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시줍줍]HLB 회장님 지분은 8%, 유상증자 청약은 0.6%
HLB 유상증자, 이수화학 인적분할, 에이스침대 자사주 처분
공시줍줍 에디터들이 직접 선별(PICK)한 기업공시를 평일 아침 7시에 전해드리는 [공시줍줍 PICK]!
오늘 공시PICK은 대규모 유상증자를 진행하는 HLB이야기와 물적분할 아닌 인적분할을 선택한 이수화학, 에이스침대의 자기주식 처분 이야기를 가져왔어요.
3000억원 유상증자에 0.6% 청약
역대급 규모의 유상증자를 진행하는 HLB가 유상증자 최종 발행가격을 공시했어요. HLB는 지난 8월 3256억원 규모의 주주배정 후 실권주 일반공모 방식의 유상증자를 하겠다고 발표했는데요.
유상증자 발표 당시 예정발행가격은 3만4050원. 이후 HLB주가가 떨어지면서 1차 발행가격이 3만700원으로 내려갔고 다시 또 주가하락으로 2차 발행가격이 2만5200원으로 떨어졌어요. 1차 발행가격과 2차 발행가격 중 낮은 가격을 최종 발행가격으로 정하기 때문에 HLB유상증자 신주발행가격은 2만5200원으로 정해졌어요.
기존 주주들의 유상증자 청약은 오는 12월 1~2일 이틀 간 진행하는데요. 청약에 앞서 한 가지 투자자들이 알아야 할 점은 진양곤 HLB회장의 유상증자 참여율이에요.
목적이 무엇이든 대규모 유상증자로 소액주주들을 포함, 투자자들에게 손을 벌리는 만큼 최대주주이자 대표이사인 진양곤 회장 역시 적극적으로 회사 유상증자에 참여하는 모습을 보여야겠죠. 진양곤 회장은 HLB 주식 861만902주(지분율 8.06%)를 보유하고 있고 1주당 유상증자 신주배정주식수(0.0895552192)에 따라 77만1151주를 배정받았어요.
하지만 지난 23일 진양곤 회장이 제출한 '주식 등의 대량보유 상황보고서(일반)'를 보면 진 회장은 배정받은 77만1151주의 신주인수권 중 92%인 70만9151주를 모두 장내매도, 즉 신주인수권 거래기간(11월16일~22일)동안 시장에 팔았어요.
진 회장은 최소 6280원에서 최대 7426원 가격으로 총 4차례에 걸쳐 신주인수권을 팔았는데요. 이를 통해 50억원이 넘는 이득을 얻었어요.
결과적으로 진 회장은 지분율에 따라 77만1151주의 유상증자 신주인수권을 배정받았지만 모두 팔아 현금을 챙긴 뒤 남은 6만2000주(유상증자 총 신주물량의 0.6%, 약 15억원)만 청약을 하는 것이죠.
진 회장의 자녀들인 진유림씨와 진인혜씨도 HLB 지분을 각각 0.01% 가지고 있는데요. 두 자녀 역시 배정받은 신주인수권을 모두 매도해 현금을 확보했어요. 따라서 두 자녀는 단 한주도 유상증자 청약에 참여하지 않아요.
회사의 대표이사가 역대급 규모의 유상증자에 사실상 거의 참여하지 않는 것은 아쉬움으로 남아요.
더욱이 이번 유상증자로 확보하는 자금은 고스란히 자회사 투자자금으로 들어가요. HLB는 이번 유상증자 청약률이 100% 이상이면 약 3000억원의 자금(최종 발행가격 2만5200원 기준)을 확보하는데요.
회사는 유상증자 자금의 대부분(2648억원)을 자회사인 엘레바 테라퓨틱스(Elevar Therapeutics)와 이뮤노믹 테라퓨틱스(Immunomic Therapeutics)의 유상증자 참여대금으로 쓸 예정. HLB로부터 자금을 받을 예정인 두 자회사는 이 돈을 신약개발을 위한 임상비용 및 상업화에 사용할 계획이에요.
