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명태균 여론조사'의 비밀…"출판업 할 때부터 개인정보 모아"
2등을 1등 만들어주는 여론조사를 정말로 했다면, 그런 게 어떻게 가능하다는 건지도 복수의 관계자들에게 취재해 봤습니다. 관계자들은 오래전 명씨가 전화번호부 등을 만들었고, 그때부터 모아온 개인정보를 토대로 특정 정치인에게 유리한 표본을 찾아낼 수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지난 3년간 명씨 관련 업체가 실시한 여론조사 24건 중 3분의 1에 해당하는 8건이 자체 수집한 전화번호를 썼다 적발된 걸로 확인됐습니다.
계속해서 배승주 기자가 단독 보도합니다.
[기자]
10여 년 전, 여러 사업을 하던 명태균 씨는 출판 사업도 했던 걸로 알려졌습니다.
각종 책자와 전화번호부 등을 만들었습니다.
[건물 관계자 : 업종을 자꾸 바꿨어요. 처음에는 1~2층 다 쓰고… 엄청 많이 (책자를) 찍었어요.]
당시 영남권 대학 동문 명부 등도 인쇄한 걸로 알려졌습니다.
[강혜경/김영선 전 의원 회계담당자 : 경북대, 부산대, 창원대도 있고 (한국)해양대도 있고 계명대도 있고…]
강혜경 씨는 이 때부터 명씨가 개인 정보를 모을 수 있었다고 주장했습니다.
[강혜경/김영선 전 의원 회계담당자 : 데이터를 다 이제 이렇게 누적을 시키고 있더라고요.]
이걸 토대로 특정 정치인에게 유리한 표본을 찾아낼 수 있었다는 겁니다.
[강혜경/김영선 전 의원 회계담당자 : 조사를 요청했던 분들이 데이터를 또 가져와서 반영한 것도 있고…]
실제 미래한국연구소가 지난 2019년부터 3년 동안 실시한 여론조사 24건 가운데 8건이 자체 수집한 전화 번호를 썼다가 선관위에 적발됐습니다.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관계자 : 지역이나 연령이나 성별이 어떤 한쪽에 치우쳐 있을 가능성이 있다는 거죠.]
특정 정치인을 질문 첫 번째 순서로 고정 배치하고 특정 연령대 응답자에 기준치 넘는 가중치를 부여했다가 과태료 처분을 받기도 했습니다.
명씨와 여론조사 수행 업체 사이 갈등도 종종 생겼다고 말했습니다.
[서명원/피플네트웍스리서치(PNR) 대표 : 가끔 와요. 듣도 보도 못한 후보를 여기다 넣어달라고 하면 저는 안 됩니다.]
강씨는 명씨가 대선 직전 윤석열 캠프에 보고했다는 비공표 여론조사도 연령별 투표율에 가중치를 적용했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김영철 / 영상편집 이지혜]
◆ 관련 기사
[단독] 명태균 '맞춤형 여론 조사' 의혹…"2등 후보에게 1등 만들어주겠다 제안"
→ 기사 바로가기 : https://news.jtbc.co.kr/article/article.aspx?news_id=NB1221849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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