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 4시간 30분, 144번.
세상 모든 사람들은 아침에 일어나자마자 루틴이 있다. 단언컨대 필자는 99% 사람들은 다음의 루틴을 갖고 있다고 생각한다.
일어나자 마자 스마트폰을 집어 들고, 시간 뉴스 SNS를 확인하는 과정이다.
물론 필자 역시 그 루틴을 지기고 있는 사람 중 한 사람이다. 아침에 눈을 뜨자마자 스마트폰을 집어드는 것이 일상이 된 지 언제인지 모르겠다.
하지만 일상에서 떼낼 수 없는 필수품으로 자리잡은지 오래다.
미국 성인들은 2025년 기준 하루 평균 4시간 2분을 스마트폰으로 인터넷 활동에 사용하고 있으며, 전체적으로는 4시간 30분을 모바일 기기 사용에 할애하고 있다.
더 놀라운 것은 우리가 하루에 144번이나 스마트폰을 확인하며, 평균적으로 하루에 2617번이나 스마트폰을 터치한다는 사실이다. 이 숫자들만 봐도 스마트폰이 단순한 통신 도구가 아닌, 우리 삶의 가장 밀접한 동반자가 되었음을 알 수 있다.
필자의 경우 업무라는 핑계로 밥먹거나 지하철에서나 화장실에서도 폰을 들여다 보기 때문에 두배 가까이 더 보지 않을까 싶다.
그 중에서도 SNS는 2025년 2월 기준으로 하루 평균 2시간 21분을 사용하고 있다. 사람들은 월평균 6.8개의 다른 소셜미디어 플랫폼을 사용하며, 전 세계 인구의 63.9%가 소셜미디어를 사용하고 있다.

페이스북이 30억7000만 명의 사용자를 보유한 가장 큰 플랫폼이지만, 이제는 단순히 규모 중요한 것이 아니다.
전 세계 누구든 잠자는 시간을 뺀, 일상의 1/8은 SNS에서 머물고 있다. 그곳에서 친구를 만나고, 새로운 소식을 듣고, 소식을 전하며, 웃거나 울거나, 공감을 하며 일상을 보내고 있다.
SNS는 이제 더이상 친구와 나를 이어주는 채널이 아니다
초창기 SNS가 출시되었을 때, 주요 기능은 나의 일상과 친구들의 일상을 공유하거나 엿볼 수 있는, 마치 예전의 싸이월드와 비슷한 채널이었다. 사람들은 친구들과의 일상을 구경하고, 또 나의 일상을 자랑하고 뽐냈다. 그 결과 트래픽이 늘었고, 이를 놓칠리 없는 SNS 운영 회사들은 적극적으로 광고를 게재하기 시작했다. 브랜드들도 이를 놓치지 않았다.
브랜드는 SNS를 자사의 적극적인 홍보 플랫폼으로 여겼다. 초창기 SNS를 바라보는 브랜의 시각은 단순했다. 제품 사진 하나 올리고, 이벤트 공지 하나 올리면 그만이었다.
하지만 오늘날 SNS는 단순한 홍보 채널이 아닌, 브랜드가 세계관을 통해 감정을 전달하고 팔로워와 관계를 맺는 공간으로 진화하고 있다.
콘텐츠가 넘쳐나는 시대, 사용자는 정보보다 '이야기'에 반응한다. 스토리텔링은 브랜드에 감정과 인격을 부여하여, 팔로워가 단순히 소비자가 아닌 공감하고 기억하는 팬으로 변화하게 만든다.
이는 브랜드 충성도는 물론, 콘텐츠의 지속성과 확장성을 확보하는 가장 강력한 전략이다.
그곳에 브랜드들의 기회가 있다.
성공하는 SNS의 공통점, '스토리텔링'
성공한 SNS는 그들만의 세계관을 스토리텔링한다. 몇 가지 대표적인 사례를 살펴보자.

