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축銀 성장치 하향 `몸사리기`

유선희 2023. 3. 13. 18: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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급격한 금리 인상으로 수익성 둔화를 겪고 있는 저축은행들이 올해 성장치를 대폭 낮춰 잡았다.

14일 금융권에 따르면 OK저축은행 '지배구조 및 보수체계 연차보고서'에 따르면 이 회사는 올해 총자산 14조3555억원을 목표로 설정했다.

업계 4위권인 웰컴저축은행은 총자산 7조4093억원, 당기순이익 652억원을 2023년 경영 목표로 내세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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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대출금리 상승에 목표치 낮춰
리스크 관리·내실화 주력 전망

급격한 금리 인상으로 수익성 둔화를 겪고 있는 저축은행들이 올해 성장치를 대폭 낮춰 잡았다.

14일 금융권에 따르면 OK저축은행 '지배구조 및 보수체계 연차보고서'에 따르면 이 회사는 올해 총자산 14조3555억원을 목표로 설정했다. 지난해 총자산이 14조12억원을 기록한 것과 비교하면 사실상 유지와 안정에 중점을 둔 셈이다. 주요 전략 역시 보수적으로 바뀌었다. 2022년 주요 전략으로 IB(투자은행) 조직 신설 등 영업 확대를 내세웠던 것과 달리 올해는 선제적 리스크 관리 강화, 경영 내실화에 주력할 방침이다.

업계 4위권인 웰컴저축은행은 총자산 7조4093억원, 당기순이익 652억원을 2023년 경영 목표로 내세웠다. 지난해 웰컴저축은행은 총자산 7조1261억원, 누적 순이익 936억원을 기록했다. 순이익 1000억원 돌파를 목전에 뒀음에도 순익 기대치를 낮춘 건 올해 경영 환경이 그만큼 녹록치 않을 것으로 예상한다는 뜻이다.

SBI저축은행은 올해 경영 목표는 공시하지 않았으나, 타 저축은행과 마찬가지로 수익, 자산 등 주요 경영지표의 목표치를 대폭 낮춘 것으로 알려졌다.

올해 저축은행들이 몸 사리기에 나선 건 지난해 하반기에 고금리 예금 상품들을 앞다퉈 출시하면서 자금 조달비용이 크게 늘어난 한편 대출 확대도 어려운 탓이다. 지난해 9월 시중은행이 정기예금 금리를 연 4~5%까지 높이자 유동성 확보를 위해 저축은행들도 연 6%대 예금을 한꺼번에 내놨다. 이렇게 확보한 수신의 금리가 대출에 반영되면서 최근 저축은행 신용대출 대출금리는 법정 최고금리(연 20%)에 도달한 상황이다.

한 저축은행 관계자는 "대출 금리가 연 20%라는 상한에 묶여있는 건 그대로인데, 조달금리만 오르면서 수익성이 크게 나빠지고 있다"며 "수익이 낮아지면 대손비용을 줄이기 위해 대출을 보수적으로 취급할 수밖에 없고 자산 역시 확대하기 어려워진다"고 말했다.

실제 저축은행의 수익성은 최근 5년간 최저치를 기록하고 있다. 예보가 최근 발간한 '저축은행 경영위험분석'에 따르면 지난해 9월말 기준 저축은행 업권의 예대마진은 지난해 말(6.61%) 대비 0.81%포인트(p) 하락한 5.80%로 나타났다. 감소 원인에 대해 예보는 "기준금리 인상과 은행 등 금융사간 수신 경쟁 격화로 예·적금 금리가 올라 조달비용은 지속적으로 증가한 반면 대출금리는 소폭 상승하는 데 그쳤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업권 관계자는 "올해는 저축은행들이 외형 성장보다 건전성 관리에 신경쓰는 해가 될 것"이라고 전했다.

유선희기자 view@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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