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란한 시기지만 결국 미래는 교육에 달려”

권한울 기자(hanfence@mk.co.kr) 2025. 5. 14. 18: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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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代째 교실 지킨 교육名家
교육명가 상받는 송우석씨 가족
송우석 천안와촌초 교사
“아버지는 나무를 하러 가는 길에도 책을 읽으셨어요. ‘배워야 사람이 큰다’는 집안 어르신 가르침에 따라 국민학교 졸업 후 어려운 형편 속에서도 검정고시를 치러 교사가 되셨고, 해방 이후에는 천막을 세우고 학교를 지어 후학 양성에 힘쓰셨죠.”

14일 전직 고등학교 교사 송건호(75)씨는 돌아가신 아버지 송재봉 교사를 회상하며 이 같이 말했다. 송씨 가족은 15일 ‘스승의 날’을 맞아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교총)가 주는 교육명가상을 받는다. 3대에 걸쳐 7명이 교사의 길을 걸어온 가족이다. 1대인 고 송재봉씨는 ‘배워야 살고 배워야 국가가 발전한다’는 신념으로 자식들은 물론 형편이 어려운 친인척을 집으로 데려와 먹고 재우며 학교에 보냈다. 할아버지와 아버지의 영향으로 아들 송우석(38)씨도 교육자의 길을 걷고 있다.

고 송재봉씨는 1937년부터 충청 지역 초등교사로 44년간 근무했다. 먹고 살기 어려워 학교에 보내기 어려운 가정을 집집마다 찾아다니며 부모를 설득해 졸업시켰다. 이러한 공로를 인정받아 1960년에는 녹조근정훈장을 받았다.

그런 아버지의 모습을 보며 자란 아들인 2대 송건호 씨도 고등학교 윤리 교사가 됐다. 군 제대 후에는 기숙사가 있는 학교에서 5년간 4000여 명의 학생들의 학업 및 심성 계발에 정진했다. 1980년부터 9년간 교직 생활을 했다. 건호씨는 지금도 40년 전 고등학교 제자에게 안부 문자를 매일 주고 받는다. 건호씨는 “한 사람 인생에 평생 남아 이렇게 오랫동안 연락을 주고받을 수 있는 것은 교사 뿐”이라고 말했다. 형인 송승기 명지대학교 명예교수 역시 명지대에서 30년간 후학 양성에 힘썼다. 송씨 가족의 전·현직 교사 경력을 합치면 총 107년이다.

교육명가의 명맥은 3대 송우석씨가 이었다. 우석씨는 쉬운 길을 두고도 어려운 길을 택했다. 충청도 내에서도 다문화 가정이 많은 지역의 초등학교만 찾아다닌다. 2015년 교편을 잡아 현재는 충청남도 천안의 천안와촌초에서 근무하고 있다. 소외된 지역의 학생들을 대상으로 교육을 실천하고 사회·경제적으로 어려운 환경에서 자라는 아이들을 위해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우석씨는 “혼란한 시기지만 결국 미래는 교육에 있다”면서 “명마를 알아보는 당대 최고의 말 감정가인 백락처럼, 아이들의 재능을 알아보는 교사가 되고 싶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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