이번 유상증자로 확보하는 자금의 대부분은 소액주주(HLB는 소액주주비율(소유주식수 기준 89.54%)이 상당히 높은 곳)로부터 나올 예정인데요. 소액주주의 참여로 확보할 유상증자 자금의 사용처는 HLB에 직접 쓰는 것이 아닌 자회사 투자자금으로 쓰인다는 점. 또 대표이사가 역대급 규모의 유상증자에 거의 참여하지 않는 다는 점을 투자자들은 알아둘 필요가 있어요.
물적아닌 인적분할하는 이수화학
이수화학이 회사분할결정 공시를 발표했어요. 회사 내의 정밀화학제품 제조 및 판매, 전고체전지 소재 제조 및 판매 사업을 분할하기로 한 건데요.
이번 분할은 인적분할 방식으로 이루어져요. 인적분할은 최근 주식시장에서 계속 논란 중인 '물적분할'과 달리 회사를 두 개 이상으로 쪼개면서 주식도 지분율대로 나누는 것. 주주들은 원래 있던 회사는 물론 신설회사의 주주도 되는 방식이에요.
즉, 이수화학 기존 주주들은 떨어져 나가는 사업에 대해서도 지분율을 그대로 유지할 수 있어요. 인적분할은 이처럼 주주가치에 손해를 입히지 않으면서 회사 특정 사업을 떼어내 독립적으로 경영할 수 있는 방법이에요.
인적분할을 할 때는 분할비율을 잘 살펴봐야 해요. 분할비율에 따라 내가 보유한 주식이 쪼개지기 때문인데요. 분할존속회사 즉, 정밀화학 및 전고체전지소재 분야를 제외한 나머지 이수화학 사업(석유화학, 합성세제 등)에 대한 분할비율은 0.8029743. 떨어져 나가는 사업인 분할신설회사의 분할비율은 0.1970257이에요. 존속회사의 사업가치가 훨씬 높은 것이죠.
이수화학은 정밀화학 및 전고체전지소재 사업의 경쟁력 강화를 위해 이번 인적분할을 결정했다고 밝혔어요. 인적분할은 분할비율대로 주식을 그대로 쪼개기 때문에 주주들의 주식가치 희석이 없어요. 따라서 분할 반대에 따른 주식매수청구권도 주어지지 않아요.
그 밖에 간추려본 기업공시
-에이스침대가 가지고 있던 자기주식 30만5000주를 처분한다고 밝혔어요. 처분예정 금액은 102억원. 이 가격은 자사주 처분을 의결한 이사회 결의일 종가에 5% 할인율을 적용한 금액이에요. 정확한 처분금액은 실제 에이스침대가 자사주를 파는 날 주가에 따라 정해질 예정.
에이스침대는 이번 자사주 처분의 이유를 '유통주식 활성화'라고 밝혔는데요. 에이스침대의 총 발행주식수(자사주 제외)는 1025만1945주예요. 이 중 74.56%를 안성호 에이스침대 대표이사가 보유하고 있어요. 안 대표이사의 부친인 안유수 회장도 5%를 보유 중. 두 명의 지분이 약 80%(882만3065주)를 차지해요.
총수일가가 지분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기 때문에 실제 소액주주들이 거래할 수 있는 주식 수는 거의 없는 셈이죠. 거래량 자체가 활발하게 늘어날 수 없는 구조예요. 따라서 자사주를 처분해 거래량을 늘리겠다는 것은 이해가 가는 부분.
다만 대표이사 등이 보유한 지분율이 과도하게 높다는 점. 또 유통주식 활성화를 목적으로 내세워 놓고 회사가 보유한 총 자사주 수량(80만주) 중 일부인 30만주만 처분하는 이유도 생각해 볼 지점이에요.
[오늘 읽어본 공시(공시발표 시각)]
-HLB, 유상증자최종발행가액확정(11:23)
-HLB, [기재정정]주요사항보고서(유상증자결정)(11:31)
-HLB, 주식등의대량보유상황보고서(일반)(11월 23일)
-이수화학, 주요사항보고서(회사분할결정)(16:14)
-에이스침대, 주요사항보고서(자기주식처분결정)(16: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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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모주달력을 포함한 공시줍줍 콘텐츠는 유튜브로도 시청할 수 있어요. 유튜브에서 '공시줍줍'을 검색해주세요.
김보라 (bora5775@bizwatch.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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