젠틀몬스터 - 캐릭터 중심 서사
젠틀몬스터는 브랜드 자체가 세계관을 설계한다. 이상한 나라, 미래적 도시 등 독특한 세계관을 바탕으로 캠페인마다 비주얼과 미니 서사로 구성한다.
'Gentle Monster x Jennie'의 'Jentle Garden' 캠페인이 대표적인 예다. 젠틀몬스터의 핵심 전략은 제품보다 세계관과 캐릭터 감성에 몰입시키는 것이다. 단순히 선글라스나 안경을 파는 것이 아니라, 브랜드만의 독특한 우주 안으로 고객을 초대한다.
그 결과 팔로워들은 제품을 구매하는 것이 아니라, 하나의 세계관에 참여한다는 느낌을 받는다.
에어비앤비 - 브랜디드 여행 스토리 서사
에어비앤비는 전 세계 숙소를 단순히 소개하지 않는다. 대신 '이곳에서 보낸 하루의 이야기'를 담아 서사화한다. 게스트와 호스트 중심의 이야기, 가족 이야기 등 사람 중심의 감정 콘텐츠를 통해 단순한 숙박 예약 서비스를 넘어서는 브랜드 경험을 제공한다.
숙소 하나하나가 단순한 잠자리가 아닌, 새로운 이야기가 시작되는 무대가 된다. 이런 접근 방식은 에어비앤비를 숙박업계의 혁신적인 플랫폼으로 자리매김하게 했다.
휴먼스 오브 뉴욕 - 콘텐츠 기반 브랜드 서사
휴먼스 오브 뉴욕(Humans of New York)은 매일 한 컷의 인물사진과 1~2문단의 이야기로 구성된다. 이 계정 자체가 '스토리'의 집합소이자 공감 콘텐츠의 전설이다.
놀라운 것은 브랜드 제품이 없음에도 전 세계적 팬덤을 형성했다는 점이다. 스토리만으로 브랜드가 된 대표적인 사례로, 콘텐츠 자체가 브랜드가 될 수 있음을 보여준다.
AI 시대의 SNS 디자인 혁신
특히 AI를 활용한 SNS가 요즘 눈길을 끈다.

귀여운 시바군! huahua_diary
무려 423만 명의 사람들이 즐겨보는 시바견의 하루를 표현한 인스타그램 릴스가 있다. AI 기술을 활용해 시바견의 일상을 사람들이 공감할 수 있는 스토리로 풀어낸 것이다. 특별한 제품이나 서비스 없이도 캐릭터 하나로 수백만 명의 팬을 확보한 성공 사례다.
귀여운 굽디군! the_goobster
굽네의 '굽스터' 사례 역시 흥미롭다. 지난 4월 굽네는 생성형 AI를 활용한 콘텐츠를 처음 선보였다.
인스타그램 속 화자 '에디터G'의 가상 작업 공간을 사진으로 구현한 'AI 그리드', 어도비 AI를 활용해 굽네 닭다리모양 구름을 표현한 '굽네 구름', AI가 개발한 이색 메뉴를 다루는 '굽네 AI 신제품' 등 색다른 AI 콘텐츠로 소비자들로부터 높은 호응을 얻었다.
생성형 AI 콘텐츠를 처음 선보인 이후 '굽스터'의 2분기 팔로워 순증가수는 전분기 대비 약 60% 성장했다. 굽네는 이런 전략으로 3년 만에 25만 팔로워를 만들어냈다.
이는 단순히 AI 기술을 활용한 것이 아니라, 브랜드만의 독특한 캐릭터와 스토리를 AI로 구현해 낸 결과다. 기술은 도구일 뿐, 핵심은 여전히 스토리텔링이다.
SNS 디자인의 핵심 원칙
이런 성공 사례들을 통해 도출할 수 있는 SNS 디자인의 핵심 원칙들은 다음과 같다.
