벨라루스 대통령 “北 파병은 헛소리…사실이면 전쟁 확대”

2024. 10. 24. 10: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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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동맹국인 벨라루스의 알렉산드르 루카셴코 대통령이 북한의 우크라이나 전쟁 파병을 부인했다.

루카셴코 대통령은 "심지어 벨라루스가 전쟁에 개입하더라도 이는 확전으로 가는 길이 될 것"이라며 "결국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군이 우크라이나에 배치될 것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국가 지도자로서 러시아가 그렇게 하도록 허용한 이유는 무엇이냐고 묻자 루카셴코 대통령은 "내가 벨라루스 영토 사용 허가를 내렸다는 것을 어떻게 알 수 있냐?"고 반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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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러’ 루카셴코 “어느 국가 군대든 우크라 전선에 있다면 확전”
“다른 국가 개입 언급하며 나토군 우크라에 배치될 것”
알렉산드르 루카셴코 벨라루스 대통령. [타스]

[헤럴드경제=김현경 기자] 러시아 동맹국인 벨라루스의 알렉산드르 루카셴코 대통령이 북한의 우크라이나 전쟁 파병을 부인했다. 그러면서 외국 병력의 개입은 전쟁 확대로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브릭스(BRCIS) 정상회의 참석 차 러시아를 방문중인 루카셴코 대통령은 23일(현지시간) 영국 BBC와의 인터뷰에서 북한이 러시아의 우크라전을 돕기 위해 군대를 보냈다는 보도에 대해 묻자 “헛소리”라며 “푸틴의 성격을 아는데 다른 나라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특별 작전에 군대를 참여시키도록 설득하려 하지 않을 것”이라고 일축했다.

진행자가 ‘보도가 확인된다면’이라고 재차 묻자 그는 “어느 국가의 군대든 우크라이나 전선에 있다면 전쟁 확대로 나아가는 한 걸음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루카셴코 대통령은 “심지어 벨라루스가 전쟁에 개입하더라도 이는 확전으로 가는 길이 될 것”이라며 “결국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군이 우크라이나에 배치될 것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우크라전에 벨라루스 군대를 지원해 달라고 요청한 적이 있냐는 질문에는 “절대 없다. 그도, 세르게이 쇼이구 (전 국방장관)도, 안드레이 벨로우소프 현 국방장관도 이 문제를 거론한 적이 없다”고 답했다.

하지만 벨라루스는 러시아의 전쟁에 참여했다고 BBC는 짚었다. 2022년 2월, 러시아의 우크라 전면 침공이 부분적으로 벨라루스 영토에서 시작됐다.

국가 지도자로서 러시아가 그렇게 하도록 허용한 이유는 무엇이냐고 묻자 루카셴코 대통령은 “내가 벨라루스 영토 사용 허가를 내렸다는 것을 어떻게 알 수 있냐?”고 반문했다.

벨라루스 영토가 (침공에) 사용됐기 때문이라는 지적에 그는 “수천 명의 러시아 군인이 참여한 훈련이 진행 중이었다. 푸틴 대통령은 우크라 국경을 따르는 벨라루스 남부의 도로에서 이 군대를 철수시키기 시작했다”며 “어느 순간 그는 이 병력 중 일부를 키이우로 재배치했다. 도발을 당했을 것이라고 확신한다. 군대를 어떻게 철수할지는 푸틴에게 달려 있다. 키이우를 통해서, 아니면 민스크를 통과해서 갈 수도 있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무슨 일인지 물어보기 위해 푸틴에게 전화하지 않았냐’는 물음에 그는 “아니. 그는 나에게 전화하지 않았고, 나도 그에게 전화하지 않았다. 이들은 그의 군대이며 그는 원하는 방식으로 군대를 철수시킬 권리가 있다”고 답했다.

루카셴코 대통령은 또한 푸틴 대통령이 자신의 동의 없이는 벨라루스에 배치된 전술핵 무기를 사용하지 않을 것이라고도 주장했다.

‘핵무기 사용을 허용할 준비가 됐냐’고 묻자 그는 “나는 완전히 준비가 돼 있다. 그렇지 않으면 왜 이런 무기를 가지고 있겠냐”며 “하지만 외국군인이 벨라루스에 들어온 경우에만 가능하다. 우리는 누구도 공격할 계획이 없다”고 강조했다.

‘유럽의 마지막 독재자’로 불리는 루카셴코 대통령은 1994년부터 현재까지 30년간 집권하고 있다.

그는 친러시아 정책을 펴며 푸틴 대통령의 지원과 비호를 받아 왔다.

특히 2020년 대선에서 부정선거 논란으로 대규모 반정부 시위가 벌어지자 푸틴 대통령의 지원을 받아 시위대를 탄압하면서 국제사회에서 고립되자 러시아와 더욱 밀착했다.

루카셴코 대통령은 벨라루스가 브릭스의 회원국이 되기를 원하고 있다.

BBC는 “푸틴을 알고 있는 지도자가 있다면 바로 루카셴코”라며 “두 사람은 수년 동안 알고 지내며 정기적으로 만나고 있다”고 설명했다.

pink@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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