흔들림 속 기억과 무의식의 영화, 김리나 작가
잊은 척하는 기억이 있다. 살아 나가기 위해 기억 위에 무겁게 눌러앉아 미소를 띄운다. 밤이 되면 그 기억들은 가볍게 몸을 관통하여 부유한다. 왜곡된 기억 상자 속 장난감이 된 기분은 사실 나쁘지 않을지도 모른다.
비슷한 듯 미묘하게 다른 석채들이 어지럽게 쌓여있는 나의 작업공간. 가볍게 흩뿌려진 가루 안료들이 서로 경계를 허물고 아교와 뒤섞여 끈적하게 침투하다 이내 팔레트 위 단단하게 축적된 흔적.
모두 나의 무의식이 흘려낸 자국이다. 절뚝대며 질주하는 삶 속 그저 스쳐 갔다 생각했던 많은 장면들을 나의 무의식은 기억 상자에 수집하고 있었다.
열심히 수집하고 편집되어 밤마다 상영되는 영화는 다음날 나의 하루를 좌우하곤 한다. 그 영화들을 그려낸다. 소란스러운 기억들에 흔들리지 않기 위해. 그리고 흔들리기 위해.
Dreamer
Fragile Bliss
Sugar Fall
Terminal Lucidity
Veiled
내가 그리워한 건 차가운 마음이 녹아내리던 그 순간이었다
눈부신 고립
설익은 달의 진자운동
시선이 머무는 자국
유독 선명했던 그날의 안개
김리나 작가
2024년 석사 과정 재학 중, 홍익대학교 동양화과, 서울
2024년 학사 졸업, 홍익대학교 동양화과, 서울
2019년 서울예술고등학교 졸업
2016년 예원학교 졸업
<개인전>
2023년 <Re : wind>, 갤러리 너트, 서울
2022년 <DREAMER>, PERCEPTION, 서울
<단체전>
2024년 <2024 청년작가전 “4인4색”>, 갤러리 선, 서울
2024년 <언바운드 아트페어>, 예술의전당 한가람 미술관, 서울
2023년 <사실상 상실>, 서교예술실험센터, 서울
2023년 <개와 늑대의 시간>, 누아 갤러리, 서울
2023년 <물드는 산, 멈춰선 물> 전남 국제 수묵비엔날레, 목포문화예술회관, 전남
2023년 <어제로 지어낸 오늘>, 홍익대학교 현대미술관, 서울
2023년 <2023 국제 시각문화 심포지엄 및 국제전>, CICA 미술관, 경기도
2023년 <2023 플라이 하이>, 충무로 갤러리, 서울
2022년 <빛 나오르다>, 갤러리 K, 서울
2022년 <C0NTROL>, 아티파이, VR 전시
<수상 및 지원>
2024년 곽재선문화재단 2024 올해의 청년작가 선정
2023년 박서보 장학재단 1회 장학생 선정
<작품소장처>
곽재선문화재단
청년타임스 정수연 디렉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