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변·대기록 쏟아진 한국 프로야구, 가을야구도 흥행 열기 ‘후끈’
역스윕·역대급 순위싸움·사상 최초 서스펜디드 게임까지…이변 연속 2024 프로야구
2024년 한국 프로야구가 사상 최초로 1000만 관중 돌파에 성공했다. 특히 올해는 타고투저(야구에서 투수의 기량이 타자를 따라가지 못해 리그 평균자책점과 경기당 득점이 전체적으로 높은 현상) 속에서 최다 및 최초 기록이 쏟아져 나왔다.
JTBC 예능 프로그램의 최강야구 인기와 한화 이글스의 류현진 선수가 12년간 메이저리그 활약을 끝내고 한국 프로야구로 돌아온다는 소식에 야구에 관심이 없던 사람들도 야구를 보기 시작했다. 하지만 정규시즌 내내 치열한 순위 싸움과 함께 쉽게 볼 수 없는 다양한 기록과 볼거리가 속출하자 야구에 관심 없던 팬들도 야구장을 찾기 시작했다.
박재연 씨(28·여)는 “처음에는 류현진 선수가 미국에서 선수 생활을 마치고 한국으로 돌아온다는 소식에 야구를 보기 시작했던 것은 사실이다”며 “예전에는 한화가 압도적인 꼴찌였지만 올해는 치열한 순위싸움 경쟁을 하고 있는 모습을 보니 야구를 더욱 재밌게 볼 수 있었던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박 씨는 “이처럼 열정적으로 무언가를 응원해본 게 정말 오랜만인데 다양한 볼거리가 있어서 더욱 즐거웠던 것 같다”고 덧붙였다.
올해는 그 어느 때보다 치열한 순위 싸움이 벌어졌다. 1위가 5할 대 승률이고, 최하위 팀이 4할 대 승률로 전반기를 마친 사례는 2005시즌 뒤 올해가 처음이다. 이는 시즌 초반부터 치열한 순위 싸움이 계속됐다는 의미로 시즌 막바지까지 어느 구단도 가을 야구의 진출을 확답할 수 없는 상황이 펼쳐지기도 했다.
몇 년 간 깨지지 않았던 기록이 깨지고 최초로 달성한 기록도 많았다. 특히 타고투저 속에서 기아의 김도영은 구단 최초로 월간 10-10(홈런-도루) 달성에 성공했다. SSG 랜더스의 최정은 지난 4월 통산 468홈런을 터뜨리며 이승엽(현 두산 베어스 감독)이 보유하고 있던 467개를 깨고 KBO 최다 홈런 타이틀을 거머쥐었다.
롯데 자이언츠의 빅터 레이예스는 외국인 타자 최다안타 기록을 수립했다. 이는 호세 페르난데스(전 두산 베어스)의 199안타를 뛰어 넘은 것이다. 이후 NC 다이노스와의 시즌 최종전에서는 202안타를 치는데 성공하면서 지난 2014년 넥센 히어로즈 소속이던 서건창(현 기아 타이거즈)이 달성한 201안타 기록을 깨트린 것이다.
순위 싸움뿐만 아니라 플레이오프 시즌에도 이변의 연속인 모습이다. 지난 1일 kt는 수원 케이티위즈 파크에서는 KBO 역사상 처음으로 5위 순위 결정전이 열렸다. 단판 승부에서 kt는 SSG 랜더스를 4-3으로 꺾고 5시즌 연속으로 포스트 시즌 진출에 성공했다.
프로야구에서 순위 결정전이 열린 건 1986년, 2021년에 이어 3번째로 이 중 5위 결정전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후 kt는 0%의 확률에 도전했다. 포스트시즌의 첫 관문인 와일드카드 결정전에서 kt는 정규리그 4위 두산 베어스에 2연승하며 준플레이오프행 티켓을 따냈다. 이는 지난 2015년 도입된 이후 4위 팀을 꺾은 최초의 5위 팀이다. 비록 준플레이오프에서 LG 트윈스에게 패하면서 플레이오프 진출에는 실패했다.
플레이오프에서 LG와 삼성이 맞붙었다. 3-1로 삼성이 한국시리즈 진출이 확정된 이후 진행된 인터뷰에서 강민호 선수는 “전준우, 정훈, 손아섭 너네도 할 수 있어. 화이팅”라는 인터뷰를 진행했는데 이는 온라인에서 소소하게 밈으로 사용됐다.
지난 21일부터는 기아와 삼성의 한국시리즈가 진행됐다. 최초로 서스펜디드 경기가 진행된 해당 경기는 강우로 인해 예정 시간보다 1시간 6분 늦게 시작하기도 했다. 삼성이 1-0으로 앞선 6회 초 1,2루 찬스를 맞자 폭우가 내리기 시작했고 결국 서스펜디드 경기가 됐다.
만약 삼성이 6회 초 공격을 끝내고 기아도 6회 말 공격을 끝낸 상태로 경기가 순연됐다면 정규 시즌 때와 똑같이 강우 콜드게임 규정이 적용된다. 하지만 6회 초 공격 때 중단된 터라 경기가 다시 진행됐다. 이후 23일 진행된 서스펜디드 게임에서는 기아가 역전에 성공하며 1-5로 이겼다.
정규시즌에서 비 때문에 8번, 조명 시설 고장 때문에 3번 서스펜디드 경기로 진행된 경우는 있었지만 한국시리즈에서는 처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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