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혁신당’ 이름으로 제3지대 통합 합의…이낙연 “고민 끝에 당명 수용”

고한솔 기자 2024. 2. 9. 17: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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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미래 이낙연 공동대표, 개혁신당 이준석 대표, 원칙과상식 조응천 의원, 새로운선택 금태섭 공동대표 등이 9일 오전 서울 용산역에서 설 귀성인사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낙연 전 국무총리의 새로운미래와 이준석 대표의 개혁신당, 이원욱·조응천 의원의 원칙과상식, 금태섭 전 의원의 새로운선택이 설 하루 앞인 9일 합당에 합의했다. 제3지대 주요 4개 세력이 하나의 ‘빅텐트’ 아래 뭉쳐서 4·10 총선을 치르기로 한 것이다.

통합신당의 이름은 ‘개혁신당’으로 하고, 이낙연·이준석 공동대표가 이끄는 최고위원회 형태로 지도부를 꾸리기로 했다. 최고위원은 개혁신당, 새로운미래, 새로운선택, 원칙과상식이 각각 1인씩 추천하기로 했다. 총괄선대위원장은 이낙연 공동대표가 맡는다. 이들은 설 연휴 직후 조속한 시일 내에 통합 합당대회를 열기로 했다.

개혁신당 정책위의장인 김용남 전 의원, 새로운미래 공동대표인 김종민 의원, 새로운선택 공동대표인 금태섭 전 의원, 원칙과상식 소속 이원욱 의원은 이날 오후 3시50분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같은 내용의 ‘제3지대 통합신당 합당 합의문’을 발표했다.

이원욱 의원은 “설 연휴 밥상에 풍성하게 맛있는 음식을 올려드리겠다고 하는 약속을 끊임없이 해왔는데 드디어 저희가 3개 정당과 합의를 보게 됐다. 국민들께 풍성한 선물을 드리게 됐다”고 말했다. 김용남 전 의원은 “제3지대에 있던 각 정치세력이 하나로 뭉쳐서 하나의 당으로 이번 총선에 임하게 됐다”고 말했다.

김종민 의원은 “이 결정은 양당 기득권을 그대로 방치해선 대한민국의 미래가 없다는 절대명제 때문”이라며 “국민들께서 이번 총선에서 위성정당을 서슴치 않고 추진하는 기득권 정당의 반칙에 준엄한 심판을 해달라. 제3지대 통합신당에 표를 모아주시길 호소드린다”고 말했다.

금태섭 전 의원은 “제3지대가 국민들께 새로운 정치를 보여드리는 방법은 다양한 생각을 가진 사람들이 머리를 맞대고 힘을 모을 수 있다는 것, 건강하고 상식에 맞는 정당을 만드는 거라고 생각해서 여러 이견에도 불구하고 합의에 이르렀다”며 “선거에 이르기까지 생각에 차이가 있더라도 오늘처럼 합의하고 협력하는 모습을 보여드리겠다”고 말했다.

이들 4개 세력은 최근 통합 논의에 속도를 내왔으나, 당명을 놓고 막판까지 진통을 겪었다.

이낙연 전 총리는 이날 합당 합의 발표 뒤 에스엔에스에 글을 올려 “통합 협상의 맨 마지막 문제는 당명이었다”고 소개했다. 그는 “저희가 써 왔던 ‘새로운미래’라는 이름에 많은 당원과 지지자들께서 깊은 애착을 갖게 되셨고, 저 또한 그 이름이 좋았다”며 “그러나 당명 줄다리기로 설 연휴를 보내면 신당 전체가 가라앉을 수도 있다고 판단했다. ‘개혁신당’도 알기 쉽고 선명한, 좋은 이름이다. 그래서 고민 끝에 ‘개혁신당’을 받기로 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당원과 지지자 여러분께서 이해해 주시고, 수용해 주시기를 호소드린다”고 했다.

이준석 대표도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이번 통합은 이낙연 전 총리님의 큰 결단으로 많은 쟁점이 해소되었다. 이낙연 전 총리님의 결단에 사의를 표한다”고 밝혔다.

김종민 의원은 기자들에게 “전체적으로 보면 당명은 기존의 개혁신당에 유리한 결정이라 볼 수 있지만. 당 전체를 운영해 나가는 데 있어서는 네 세력이 힘을 모아서 함께 결정하자는 합의가 담겨 있다”며 “그렇기 때문에 통합의 의미가 당명 때문에 퇴색되거나 흔들릴 필요는 없다”고 말했다. 당명을 양보한 이낙연 전 총리는 4월 총선에서 총괄선대위원장이라는 중책을 단독으로 맡는다.

4개 세력의 정책 노선 통합과 관련해, 이원욱 의원은 지난 6일 자신이 제3지대 통합을 위해 제안했던 ‘최소강령·최대연합 강령’을 언급하면서 “몇몇 사소한 내용들은 다시 논의해보자는 게 있었지만, 큰틀에서의 정책방향이나 강령은 이미 사전에 이뤄졌다”고 말했다.

거대 양당에서 이탈한 제3지대 주요 4개 세력이 합치기로 합의함에 따라, 61일 앞으로 다가온 총선 구도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통합되는 ‘개혁신당’은 원칙과상식 2명(이원욱·조응천), 새로운미래 1명(김종민), 개혁신당 1명(양향자) 등 현역 의원을 4명 보유하고 있다. 김용남 전 의원은 기자들에게 “하나의 정당 아래 뭉쳐서 이번 총선에 임하게 됐기 때문에, 개혁신당의 지지율은 앞으로 올라갈 일만 남았다”고 말했다.

고한솔 기자 sol@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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