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티오피아 (5) - 트리니티 대성당 ^^^^^^^
아디스아바바는 해발 2,355m의 고원도시다.
보통의 걷기에는 별 문제가 없었고 오르막길을 오를 때는 숨이 차 올랐다.
아디스아바바에서 우리는 한국전 참전용사 기념 공원, 국립박물관,
그리고 트리니티 대성당을 관람했다.
에티오피아의 국교는 정교회이다.
아프리카는 식민지 침탈 과정에서 '한 손에는 총을 들고 다른 한 손에는 성경을 든'
침략자에 의해서 기독교가 전파 되었다.
이에 반하여 에티오피아는 서기 333년에 스스로 기독교를 국교로 선포한 나라다.
에티오피아는 세계에서 두 번째로 오래 된 기독교 국가로 기독교와 관련된 유적지가 많다.
불과 얼마 전까지만해도 내전으로 기아와 분쟁이 떠올려지던 에티오피아는
참혹한 전쟁을 겪은 후임에도 인류의 기원이 되는 땅의 장엄한 역사와
자연의 경이로운 풍광이 당당하게 펼쳐져 있었다.
에티오피아 정교회는 북동 아프리카에서 시작된 알렉산드리아 콥트 정교회의 한 종파이다.
에티오피아 정교회는 초기기독교 계승을 표방하고 있다.
고증을 통해 정교회인들은 북쪽인 예멘에서 내려왔다고 추정하고 있지만
정교회인들은 예루살렘인이 이주해 왔다고 주장하고 있다.
현대 과학 기술에 의해, 에티오피아 정교회인이 예루살렘인과의 DNA 연관성은 없다고 밝혀졌지만
여전히 정교회인들은 자신들의 조상은 예루살렘인이라고 믿고 있다.
에티오피아 정교회는 삼위일체가 중심 교리이며
기독교 종파에서 인정하지 않는 기록들을 성서에 포함시키고 있다.
현재 기독교에서 인정한 성서 외에도 많은 기록물들이 있으며
사막의 동굴에서 양피지 형태로 발견되기도 했다.
유대교와 유사한 점으로 남성들은 할례를 받으며, 토요일과 일요일 모두 안식일이다.
예배할 때는 남자와 여자가 따로 앉으며 교회에 들어갈 때는 신발을 벗어야 한다.
정교회 사제는 예배를 주관할 뿐만 아니라 퇴마술과 점성술을 행하며 부적을 쓰기도 한다니
초기기독교의 틀 안에서 기존의 토착 신앙을 수용한 것이 아닌가.. 짐작 된다.
우리나라 사찰에 삼신각이 있는 것과 같은 현상인 듯하다.
트리니티 교회는 1931년에 건축 되었고 에티오피아 정교회의 본산이라고 할 수 있다.
이탈리아와 전쟁했던 전사들을 기념하기 위해서 세운 교회로
교회 벽을 둘러쳐진 스테인글라스가 아름다운 교회다.
스테인글라스는 벨기에에 주문 제작해서 들여왔다고 한다.
성당 앞에는 마테오, 마르코, 루카, 요한의 조각상이 배치 되어 있고
유럽 스타일의 파사드가 인상적이었다.
트리니티 대성당의 사제께서 반갑게 맞아 주셨다.
우리가 가까이 가자 금줄을 들어 올려 편하게 들어 올수 있게 배려해 주신다.
실내외가 모두 공사 중인데 마침 안식일이라 작업팀은 보이지 않았다.
에티오피아의 마지막 황제인 하일레 실라시에 1세와 메넨 아스포 황후의 석관이다.
석관은 공사 중인 현장의 어둑한 곳 한 켠에 모셔져 있었다.
교회 주변은 모두 묘지다.
이 묘지에는 이탈리아 침략에 맞서 싸운 사람들, 황제와 함께 망명했던 사람들,
마라톤 금메달리스트.. 등 에티오피아의 역사적 인물들이 모셔져 있다.
트리니티 대성당의 스테인글라스를 관람한 후 우리는 전용 버스에 올랐다.
사제께서 버스가 돌아나갈 수 있도록 수신호도 해 주셨다.
현재 에티오피아의 수도 아디스아바바와 다수의 유적지들은 공사 중이다.
우리가 한국전 이후 그랬던 것처럼
에티오피아도 내전의 후유증을 딛고 예전 부국의 영광을 다시 찾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