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 갈고 있는 재규어, 차기 XJ는 벤틀리 뮬산 급
모든 라인업 판매 중지, 모든 차종 신개발, 브랜드 재정립이라는 극단적인 선택을 한 재규어가 신형 XJ를 필두로 새롭게 복귀할 준비를 하고 있다. 신형 XJ는 매우 큰 차체 사이즈를 갖게 될 예정이다.
JLR의 리이매진 전략에 따라 재규어 브랜드는 전기차 전용 브랜드로 재탄생하게 된다. 여기에 브랜드 등급을 벤틀리나 마세라티 등 럭셔리 브랜드급으로 승격시키는 것을 목표로 한다.
이를 위해 재규어는 2025년부터 신차를 내놓을 계획이다. 이중 가장 기대를 모으고 있는 모델은 재규어 최상급 세단인 XJ 후속이다.
영국 오토카(Autocar)에 따르면 XJ 후속 모델은 4도어 GT 스타일을 떠올리는 디자인을 가질 예정이다. 미니멀한 디자인을 바탕으로 날카로운 선으로 존재감을 높일 것으로 알려졌다. 롱노즈 스타일, 재규어의 새로운 디자인 특징이 될 그릴 디자인도 반영된다.
쿠페 실루엣을 갖는 루프는 독특한 C-필러 디자인을 통해 루프가 떠있는 것 같은 모습을 연출했으며, 최대 22인치 대형 휠로 존재감을 높일 것으로 알려졌다.
눈길을 끄는 부분은 디지털 방식의 사이드미러와 리어뷰 미러가 탑재되기 때문에 후면 유리창이 없을 수도 있다는 것. 여기에 재규를 상징하는 로고가 사라지고 일반적인 “JAGUAR” 글자로 이뤄진 레터링만 남게 될 것으로 알려졌다.
차기 XJ는 크기가 매우 커진다. 수치적으로 벤틀리 뮬산(Mulsanne)에 근접할 정도로 예고됐다. 길이만 5.5m가 넘을 전망이다. 참고로 기존 XJ의 차체 길이는 5.2m, 현세대 마이바흐 S-클래스의 길이는 5.4m다.
급진적인 디자인을 갖는 만큼 실내도 첨단 이미지를 전달할 것으로 알려졌다. 물리적인 버튼 없이 모두 터치 방식으로 이뤄지며, 이를 위해 계기판부터 인포테인먼트 시스템과 공조장치까지 모두 디스플레이가 사용된다. 뒷좌석 탑승객을 위한 2개의 엔터테인먼트 모니터도 갖춰질 예정이다.
신형 XJ는 JLR의 차세대 전기 아키텍처를 통해 1회 충전으로 620~760km 수준의 주행거리를 보여줄 것으로 알려졌다. 만약 이 주행거리대로 출시된다면 국내 기준 500km 대 주행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외에 2개의 모터를 활용해 가장 낮은 출력을 발휘하는 모델 기준 450마력 수준의 힘을 만들어낼 예정이다.
재규어의 차세대 XJ는 2025년 공개될 예정이다. 가격은 2~3억대가 거론되고 있다. 재규어는 이외에 2종의 크로스오버 전기차도 준비 중이다.
오토뷰 | 김선웅 기자 (startmotor@autoview.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