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부모가 살아 있을 때는 시간이 많이 남아 있다고 생각한다. 이번 주에 못 찾아가면 다음 주에 가면 되고, 전화 한 통쯤은 내일 해도 된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부모를 떠나보낸 뒤에는 거창한 효도를 못 한 것보다 너무 평범해서 미뤄두었던 순간들이 더 오래 마음에 남기도 한다.

3위. 함께 사진과 영상을 많이 남기지 않은 것
휴대전화에는 음식과 여행 사진이 가득한데 정작 부모의 평범한 모습을 담은 사진은 몇 장 없는 경우가 있다.
시간이 지나면 얼굴보다 목소리와 웃는 모습, 평소 말투가 더 그리워지기도 한다. 특별한 날이 아니어도 함께 밥 먹고 이야기하는 평범한 순간을 조금 더 남겨둘 걸 하는 아쉬움이 생긴다.

2위. 부모의 이야기를 제대로 들어보지 않은 것
부모가 어릴 때 어떤 사람이었는지, 할머니와 할아버지는 어떤 분이었는지, 가장 행복했던 순간은 언제였는지 묻지 못한 채 떠나보내기도 한다.
살아 있을 때는 언제든 들을 수 있을 것 같았던 이야기가 어느 순간 영원히 물어볼 수 없는 이야기가 된다. 부모를 부모로만 알았지 한 사람의 인생으로 깊이 알아보지 못했다는 것이 아쉬움으로 남는다.

1위. 사랑한다고 표현하는 것을 계속 미룬 것
좋은 음식을 사드리고 용돈을 드렸어도 정작 "엄마, 고마웠어.", "아빠, 사랑해."라는 말은 쑥스러워 하지 못한 사람이 많다. 부모 역시 내 마음을 알고 있었을 것이라고 생각하지만 떠나고 나면 그 한마디를 직접 들려드리지 못했다는 사실이 마음에 남는다.
마지막 순간에는 더 잘해드리지 못한 일보다 평범한 날 조금 더 따뜻하게 말하지 못했던 순간들이 떠오르기도 한다. 사랑은 마음속에 오래 가지고 있는 것보다 표현할 수 있을 때 표현하는 것이 후회를 줄인다.

좋은 자식이 되기 위해 거창한 일을 할 필요는 없다. 시간이 있을 때 한번 더 전화하고, 부모의 옛이야기를 들어보고, 함께 사진 한 장 남기는 것으로도 충분하다.
부모와 보낼 시간이 얼마나 남았는지는 누구도 알 수 없기에 가장 좋은 효도는 언젠가 하려던 것을 오늘 조금 하는 것일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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