첫째, 세계관 설계가 가장 중요하다. 브랜드만의 독특한 우주를 만들고, 그 안에서 일관된 스토리를 풀어내야 한다. 제품이나 서비스보다 브랜드가 추구하는 가치와 세계관이 먼저 정립돼야 한다.
둘째, 캐릭터와 서사 중심의 콘텐츠 구성이 필요하다. 사람들은 정보보다 이야기에 반응한다. 브랜드에 인격을 부여하고, 팔로워들이 감정적으로 몰입할 수 있는 캐릭터를 만들어야 한다.
셋째, 감정적 몰입을 통한 팬덤 형성이 핵심이다. 단순한 고객이 아닌, 브랜드와 감정적 유대감을 형성한 팬을 만들어야 한다. 이들은 브랜드의 가장 강력한 홍보 대사가 된다.
넷째, 일관된 비주얼 아이덴티티를 유지해야 한다. 어떤 플랫폼에서든 브랜드만의 독특한 톤 앤 매너가 느껴져야 한다. 이는 브랜드 인지도를 높이고 팬들의 충성도를 강화한다.
브랜드에게 주는 기회
SNS는 브랜드에게 전례 없는 기회를 제공한다. 과거에는 거대한 광고비를 들여야만 접근할 수 있었던 대중들과 직접 소통할 수 있게 되었다. 더 중요한 것은 일방적인 홍보가 아닌, 쌍방향 소통을 통해 진정한 관계를 맺을 수 있다는 점이다.
SNS에서는 팔로워와 관계 맺기가 가능하다. 댓글, 좋아요, 공유 등을 통해 실시간으로 반응을 확인하고, 그에 맞춰 콘텐츠를 조정할 수 있다. 이는 과거 매스미디어 시대에는 불가능했던 일이다.
또한 단순 소비자에서 공감하는 팬으로의 전환이 가능하다. 제품이나 서비스 자체보다 브랜드의 가치와 세계관에 공감하는 팬들은 브랜드의 가장 강력한 자산이 된다. 이들은 자발적으로 브랜드를 홍보하고, 새로운 고객을 유입시킨다.
무엇보다 지속 가능한 브랜드 스토리를 구축할 수 있다. 일회성 이벤트나 광고와 달리, SNS를 통한 스토리텔링은 지속적으로 축적되고 발전한다. 시간이 지날수록 브랜드의 스토리는 더욱 풍성해지고, 팬들의 애정도 깊어진다.
그곳에 우리 브랜드의 기회가 있다
콘텐츠 홍수 시대에 살고 있는 우리에게 차별화는 선택이 아닌 필수다. 수많은 브랜드들이 관심을 끌기 위해 경쟁하는 상황에서, 단순한 제품 홍보로는 한계가 있다.
감정과 인격을 부여하는 브랜드 디자인이 답이다. 사람들은 브랜드가 아닌 브랜드의 이야기에 끌린다. 제품이 아닌 그 제품에 담긴 철학과 가치에 공감한다.
미래의 SNS 디자인 트렌드는 더욱 개인화되고 상호작용적일 것이다. AI 기술의 발전으로 더욱 정교한 개인화 콘텐츠가 가능해질 것이고, 가상현실과 증강현실이 결합된 새로운 경험이 등장할 것이다.
하지만 기술이 아무리 발전해도 변하지 않는 것이 있다. 사람들이 이야기에 끌리고, 감정에 반응하며, 공감을 통해 관계를 형성한다는 사실이다.
전 세계 누구든 일상의 1/8을 머물고 있는 그곳, SNS에 우리 브랜드의 기회가 있다. 단순히 제품을 파는 것이 아니라, 사람들의 삶에 의미 있는 이야기를 선사하는 브랜드가 되어야 한다. 그 이야기가 사람들의 일상을 조금 더 풍성하게 만들 수 있다면, 그것이야말로 진정한 브랜드의 가치일 것이다.