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중문고의 높은 벽[어텐션 뉴스]
안에서 샌 바가지
50000*11=51000
한국은 외로운 나라
■ 채널 : 표준FM 98.1 (17:30~18:00)
■ 진행 : 박지환 앵커
[앵커] 오늘 하루 온라인에서 가장 주목 받은 뉴스만 콕콕 짚어봅니다. 어텐션 뉴스, 구병수 기자 나와 있습니다. 오늘 가져온 소식은 어떤 겁니까?
[기자]한국인으로,아시아 여성으로 첫 노벨문학상 수상의 영예를 안은 한강의 '채식주의자' 등 주요 작품이 군 부대 문고에 들어가는데 여러 차례 실패했던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군 부대 도서관이나 생활관에 비치되는 진중문고 선정 심사에서 번번이 탈락한 한 건데요.
국방부에 따르면 한강의 '작별하지 않는다', '소년이 온다', 채식주의자' 등 3개 작품이 지난 2019년부터 2021년까지 진중문고를 선정하는 국방부 정훈문화자료 심의위원회에 여러 차례 상정됐습니다.
국장급 공무원 1명과 외부 민간 위원들로 구성된 심의위원회는 자체 심사를 통해 진중문고를 선정합니다.
한강의 세 작품은 시중 베스트셀러 목록에 포함되면서 자동으로 심의 대상에 올랐지만, 진중문고로는 선택을 받지 못했습니다.
선정 제외 사유는 확인되지 않았는데요. 군 관계자는 진중문고의 초점이 장병 정신 전력 강화에 맞춰져 있음을 고려해야 한다고 설명했습니다.
심의 과정에서 사회적 사건을 다뤘거나 표현 수위가 높은 책들은 대체로 탈락한다는 하는데, 한강의 작품들은 이런 기준을 통과하지 못했을 가능성이 크다는 겁니다.
노벨상 받기 보다 진중문고 문턱을 넘는 게 더 어려운 일인가 봅니다.
[앵커]다음 소식은요?
[기자}유네스코 세계유산인 경북 안동의 하회마을 곳곳이 낙서테러를 당했습니다.
성신여대 서경덕 교수는 "지난 여름부터 꾸준히 제보가 들어 왔고, 최근 하회마을을 직접 방문해 곳곳에 많은 낙서가 되어 있는 걸 확인했다"고 밝혔습니다.
서 교수에 따르면 하회마을에 적힌 낙서는 대부분 국내 관광객들에 의한 한글 낙서였으며 간혹 외국어로 남긴 낙서도 발견됐습니다.
지난해 말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문화유산인 경복궁 담벼락에 '낙서 테러'사건이 발생해 국민적 공분을 일으켰었죠.
최근에는 미국의 관광명소인 그랜드캐니언 국립공원에서도 한글 낙서가 발견됐고,필리핀의 스노클링 명소의 산호초에도 영문으로 쓰인 한국인의 이름이 발견되는 등 낯 뜨거운 일이 있었습니다.
서 교수는 "K콘텐츠의 전 세계 확산으로 인해 한국의 문화와 역사를 체험하고자 많은 해외 관광객들이 몰려오는 상황에서 이러한 낙서 행위는 국가이미지도 추락시킨다"고 말했습니다,
안에서 새는 바가지,밖에서도 샌다는 속담이 그르지 않네요.
노벨문학상 수상으로 한국문화의 힘이 한껏 고양되고 있는 판인데 시민인식도 함께 높아졌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앵커]다음 소식은요?
[기자]한 택시 기사가 돈을 착각한 손님에게 10배나 많은 택시비를 받고도 손님을 그냥 내려주고 떠났는데 이를 알게 된 호텔직원이 돈을 돌려달라는 글을 올렸습니다.
최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인천 택시 기사님들 보세요'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습니다.
글쓴이 A 씨는 "하와이에서 고국에 20년 만에 오신 어르신이 10일 오후 7시쯤 인천공항에서 주안역까지 택시를 타고 오셨다"고 했습니다.
A 씨는 "택시비가 5만 1천원 정도 나왔는데, 이 어르신은 5만 원권이 예전의 5천 원권인 줄 알고 기사님에게 5만 원권 11장을 드렸다"고 전했습니다. 택시요금 보다 무려 10배가 넘는 돈을 지불한 셈인데요.
A씨는 "저도 우연히 알게 됐다. 호텔 하루 숙박비가 얼마냐고 물으셔서 3만 5천원이라고 하니, 5만 원권 7장을 주시더라"라고 했습니다.
A씨는 "처음에는 치매인 줄 알고 5만 원짜리 한 장만 내면 된다고 하니 10분 전 상황을 말씀해 주셨다"고 설명했습니다.
그는 "정말 제 얼굴이 붉어졌다" 면서 "혹시나 이 글을 보신다면 어르신이 이달 말일까지 한국에 계신다니 꼭 돌려 달라"고 적었습니다.
기사분이 5만원권과 5천원권을 구분하지 못했을 리 없는데 물론 착각했을 수도 있죠. 이 방송을 듣고 계신다면 꼭 돌려주시기 바랍니다.
[앵커]마지막 소식 전해주시죠
[기자]과거 개고기를 먹던 한국이 이제는 개를 가족 삼아 지낸다며, 그만큼 외로운 나라라고 외신이 조명을 했습니다.
미국 뉴욕타임스는 최근 '개를 동반자로 삼는, 가장 외로운 나라 중 하나'라는 기사를 실었는데요.
이 신문은 "얼마 전까지만 해도 한국은 고기를 먹기 위해 개를 사육해 세계적인 헤드라인을 장식하는가 하면 동물단체의 분노를 샀다"며 "그런데 최근 몇 년 사이 한국인들은 개를 가족처럼 보살피고 있다"고 했습니다.
그러면서 그 이유를 낮은 출산율과 늘어난 1인 가구에서 찾았는데요.
현재 한국의 4가구 중 1가구 정도가 애완동물을 키우고,전체 가구의 5분의 2 이상이 1인 가구로 집계됐습니다.
반려동물을 키우는 가정이 크게 늘면서 도시의 풍경을 바꿔 놓았다고 이 신문은 전했는데요.
한국의 출산율이 세계 최저 수준으로 떨어지면서 반려동물을 위한 병원과 상점이 보편화됐지만, 산부인과는 거의 사라졌고, 공원이나 동네에서 개모차에 반려견을 태우고 다니는 모습이 흔해졌다고 보도했습니다.
외국에서 반려동물에게 유산을 남겼다는 소식이 종종 들려오는데 한국도 머지 않았다는 느낌을 드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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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BS노컷뉴스 구병수 기자 leesak0322@c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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