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U "중국은 러시아의 결정적 조력자"…대중 추가 제재

"중국군이 우크라 투입 러시아군 훈련" EU 공식 확인. 무역 갈등에 안보 변수까지 겹치며 EU-중국 관계가 급랭하고 있다.

유럽연합(EU)이 우크라이나 전쟁에 투입될 러시아군을 중국군이 훈련시킨 사실을 확인했다며 추가 제재 방침을 밝혔다. 무역 불균형으로 대립 중인 EU와 중국 사이에 안보 문제까지 새로운 갈등 요인으로 떠올랐다는 분석이 나온다.

“EU 외교수장 '중국군 훈련 사실' 확인”

16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등에 따르면 카야 칼라스 EU 외교안보 고위대표는 전날 룩셈부르크에서 열린 EU 외무장관 회의에서 중국군이 우크라이나에서 싸울 러시아 군인들을 훈련시켰다는 보도가 사실임을 확인했다고 말했다. 그는 각국 외무장관이 논의 과정에서 일부 중국 기업·기관에 대한 제재에 합의했다고 설명했다.

“로이터 '러시아군 200명 비밀 훈련'”

로이터통신은 지난달 중국이 러시아 군인 약 200명을 지난해 비밀리에 훈련시켰고, 일부가 우크라이나에서 싸우기 위해 귀국했다고 보도했다. 당시 훈련은 지난해 7월 베이징에서 중·러 양국 군 고위급이 서명한 협정에 따른 것으로, 드론 활용에 초점을 맞췄다. 협정에는 중국군 수백 명이 러시아에서 훈련받는 내용도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다.

“중국은 부인…EU-중국 관계 급랭”

중국 외교부는 이를 부인하며 "중국은 우크라이나 위기와 관련해 일관되게 객관적이고 공정한 입장을 고수해 왔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칼라스 대표는 "중국은 우크라이나 전쟁에서 러시아의 결정적인 조력자"라고 강조했다. SCMP는 유럽 대부분 국가가 중국이 러시아 편에 선 것으로 간주한다고 짚었다. EU는 러시아군 지원 의혹이 제기된 중국 본토·홍콩 기업에 대한 제재를 확대하고 있다.

우크라이나 전쟁이 EU와 중국 관계를 악화시키는 핵심 변수로 자리 잡으면서, 양측의 갈등은 무역을 넘어 안보 영역으로 확산하고 있다. 미·이란 종전과 러·우 종전 논의가 진행되는 와중에 불거진 이번 제재 국면이 향후 국제 안보 지형에 어떤 파장을 미칠지 주목된다. (사진 출처=국민일보/다음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