용건은 "'전원일기' 때부터 지켜봐 왔지만 항상 에너지가 넘치고 긍정적인 태도를 지닌 사람이고, 음식부터 해서 주위에도 잘 베풀고 정이 많았던 사람이에요"라고 고인을 떠올리며 명복을 빌었다.
영화 '가문의 영광'으로 모자 호흡을 맞춘 탁재훈도 슬픔을 표했다. 현재 SBS '돌싱포맨' 촬영차 해외에 있다는 탁재훈은 "조금 전 현지에 도착해 뒤늦게 김수미 선생님 부고를 접했다. 저뿐만 아니라 이상민, 임원희 씨 등 모두 놀라서 어쩔 줄 모르고 있다"라고 말했다.
그는 "하필 해외 스케줄과 겹쳐서 조문도 가기 어려운 상황이라 출연진과 제작진 모두 마음이 무겁다"라면서 "지금 이게 사실인지, 방금 외국에 도착해서 더욱이 실감도 안 나고 믿기지가 않는다. 아무 생각이 나지 않는다"라며 말을 잇지 못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전원일기'에서 김수미의 아들 일용이로 호흡을 맞춘 박은수는 "'전원일기'를 살린 건 김수미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라면서 "좋은 배우가 떠나 안타깝다"라며 애도했다.
고인과 '전원일기'에서 함께한 최불암은 연합뉴스와 인터뷰에서 "김수미 씨는 어린 나이에 자기 외모를 내려놓고 성격적인 연기를 해냈다"라면서 "주변 사람들을 늘 즐겁게 해주려고 애쓰던 싹싹한 후배였다", "좋은 배우이자 좋은 어머니였다"라고 회고했다.
동료 배우 김영옥은 "한 번 가볼까 물었더니 '다 나았어, 괜찮아' 하기에 나중에 보자고 했다. 이렇게 갑자기 가 버리니 너무 마음이 아프다"라며 황망함을 감추지 못했고, 강부자는 "입원했다는 얘기는 들었지만 또 며칠 있으면 벌떡 일어나서 일 잘하겠지 생각했는데, 너무 망연자실해서 앉아만 있다"라며 슬퍼했다.
방송인 현영은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언제나 웃는 얼굴로 따뜻하게 챙겨주시던 모습이 아직도 눈에 선한데... 마음이 너무 먹먹해서 아무것도 할 수 없네요. 항상 감사했고 감사했습니다.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라는 글을 올려 애도했다.
고인의 아들인 나팔꽃 F&B 정명호 대표에 따르면 김수미는 고혈당 쇼크로 별세한 것으로 전해졌다. 고혈당 쇼크는 혈액 속 포도당 농도가 급격하게 상승세 신체 기능이 저하되는 증상이다. 스트레스 등 외부 요인이 원인이 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정 대표는 "당뇨수치가 500이 넘게 나왔다"라며 김수미가 14년간 출연했던 뮤지컬 '친정엄마' 출연료 미지급 문제로 소송을 준비 중이었고, 이 일로 크게 스트레스를 받았다고 전했다.
김수미의 며느리인 배우 서효림은 한 인터뷰에서 "지금 경황이 없다. 어제도 뵙고 왔는데..."라고 큰 슬픔에 말을 잇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에 따르면 김수미는 심정지가 발생해 이날 오전 8시께 서초구 서울성모병원으로 이송됐으나 결국 사망 판정을 받았다. 빈소는 한양대학교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될 예정이다.
고인은 앞서 지난 5월까지 뮤지컬 '친정엄마', tvN '회장님네 사람들', KBS2 '사장님 귀는 당나귀 귀' 등에 출연하며 활발한 활동을 이어왔지만, 5월 31일 피로 누적과 건강 악화로 병원에 입원하면서 방송 활동을 잠정 중단했다.
이후 9월 자신이 운영하는 브랜드 김치 홍보를 위해 홈쇼핑 방송에 모습을 드러냈지만, 당시 건강 이상설이 불거지며 대중의 걱정을 사기도 했다.
고인은 1970년 MBC 3기 공채 탤런트로 데뷔했다. 특히 1980년부터 방영한 농촌 드라마 '전원일기'의 '일용엄니' 역을 맡아 22년 동안 열연을 펼쳤다. 이후 '발리에서 생긴 일', '안녕, 프란체스카', '전설의 마녀', '언니는 살아있다!' 등 드라마는 물론 영화 '가문의 영광' 시리즈와 '위험한 상견례' 시리즈, '마파도' 시리즈, '맨발의 기봉이', '헬머니' 등에 출연하며 활발한 연기 활동을 해왔다.
YTN 최보란 (ran613@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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