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개 이틀만에 넷플릭스 세계 2위 차지한 기세 무서운 시즌2 韓 드라마

'사냥개들' 시즌2 리뷰: 비대해진 근육과 성긴 골격, '아는 맛'의 명과 암

지난 4월 3일 공개된 넷플릭스 시리즈 '사냥개들' 시즌 2가 공개 직후 압도적인 화력을 내뿜고 있다. 4월 5일 기준, 플릭스패트롤(FlixPatrol) 집계에 따르면 대한민국을 포함해 브라질, 인도, 독일 등 85개국에서 톱10 진입에 성공했으며, 넷플릭스 TV쇼 부문 글로벌 2위를 기록하며 K-액션의 위상을 다시금 입증했다. 3년 만에 돌아온 건우와 우진의 주먹은 여전히 매서웠고, 전 세계 시청자들은 다시 한번 이들의 처절한 사투에 응답했다.

하지만 화려한 글로벌 성적표와는 별개로, 작품 내부를 들여다보면 전작의 성공 공식을 충실히 계승한 '안전한 복제'와 '서사의 부실'이라는 양면성이 공존한다. 무대를 글로벌 불법 복싱 리그로 확장하며 체급을 키웠지만, 정작 서사의 정교함은 다운(Down)을 면치 못한 모양새다.

시즌 2가 내세운 가장 강력한 무기는 단연 액션의 진화다. 김주환 감독은 전작에서 호평받았던 복싱 베이스의 액션을 한층 세련되고 타격감 있게 구현했다. 링 위에서의 정교한 무빙은 물론, 도심 곳곳에서 펼쳐지는 맨몸 액션과 추격전은 시각적 도파민을 자극하기에 충분하다. 특히 건우와 우진이 보여주는 유기적인 협동 액션은 이 시리즈가 왜 '버디물'로서 독보적인지를 증명한다.

출연진의 열연 또한 극의 활력을 불어넣는다. 우도환은 더 깊어진 눈빛으로 소중한 이를 지키고자 하는 건우의 처절함을 밀도 있게 그려냈고, 이상이는 유머와 진지함을 오가며 극의 텐션을 조절하는 노련함을 보인다. 무엇보다 눈길을 끈 것은 빌런 '백정'으로 분한 정지훈이다. 비트코인 도박판을 운영하는 냉혈한으로 변신한 그는, 육체적인 위협감을 넘어선 서늘한 카리스마로 성공적인 악역 변신을 마쳤다.

문제는 서사의 구멍이다. 시즌 1이 사채라는 지극히 현실적이고 피부에 와닿는 공포를 다뤘다면, 시즌 2는 '글로벌 불법 복싱 리그'와 '비트코인'이라는 거대한 소재를 가져오면서 현실과의 접점을 놓쳤다. 판은 커졌지만, 그 판을 채우는 갈등의 구조는 전형적인 복수극의 틀을 벗어나지 못한다. 빌런의 행보는 예측 가능한 범위 내에 머물고, 주인공들이 위기를 극복하는 과정 또한 다소 작위적인 설정에 기대는 경향이 있다.

또한, 7부작이라는 짧은 호흡 속에서 캐릭터들의 감정선이 급격하게 소비되는 지점도 아쉽다. 건우가 겪는 내적 갈등이나 조력자들과의 유대감이 깊이 있게 쌓이기보다 액션 시퀀스를 위한 '징검다리' 역할에 그친다는 인상을 지우기 어렵다. 장르적 재미에 집중하느라 드라마로서의 응집력을 놓친 결과다.

'사냥개들' 시즌 2는 이른바 '아는 맛'이 무섭다는 것을 잘 보여주는 작품이다. 복싱이라는 소재를 활용한 타격 액션은 여전히 국내 최고 수준이며, 두 주인공의 케미스트리는 보는 이의 마음을 사로잡기에 충분하다. 하지만 전작의 그림자가 너무 짙었던 탓일까. 원작 웹툰의 굴레를 벗어나 오리지널 스토리로 승부수를 던졌음에도 불구하고, 서사의 독창성보다는 장르적 관습에 안주했다는 인상이 강하다.

속도감 있는 전개와 화려한 볼거리는 주말 정주행용으로 손색없지만, 작품이 끝난 뒤 남는 여운은 전작에 비해 흐릿하다. '사냥개'들의 이빨은 여전히 날카롭지만, 그들이 물어뜯는 대상이 너무 거대해진 나머지 현실적인 통쾌함은 줄어들었다.

2개의 쿠키 영상을 통해 시즌3를 규모있게 예고한 만큼 시즌3에서는 이점을 보완했으면 한다.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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