늘어나는 하이엔드 브랜드 요구에 고민 깊어지는 건설사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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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비사업 조합에서 건설사에 하이엔드 브랜드를 요구하는 경우가 많아지고 있다.
다른 대형건설사 관계자는 "조합 측에서 요구는 얼마든지 할 수 있지만 각 건설사가 하이엔드 브랜드를 적용할 수 있는 조건이 다 다르고 조합 측에 이 조건을 설명하면 하이엔드 요구를 철회하는 경우도 있다"며 "또 조합 측이 요청해서 하이엔드 브랜드를 적용했는데 공사비 때문에 사업에 차질이 생기거나 나중에 조합원 분담금이 올라 조합원들 간 갈등이 발생하기도 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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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설사들 “공사비 확보 가능한 지역 외에는 현실적으로 어려워”
정비사업 조합에서 건설사에 하이엔드 브랜드를 요구하는 경우가 많아지고 있다. 그러나 최근 공사비가 계속 오르면서 적용이 가능한 지역이 제한적이라 건설사와 조합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13일 정비업계 등에 따르면 GS건설·롯데건설 컨소시엄과 시공계약을 맺은 서대문구 북아현3구역에서는 최근 조합에서 롯데건설의 하이엔드 브랜드인 ‘르엘’로 변경을 요구하자는 목소리가 나왔다. 다만 컨소시엄으로 진행되는 사업이라 한 건설사의 하이엔드 브랜드를 적용하기는 어렵다는 전망이 나온다.
성북구 길음역 인근 ‘돈암6구역’도 일부 조합원들이 시공사인 롯데건설에 ‘롯데캐슬’ 대신 ‘르엘’ 요청했지만 최종적으로 일반 브랜드인 롯데캐슬을 적용하는 것으로 결정됐다.
하이엔드 브랜드는 특화 설계, 조경, 마감 등 고급화로 공사 비용 증가가 불가피하다. 이에 조합원 분담금도 오르면서 조합 내에서도 하이엔드 브랜드를 두고 갈등이 발생하기도 한다. 한 대형건설사 관계자는 “하이엔드 브랜드를 적용하면 공사비가 오르면서 평당 분양가가 오른다. 조합 측이 제시한 공사비 내에서 하이엔드 브랜드 적용이 가능한지 검토하고 단가가 맞지 않으면 일반 브랜드를 적용하는 것이 일반적”이라고 했다.
다른 대형건설사 관계자는 “조합 측에서 요구는 얼마든지 할 수 있지만 각 건설사가 하이엔드 브랜드를 적용할 수 있는 조건이 다 다르고 조합 측에 이 조건을 설명하면 하이엔드 요구를 철회하는 경우도 있다”며 “또 조합 측이 요청해서 하이엔드 브랜드를 적용했는데 공사비 때문에 사업에 차질이 생기거나 나중에 조합원 분담금이 올라 조합원들 간 갈등이 발생하기도 한다”고 했다.
하이엔드 브랜드를 적용한 단지가 늘어나면 브랜드 가치가 떨어진다는 지적도 나온다. 건설사들은 공사비를 고려해 신중해질 수밖에 없는 입장이다. 서울 내 한 하이엔드 브랜드 단지에 거주하는 박모(55)씨는 “하이엔드 브랜드가 적용되면서 분담금을 무리해서 냈지만 고급 아파트에 산다는 기분으로 큰 불만이 없다”며 “지금 당장은 괜찮지만 5년, 10년 뒤 하이엔드 브랜드가 너무 늘어나면 희소성이 떨어진다는 느낌이 들 것 같다”고 했다.
수도권 외 지방에서도 하이엔드 브랜드 적용단지가 생기면서 건설사들의 고민도 깊어지고 있다. 지방에서 높은 분양가를 적용하면 미분양 리스크가 있고, 조합원 분담금을 낼 여력이 부족한 경우가 발생하기 때문이다. 한 대형 건설사 관계자는 “하이엔드 브랜드 니즈가 최근 늘어난 것은 맞지만 결국 공사비를 확보할 수 있는 지역에서만 적용할 수 있어 서울, 수도권에서도 일부 지역만 가능하다고 봐야 한다”며 “결국 지방에서도 특출나게 시장이 좋고 소위 말하는 잘 되는 지역에서만 고려할 만하고 그렇지 않다면 현실적으로 적용이 어렵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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