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밤 풍경은 흔히 조용하고 한적한 모습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그런데 서귀포 안덕면에 자리한 루나폴에 가면, 어두운 숲길 속에서 달이 떨어진 신비로운 세계를 마주하게 됩니다.
실제 곶자왈 숲을 배경으로 한 미디어아트와 환상적인 조명, 특별한 스토리텔링이 어우러져 이색적인 야경을 감상할 수 있습니다. 거친 숲길을 따라가며 위싱볼로 직접 체험하는 미디어아트까지 준비되어 있으니, 밤에 갈 만한 곳을 찾고 있다면 색다른 경험을 할 수 있는 루나폴을 주목해보세요.
루나폴
서귀포시 안덕면 일주서로 1836에 위치한 루나폴은 저녁 시간대에만 운영되는 야간 미디어아트 테마 공간입니다. 달이 제주도에 떨어졌다는 독특한 세계관을 바탕으로, 실제 숲속 곳곳이 빛과 영상으로 꾸며져 있습니다. 입장료는 성인 기준 2만 원대이며(변동 가능), 방문 전 공식 채널을 통해 운영 시간과 할인 정보를 확인하길 권장합니다. 주차장은 현장에 마련되어 있고, 비교적 넓은 편이어서 차를 이용하기에도 편리합니다.
프리쇼
티켓을 받고 광장으로 들어서면, 처음에는 작은 오브제들과 달의 민족 루나리안이 등장해 흥미를 유발합니다. 이것이 바로 루나폴의 프리쇼로, 스토리텔링과 미디어아트가 결합해 관람객을 이색적인 무대로 안내합니다. 낯선 캐릭터의 설명을 듣고 나면, 마치 다른 세계에 초대된 듯한 기분이 들기 시작합니다. 짧지만 강렬한 프리쇼가 끝나면 본격적인 숲길 관람이 시작됩니다.
더 루나
숲길 초반부에 거대한 달 오브제 ‘더 루나’가 서 있습니다. 한눈에 봐도 5층 높이로 짐작될 만큼 큼직해, 그 웅장한 규모에 압도당합니다. 달 표면에는 빛과 영상이 시시각각 변화하며 몽환적인 분위기를 자아냅니다. 바로 옆에 오르면 달의 동화 속으로 빨려 들어가는 듯한 느낌이 들고, 사진으로 기록하기에도 좋습니다.
위싱볼
루나폴 곳곳에는 관람객이 상호 작용할 수 있는 미디어 체험 포인트가 준비되어 있습니다. 이를 즐기려면 위싱볼이 꼭 필요합니다. 일행 중 한 사람이 구입하면 함께 체험이 가능하며, 위싱볼을 특정 지점에 가져다 대면 주변 나무나 바위에 홀로그램이 튀어나옵니다. 실제 자연물과 디지털 콘텐츠가 어우러지는 장면은 밤에 특히나 신비로워 보입니다.
곶자왈 숲길
이곳의 큰 매력은 곶자왈 숲길이 그대로 살아 있다는 점입니다. 인위적으로 다듬은 보도블록이 아닌, 자연의 모습을 간직한 숲속 길을 따라가며 빛과 영상을 감상하게 됩니다. 길이 울퉁불퉁한 구간이 있으므로 편안한 신발을 착용하는 것이 좋습니다. 밤공기를 느끼며 걷다 보면, 숲 소리와 조명이 어우러져 특별한 산책 시간이 됩니다.
이 숲길을 걷는 동안 화려한 색감의 조형물, 작은 트롤 같은 캐릭터, 그리고 불빛으로 장식된 아치 등이 다양하게 등장합니다. 그럴 때마다 위싱볼을 사용해 새로운 영상을 만나볼 수 있으니, 놓치지 말고 체험해보세요.
소품샵
한 바퀴를 다 돌고 나면, 마지막으로 소품샵을 지나게 됩니다. 이곳 앞에는 작은 연못이 있는데, 적당한 각도에서 바라보면 달의 반영이 수면에 비쳐 몽환적인 사진을 찍을 수 있습니다. 소품샵 내부에는 루나리안이나 달 모양을 본뜬 기념품이 다양해, 추억을 간직할 작은 소품을 찾는 분께 추천할 만합니다.
루나폴은 실내 전시관이 아닌 진짜 숲 속에서 펼쳐지는 미디어아트라 더욱 몰입감이 뛰어납니다. 조용했던 제주의 밤이 이렇게 다채롭고 신비로울 수 있다는 사실에 새삼 놀라게 되죠. 밤에 딱히 갈 곳이 떠오르지 않는다면, 달이 떨어진 숲길을 직접 거닐며 빛과 소리를 만끽해보세요. 편안한 복장과 카메라만 준비한다면 멋진 추억을 만들어갈 수 있을 것입니다.
사진 = 한국관광공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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