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3분기 미국 전기차 시장, GM·일본차 강세…테슬라·유럽 브랜드는 고전


미국 시장조사회사 콕스 오토모티브가 2024년 3분기 미국 시장의 브랜드별 전기차 판매량을 발표했다. 이에 따르면 미국 내 전체 전기차 판매량은 전년 동기 대비 11% 증가한 34만 6,309대로 집계됐다. 전년 동기 50% 가까이 성장했던 것에 비해 다소 둔화됐으나, 2분기 연속 두 자릿수 성장을 기록했다. 전기차의 신차 판매 점유율은 8.9%로, 전 분기보다 7.8% 증가했다.

그러나 유럽 8개 브랜드(중국 소유 브랜드 포함)의 전기차 판매는 24% 감소한 4만 661대에 그쳤다. 브랜드별로는 BMW가 6% 감소한 1만 2,311대, 메르세데스-벤츠는 9% 감소한 9,447대, 아우디는 28% 감소한 5,393대, 폭스바겐은 58% 감소한 4,518대를 기록했다. 유럽 브랜드의 전체 시장 점유율은 12%로, 지난해 같은 기간의 17%에서 하락했다.

테슬라는 판매량이 6.6% 증가한 16만 6,923대를 기록했으며, 시장 점유율은 48.2%로 2분기 연속 50%를 밑돌았다. 사이버트럭 전기 픽업트럭의 인도량은 7% 증가했지만, 전반적인 판매 성장세는 둔화된 것으로 분석됐다.

전기차 도입을 선도해온 테슬라와 유럽 완성차 업체들이 고전을 겪는 가운데, GM과 일본 브랜드의 전기차 판매가 두드러졌다. GM은 전년 대비 60% 증가한 약 3만 2,000대를 판매해 시장 점유율 9%를 기록하며 테슬라에 이어 2위를 차지했다. 쉐보레는 25.6% 증가한 1만 9,933대를 판매했으며, 포드는 12.2% 증가한 2만 3,509대의 판매 실적을 기록했다. 반면, 리비안은 2.1% 감소한 1만 5,232대를 판매했다.

일본 브랜드의 판매도 급증했다. 7개 일본 브랜드의 전기차 판매는 약 3만 6,000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의 약 3배에 달했다. 혼다는 1만 2,644대를 판매했으며, 프롤로그와 아큐라 ZDX 덕분에 올해 4월부터 전기차 판매를 시작했다. 닛산은 66% 증가한 1만 66대를, 렉서스를 포함한 토요타는 62% 증가를 기록했다. 일본 전기차의 시장 점유율은 4%에서 10%로 상승했다.

현대차는 26% 감소한 1만 4,522대, 기아는 45.6% 증가한 1만 3,692대를 판매하며, 현대차-기아의 합산 점유율은 작년 동기 9.3%에서 8.2%로 감소했다.

미국 정부의 전기차 보급 촉진을 위한 보조금과 리스 판매에 대한 세금 인센티브가 일본 브랜드의 매출 증가에 큰 영향을 미쳤다. 각 브랜드는 이를 통해 판매 인센티브를 적립하고 할인된 가격으로 전기차를 판매하는 전략을 채택하고 있다.

콕스 오토모티브에 따르면, 9월 기준 미국 내 전기차 인센티브는 평균 거래 가격의 12%를 차지하며, 이는 업계 평균인 7%를 크게 상회하는 수치다. 특히 8월의 인센티브 비율은 13%로, 올해 들어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콕스 관계자는 "현재 전기차 시장의 상당한 성장은 인센티브와 할인이 주도하고 있다"며, "앞으로 더 저렴한 전기차가 출시됨에 따라 미국 전기차 시장은 계속 성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